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린
파격 그 자체의 압도적인 자전소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 자전소설 3부작
쿳시 사후 남겨진 메모와 관계들을 통해 전기작가 빈센트가
그의 삶을 추적한다. 기억과 기록에서 건져올려져
완성되는 입체적 초상, 시간에 맞서는 거부의 몸짓,
육체적인 죽음을 넘어서 살아남는다는 의미에 대하여.
“이 책을 읽은 많은 비평가들이 쿳시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진실을 향해 가기 위해서라면 자신에게마저 가혹할 수 있는 치열함과 성실성, 그리고 윤리성이 그를 독보적인 작가로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다. 정말이지 흔치 않은 작가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로 풀어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이 3부작을 통해 작가 존 쿳시의 삶은 또 한 편의 예술로 재탄생한다.
3부작 중 마지막인 『서머타임』은 그중에서도 획기적이고 파격적이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1970년대를 다룬 이 작품은 2009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쿳시가 적은 메모와 그가 생전에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인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그 모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쿳시의 입체적 초상이 완성된다. 그가 처한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그의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그의 철학, 정치관이 거침없이 폭로된다.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리고 개인과 예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쿳시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소설로, 오직 소설로만 말하는 작가, 존 쿳시
2003년 10월, 스웨덴 한림원은 존 쿳시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한다. 수많은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그는 전혀 응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 명성과 관심에 비해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가였고, 일상에서도 과묵함으로 무장한 비밀스런 사람이었다. 부커상을 세계 최초로 두 번나 수상했음에도, 언론과 대중의 상업적 관심이 부담스러워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쿳시는 뻣뻣하게 단상에 올라 준비해온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흔히 생각하는 수상 연설이 아니었다. 감사 인사도 없었고 자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나 문학과 예술과 시대에 대한 감동적인 호소도 없었다. 그것은 ‘He and His Man’이라는 제목의 소설 한 편이었다. 그러나 그 소설은 수상 연설을 대신하기에 충분했다. 쿳시는 그런 작가였다. 무엇이든 소설로, 오직 소설로만 말하는 작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거의 전설적인 쿳시가 자신의 삶을 소재로 소설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진실을 사유하는 방식, 진리를 말하는 방식은 오직 소설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것이더라도 말이다.
“위대한 작가라고요? 존이 들으면 웃을 거예요!
그는 위대한 작가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고 얘기할 거예요.”
그는 위대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는 작은 사람이었어요. 중요하지 않고 작은 사람이었어요.
_본문 중에서
쿳시는 결코 대중적인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책들이 널리 팔리지 않았다는 의미만은 아니에요. 대중들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가 쌀쌀맞고 거만한 지식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도 그 이미지를 불식시키려고 하지 않았고요. 실은 그가 그걸 부추겼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_본문 중에서
우울한 친구. 세상은 그를 그렇게 볼 게 틀림없다. 그를 보아주기라도 한다면 말이다. _본문 중에서
『서머타임』을 통해, 그의 일기와 연인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 쿳시의 모습은 이렇다. 초라하고 실패한 분위기가 풍기고, 육체적인 죽음을 넘어서기 위해 책을 쓰고, 눈앞의 대상이 아니라 머릿속의 관념을 사랑하고, 냉정한 지식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적인 면도 갖고 있으며, 잊힌 언어를 공부하고, 베스트셀러는 쓸 줄 모르고, 정치와 국가에 관한 모든 것을 혐오하는 사람. 그리고 언어를 다루는 예술가이자 위대한 작가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
세계적인 작가 쿳시의 삶은 생각보다 그리 대단하지 않다. 『청년 시절』에서 자기 영혼의 불꽃을 알아봐줄 연인을 그토록 기다렸지만, 『서머타임』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그의 영혼의 불꽃을 알아본 연인은 없었다. 그녀들은 그를 대단한 작가로 여기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에게 푹 빠지지도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모범생’이었지만 꿈을 품고 떠난 영국과 미국에서 실패하고 다시 남아프리카로 돌아온 뒤, 그의 위치는 ‘실직한 지식인’일 뿐이었다.
포스트모던시대의 자서전,
포스트모던시대의 걸작
나는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게 내 얘기가 아니라 존에 관한 얘기라는 걸 잘 알아요.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존과 관련된 유일한 얘기, 혹은 내가 얘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일한 얘기는 이것뿐이에요. 즉, 내 삶에 관한 얘기, 그가 내 삶에서 했던 역할에 관한 얘기죠. _본문 중에서
이건 당신이 듣고 싶었던 얘기가 아니죠? 당신은 당신 책을 위해 다른 종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거예요. 당신의 주인공과 아름답고 이국적인 발레리나 사이의 로맨스에 대해 듣고 싶었겠죠. 나는 당신에게 진실을 얘기하는 거예요. 로맨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요. 어쩌면 너무 많은 진실인지도 모르죠. 어쩌면 당신의 책에는 들어갈 수 없는 너무 많은 진실인지도 몰라요. 나는 모르겠어요. 상관없어요. _본문 중에서
쿳시의 메모와 그에 대한 인터뷰들이 하나하나 모여, 작가 존 쿳시의 초상이 완성된다. 다양한 시점과 각도에서 본 이야기들이 서로 맞물리고 부딪치며 그려진 그의 초상은 입체적이다. 또한 잔인할 만큼 적나라하다. 그러나 이 모든 기억과 기록을 모으던 전기작가 빈센트는 이런 의문에 봉착한다. 쿳시의 메모는 과연 얼마나 진실한가? 소설가인 쿳시가 그 모든 걸 꾸며냈을 가능성은 없을까? 오래전 과거의 기억에 의존한 인터뷰는 과연 믿을 만한가? 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쿳시의 죽음, 전기작가 빈센트, 쿳시의 사촌 마르곳, 그의 연인이었던 줄리아와 아드리아나와 소피, 그리고 직장 동료 마틴. 이 모든 설정과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다. 『서머타임』을 쓴 사람은 빈센트가 아니라 쿳시 자신이고, 쿳시는 영국 유학중에 결혼해 이후 아이 둘을 둔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서머타임』 속 설정과도 맞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사실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작가’ 혹은 ‘냉정한 지식인’ 같은 쿳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물론 그가 처한 현실에 대한 묘사 중 실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상당하다.
나는 쿳시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전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책을 쓰는 게 아닙니다. 최종 판단은 역사에 맡길 겁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그의 삶의 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각도에서 본 여러 이야기가 되겠지요. _본문 중에서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자리에서 존 쿳시에 대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소설 속 인터뷰에서 드러난 쿳시의 모습이 가지각색이었던 것처럼, 독자들의 마음속에 그려진 쿳시의 초상도 다채로울 것이다. 최종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독자들 각자의 최종적인 초상이 더해짐으로써 『서머타임』은 작가와 작품뿐 아니라 작가-작품-독자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기존의 형식과 한계를 무너뜨리고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가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J. M. 쿳시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대학을 졸업하고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립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부터 약 3년 동안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 하버드, 스탠퍼드, 시카고 대학에서도 강의했다. 1972년 고국으로 돌아가 케이프타운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1년 정년퇴임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애들레이드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1974년 『어둠의 땅』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쿳시는 두번째 소설 『나라의 심장부에서』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인 CNA상을 받았고, 『야만인을 기다리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마이클 K』와 『추락』으로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전례를 깨고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에트랑제 페미나 상, 예루살렘상, 아이리스 타임스 국제소설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3년 “정교한 구성과 풍부한 대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서구 문명의 도덕적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했다”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포』 『철의 시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슬로우 맨』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 등이 있고, 다수의 에세이와 연구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 대학과 메릴랜드 대학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으며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과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피의 꽃잎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마이클 K』 『연을 쫓는 아이』 『전쟁 쓰레기』 등 40여 권의 역서가 있으며,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애도 예찬』(전숙희문학상)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생명의신비상,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
목 차
메모장 1972~75_007
줄리아_029
마르곳_135
아드리아나_239
마틴_317
소피_341
메모장_날짜가 적히지 않은 부분들_379
옮긴이의 말_411
J. M. 쿳시 연보_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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