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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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백은하
출판사항문학들, 발행일:2018/12/27
형태사항p.30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53057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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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폭력적인 세계에 저항하는
 문학의 윤리
- 백은하 소설집 『의자』

1996년 <일간스포츠> 신춘대중문학상으로 등단한 백은하 작가가 소설집 『의자』(문학들 刊)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세계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얻어맞은 인물들이 어떻게 저마다의 욕망을 표출하는지를 보여 준다.
표제작 「의자」의 작중 화자인 진경은 (운니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에 불덩이 하나를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녀는 독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잉게보르흐 바하만의 시를, 파울 첼란의 시를 원어로 읽는다고 해서” 그녀의 일상이 호사스러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독일어로 읽고” 싶었을 뿐이다. 그 자그마한 소망에 가해진 세계의 폭력은 가난이었다. 그녀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안 하던 큰아버지가 큰 마음먹고 어렵게 마련한 농협 자리를 거절하고 할머니에게 엎드려 빌고 또 빌었다.

“할머니 한 번만 도와주세요.”
나는 방바닥에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할머니가 내 등을 쓱쓱 문질렀다. 그런데 나는 대학을 가고 싶었고, 독문학을 하고 싶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든지 심지어 그것이 내 인생의 끝이라 해도,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해도 대학만큼은 가고 싶었다.
-20쪽

 세계의 폭력은 이처럼 소박하게 일을 마무리하지 않는다. 진경은 할머니가 지닌 금붙이를 팔아 대학 입학에 성공하지만 매 학기마다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또 다른 폭력과 마주한다. 1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도 마련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그녀는 마흔 살 가량 된 김 사장의 젊은 애인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폭력을 견뎌 낼 수 있었던 것도 “독일어로 된 문장을 읽으면서 뼛속까지 차오르는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는 내 몸을” 아는 여자가 되어 버린 진경이 운니 언니가 운영하는 찻집 동다송에서 ‘의자’에 앉아 보는 행위도 폭력에 대항하는 하나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운니 언니가 말하기를, ‘그 의자에 앉으면 천 년 만년 자신과 살아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몸 안의 불덩이를 견뎌 내기 위해 ‘소설 쓰기’를 택한 것도 지속되는 세계의 폭력에 납작 엎드려 대항하는 방법이다.

그 의자는 내 몸을 지상에서 분리시켰다. 몸에서 완전하게 힘을 빼자, 잠도 아닌 명상도 아닌 그런 시간이 시작되었다. 머릿속이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검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았다. 엄마의 팔을 베고 있다. 할머니의 팔을 베고 있다. 나는 보호받고 있다. 사랑받고 있다.
-12쪽

“소설을 쓰고 싶어.”
 “소설? 글 쓰는 거? 그거 쓰면 되지 뭐가 어렵나. 어차피 사는 기 소설인디.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나? 내 이야기 써라. 사는 게 이리 별거 아닌데 소설이 뭐 별거겠나.”
운니 언니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울다가 잠이 들었다.
-19쪽

 그렇다. 소설이 별거인가. 백은하 작가가 이번 소설집에서 내보이는 리얼리즘은 세계의 폭력 속에서 별거 아닌 이들이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남편과 이혼하고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호루스와 폭행과도 같은 섹스를 하면서 결국 그의 아이를 갖게 된 채원의 이야기(「마음의 얼음」)나 그린벨트와 맞닿아 있어 가치가 거의 없었던 땅에서 30년을 살아온 김병수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돈” 13억 원을 빼앗긴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화병에 걸린 것(「햇빛 모으기」)도, 1950년대의 특정한 사건을 소환하여 세계가 우리에게 가한 폭력을 고발하며 씻김굿을 하려는 「귀향」에서도, 결국 ―인생에서 마지막 임신일지도 모르기에 아이를 낳고자 결심함으로써 ―마당에 쏟아지는 햇빛을 떠올리며 30년의 세월 동안 조금씩 쌓아올린 추억으로 화병을 이겨 냄으로써 ―“칠흑처럼 어두워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나머지 인생길”도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감으로써 저항한다.
“멀리 있는 불빛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어둠 속을 뚫고 걸어가는 사람”(「탐조등」)처럼, “저 멀리에 있는 빛이 미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꿋꿋이 걷는 행위, 거기에 바로 문학의 윤리가 있다”는 송민우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일상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는 백은하 작가의 리얼리즘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어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은하 
1968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다. 1996년 일간스포츠 신춘대중문학상 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무지개에는 왜 검은색이 없을까요?』, 『별의 시간』, 장편소설 『블루칩시티』, 『마녀들의 입회식』을 출간했다. 현재 문화잡지 『대동문화』 기자로 일하고 있다.

 

목 차

의자 9
마음의 얼음 33
햇빛 모으기 71
탐조등 97
별의 위로 123
실스마리아의 구름 151
귀향 179
어디에도 없는 곳 205
동전 233
바람꽃 263

해설 슬픈 짐승과 집안의 천사_ 송민우 287
작가의 말 30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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