세 가닥의 머리카락

고객평점
저자구로이와 루이코 외
출판사항이상, 발행일:2018/11/20
형태사항p.339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3074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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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탐닉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같은 추리소설 작가들은 흥미로운 사건을 추리해가는 묘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들은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특별한 문학적 환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고려대학교 일본추리소설연구회가 만들어졌고 3년여의 기나긴 논의와 연구를 통해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과 전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되었을 당시의 작품서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주요 추리소설을 엄선하여 연대순으로 기획한 것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서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과 경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 담고 있는 일본의 근대 개화기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 패전까지의 추리소설은 서양의 추리소설과는 이질적으로 몽환적이며 그로테스크한 일본 특유의 작품들이 다수 창작되었고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추리소설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다수의 작품이 소개된 에도가와 란포라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동료나 후배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가능한 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선정하여 번역하고자 했고 이미 번역 소개된 작품도 번역된 지 오래된 작품은 요즘 표현에 맞게 가독성을 중시하며 재번역을 시도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일본 추리소설 연구자들이 수록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한국 문학과의 관계, 추리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해 상세한 해설과 작가의 상세 연표를 덧붙이고 있다. 이로써 독자들은 추리소설 자체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추리소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880년대 후반에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추리소설의 번역 내지 번안물이 일본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을 아에바 고손이 번역하여 소개했고, 구로이와 루이코는 일본 최초의 창작 추리소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1889년에 발표했다. 이 책은 일본 추리소설의 초기 형태를 통해 서양의 근대문학을 수용, 모방하고 한편으로는 변용해가는 가운데 일본의 근대적인 서사가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까닭에 일본의 전통적인 사건 추리과정과 서양의 근대적인 추리과정이 동일한 지점에서 사건의 해결을 찾게 되는 <세 가닥의 머리카락>의 서사는, 서구 문학을 모방해 이를 끊임없이 변용시켜가면서 일본적인 것으로 만들어간 일본 근대문학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추론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오토모 군과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 수사를 하는 다니마다 경감이 무참히 살해된 채 강물에 버려진 시체를 마주하며 시작된다. 신분을 확인할 만한 단서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니마다 경감과 오토모 군은 사체의 손에 쥐어진 머리카락을 실마리삼아 수사를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 협력하는 듯하지만 경쟁적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궁의 사건을 해결해간다. 흥미롭게도 각자의 방식으로 추리해가지만 결국 동일한 범인을 지목하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주어진 단서는 사체의 손에 쥐어진 머리카락 세 가닥. 100년도 훌쩍 뛰어넘는 앞선 시대의 일본에서 벌어진 미궁의 살인사건을 함께 추리해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구로이와 루이코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의 추리소설가, 저널리스트, 사상가이다. 고치(高知) 현 출신. 게이오의숙(慶應義塾) 중퇴. 서구의 추리소설을 번역하면서 1889년에 일본 최초의 창작추리소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썼다. ‘루이코 쇼시(淚香小史)’라는 필명으로 <법정의 미인>과 <사람인가 귀신인가>를 연재하면서 ‘호걸역’이라는 번역 스타일로 인기를 모았다. 대표작에 <철가면>, <유령탑>, <암굴왕>, <아, 무정>(레미제라블) 등이 있다. <아, 무정>은 식민지 조선에서 민태원의 <애사(哀史)>로 재번안되었다. 1892년에 도쿄 제일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만조보(萬朝報)>를 창간하고 사회적인 폭로 기사나 오락 기사 등을 발표하였고, 러일전쟁 시기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지은이 : 아에바 고손
메이지 시대의 소설가, 연극평론가. 도쿄 출신. 어려서부터 한학(漢學)을 공부했고, 연극이나 하이카이(俳諧)에 관하여 소양을 쌓았다.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의 편집기자로 활동하면서 문단에 알려졌다. 초기에 근대 이전 시대인 에도(江戶) 문학의 한 축을 이루며 게사쿠(戱作) 기질이 느껴지는 소설을 썼으나, 서양의 문학을 아직 많이 감상하고 있지 않던 1887년에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평가를 받았다. 이후 신시대 소설가들의 활약이 늘면서 고손은 소설 창작보다는 극문학 비평과 에도문학 연구에 주력했다. 대표작에 단편을 비롯하여 자신의 저술을 모은 <소설 대나무숲(小說むら竹)>이 있다. 
 

지은이 : 모리타 시켄
메이지 시대의 신문기자, 작가, 번역가, 한문학자. 오카야마(岡山) 현 출신. 게이오의숙에서 영문학과 한학을 공부하였다. 우편호치신문(郵便報知新聞)에 입사하여 편집책임자로서 활약했고, <국민의 벗(國民之友)>에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추리소설가로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 외에 쥘 베른의 소설 <철세계(鐵世界)>를 비롯하여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 대한 번역이나 비평문을 발표해 문단에서 인기가 높았다. 다수의 해외문학을 번역하여 한때 ‘번역왕’이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표현 하나에도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번역한 ‘주밀역’이라는 번역 스타일로 구로이와 루이코와 대조를 이루며 메이지 시대의 추리소설 번역에 이름을 떨쳤다.

 

옮긴이 : 김계자 
일본 도쿄대학에서 일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일문학이 관련된 양상을 중심으로 재일코리안 문학, 일본문학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과 일본문학의 접촉지대(Contact Zone)를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통시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한국과 일본에서 일본어문학이 형성된 전체상을 드러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에 『근대 일본문단과 식민지 조선』, 『횡단하는 마이너리티, 경계의 재일코리안』, 『김석범 장편소설 1945년 여름』 등이 있다.

목 차

*구로이와 루이코
세 가닥의 머리카락
법정의 미인
유령

*아에바 고손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

*모리타 시켄
탐정 유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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