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그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이 아니다
- 김해숙 소설가의 첫 소설집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
김해숙 소설가의 첫 소설집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문학들 刊)이 출간됐다. “고통스런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있을까.
표제작인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의 화자(빈)는 남자친구 아버지의 자살을 처음으로 목격한 여자다. 그녀는 눈덩이가 파랗고 죽은 돼지처럼 두툼한 혀를 빼낸 남자 유령과 마주한다. 그 유령은 빈의 삶을 흙탕물로 만든 남자였다.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녀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 남자 유령의 아들이었던 현수를 만난다. 현수는 아버지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벽화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그곳의 경찰이 되어 마을을 순찰하고, 가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떠민 사람들의 요구에 순종하며 산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자살한 모습을 목격한 빈이나, 마을 사람들의 질투에 떠밀려 죽음을 선택한 아버지를 목도한 현수가 그 마을에 계속 남는 것 또한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빈은 남자 유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현수를 사귀게 되고, 그리고 현수를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 담벼락의 그림을 지운다.
김해숙 작가의 등단작인 「누룩을 깎다」에서 주인공 가족을 괴롭히는 것 또한 과거다.
“누룩은 모든 술의 근원이다. 누룩처럼 너도 처음부터 잘못된 거야. 깎을 수만 있다면…”(192쪽)
누룩을 치대는 남자의 목소리는 자신이 이제껏 해온 일들에 대한 의문으로 점철되어 있다. 어린 시절 아내와 함께 서울로 떠났던 아들의 나이는 벌써 서른이다. 그런 아들이 대뜸 찾아와 “당신도 내 아버지였잖아요!”라며 자신을 책임지라고 한다. 단순히 경제적인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썩은 부분이 있다면 나무칼로 깎아 다시 사용하는 누룩처럼 붕괴된 가족의 형태를 복원하라는 의미다. 결국 세 명의 가족이 누룩을 가운데 두고 다시 모이는 결말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의 해방”이 단지 그 기억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김해숙 소설가가 제시하는 방법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함으로써 미세하게나마 복잡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그 구속 상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에서 나온 화자는 동거인이지만 정작 남자친구 진우의 가족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게 된 여성이다. 경찰은 진우가 교통사고로 죽었고, 피해자 쪽이라고 했지만 그의 동료와 진우의 가족은 진우가 자살을 했을 것이라고 증언하도록 강요한다. 화자를 둘러싼 세계는 진우와 동거하고 있었던 아파트 안이었는데, 이제 그 세계에 갑자기 회사 동료와 진우의 하나뿐인 가족이라는 언니가 들어와 보상금을 운운하며 이제 그만 진우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한다. 그 혼란 속에서 화자가 선택한 것 또한 진우를 잊는 것이 아니다.
난 구청으로 갈 거야. 누나와 남자 이름으로 된 도장을 파고 혼인 신고부터 할 거야. 설사 내일 사망 신고를 하더라도 내가 진우의 부인이었다는 증거는 남잖아.(84쪽)
김대산(문학평론가)은 소설집의 해설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은 그 기억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 자체, “고정된 과거의 부정적 사실성을 나의 미래지향적인 현실적 자유의 운동에서 긍정적으로 변형”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김해숙의 소설들이 이러한 특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며 “고통스러운 기억”, “고정된 과거의 부정적 사실성”을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으로 변형”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김해숙은 1976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누룩을 깎다」로 등단했으며, 작품 「어쩔 수 없다」로 2017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 작가로 선정됐다.
작가 소개
1976년 전북 고창 출생.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 졸업. 201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누룩을 깎다」로 등단. 2017년 한국소설가협회 「어쩔 수 없다」로 신예 작가 선정.
목 차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 9
사소한 일거리 37
어쩔 수 없다 61
고의 87
해를 삼키다 115
훅 143
누룩을 깎다 169
해설 나의 자유는 어디에?_ 김대산 193
작가의 말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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