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우도

고객평점
저자백금남
출판사항무한, 발행일:2019/05/01
형태사항p.45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601413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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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를 통해 인간 본성을 내다보다.
2014년 대종상을 수상한 영화 《관상》의 작가 백금남이 그려낸 거대한 한 폭의 구도화.

칼잡이 정산우는 어느 날 한 마리의 소를 잡다 놓쳐 버린다. 그는 소를 찾아 나서게 되고 지난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되돌아본다.
정산우의 고조부는 본시 백정 가문의 칼잡이 흰고무래다. 그는 흰고무래의 대를 잇기 위해 눈뜬 사람도 잡기 힘든 백정짓을 눈먼 아들에게 대물림한다.
눈먼 백정 정풍정은 엄숙하고 장렬하게 백정으로서의 삶을 살다간다. 이후 그의 자손들은 세상의 괄시와 홀대를 온몸으로 받으며 정산우 대에 이른다..
자신이 놓친 소를 찾아 산으로 든 정산우는 눈물겨운 조상들의 지난한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자성에 눈 떠간다.
자신이 잃어버린 소가 곧 자신의 본성이며 그 본성을 찾기 위해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 《십우도》를 두고 이청준 선생은 이렇게 평했다.
‘한 개인의 정신적 발전 과정을 불교적 관점으로 추적한 역작이다’

문학평론가 정규웅씨는,
‘제대로 갖추어진 소설로서의 틀과 문장력, 우선 재미있게 끌고 가는 힘이 있다.’

당대의 논객 최종률 씨는,
‘깨달음으로 다가가는 일종의 의식소설이다’

문학평론가 김선학 교수는.
‘백금남의 소설 <십우도>는, 백정의 일상사인 소의 도살을 통해 깨달음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진여와 실상의 체득이 또한 지난한 것임을, 그러나 쉽게 접근하여 이야기로 풀어 가는 소설이다. 그 이야기는 언어를 잘 꿰어 갈무리한 문체의 특성과 백정의 한과 사무친 설움의 응어리를 불교적 사유와 순환의 구조 속에서 감동으로 말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문학 평론가 서정기 교수는.
백금남의 십우도는 분명히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를 택하여, 그것을 성실하게 밀고 나가는 탁월한 역량이 엿보인다. 한(恨)이라는 감상적인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백정의 이야기를 도(道)로 승화시킨 점이 아마 가장 훌륭한 점이 될 것이다.
 ......
이외 수많은 평가를 뒤로 하고 작가는 개작에 개작을 거듭. 이번에 개정판을 내놓았다.

우리는 도(道) 그러면 먼저 어렵다고 생각한다. 도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생활 자체가 도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작가는 그 사실을 이 작품에서 여실이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 자체가 도이기에 잡다한 생활을 떼놓고 도를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 그러면 산중절간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 자체가 생활선(生活禪)임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마리의 소를 등장 시킨다. 본질의 현현으로서의 소의 등장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선불교에서는 인간 본성을 소에 비유해 왔었다. 소를 곧 우리의 본성으로 본 것이다. 그 본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십우도》다.

1단계 심우(尋牛) : 놓친 소를 찾아 나선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소의 자취를 찾아 헤맨다. 잃어버린 참 자아(自性)를 찾아 나섬을 상징한다.
2단계 견적(見跡) : 소를 찾아 실마리가 되는 발자국을 발견한다. 발자국의 발견은 깨달음의 서광이 비춤을 뜻한다.
3단계 견우(見牛) : 멀리서 야생의 사나운 소를 발견한다. 이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아직 완전하지 않음을 상징한다.
4단계 득우(得牛) : 정신을 집중하여 소를 붙잡았으나 날뛰는 소를 뜻대로 다루지 못한다. 이는 득오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아직 더 닦아야 함을 상징한다.
5단계 목우(牧牛) : 붙들었던 소를 길들이다. 이제 뜻대로 얻었으나 다시 잃지 않기 위해 수신해야 함을 상징한다.
6단계 기우귀가(騎牛歸家) : 길들인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이는 참자아가 자기 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상징한다.
7단계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세상은 그대로다. 대상 자체가 그대로 본래면목임을 상징한다.
8단계 인우구망(人牛俱忘) : 집에 돌아와 찾던 소와 찾은 나도 잊는다. 만물 일체가 공(空)임을 나타낸다.
9단계 반본환원(返本還源) : 인간의 본성이 원래 청정한 것임을 나타낸다.
10단계 입전수수(入?垂手) : 이타행을 위하여 다시 세속적으로 돌아옴을 나타낸다.

이로서 백금남의 장편소설 《십우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본성을 어떻게 찾아와 이 세상에서 눈빛 좋게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살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백정의 삶은 눈물겹다. 하지만 그게 곧 우리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문학적으로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와 6.25라는 민족의 수난. 그 과정 속에서 지난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민초들의 삶 그 자체가 오늘 우리들의 삶이며 그것이 바로 도임을 처절하고 지극하게 그려낸다.

백정의 일상사인 소의 도살과 그 수행의 길을 통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김선학 교수는 해설에서 이렇게 《십우도》를 갈무리 한다.

 ...산우가 도살에 실패하여 달아난 소를 쫓아가서 다시 빈손으로 돌아온다든가 소를 찾아 몰고 오는 일은 문득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얼개를 연상시킨다.
바다 한가운데서 18척이나 되는 말린(marlin)을 만나 사흘 동안의 악전고투 끝에 산티아고 노인은 마침내 그것을 포획한다. 돌아오는 도중에 상어 떼를 만나 앙상한 뼈만을 배에 달고 오는 그 이야기는 산우가 소를 찾아 산야를 헤매고 온갖 신고(辛苦) 끝에 소를 몰고 허망된 마음을 갖고 돌아오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최후의 목적지에 간난과 신고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도달했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산티아고 노인은 악착같은 인간 의지의 승리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지만 산우는 중생제도인 저 하화중생(下化衆生)과 상구보리(上求菩提)의 또 다른 길거리로 나서는 것만이 다를 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산우는 악전고투의 어려움을 의지의 승리로 극복하여 허망의 참모습 그 너머의 진여를 체득한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 <십우도>는 소를 도살하는 백정이 또다시 소를 찾아나서는 저 모순된 순환구조의 바다 속에 윤회적 사유의 자락을 적시면서 인간존재의 삶과 한의 실상을 불교적 화두로 쉽게 이야기한 것이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백금남
2014년에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관상》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궁합》, 《명당》을 발표함으로써 역학삼부작을 완성했다..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이후 대원상, 동양문학상, KBS문학상, 2003년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 《유마》, 법정스님의 일생을 조명한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 《천황살해사건》을 출간했다.

 

목 차

자서
 제1장 소를 찾아 나서다
 제2장 소의 흔적을 발견하다
 제3장 소를 만나다
 제4장 소를 잡다
 제5장 소를 풀 먹이다
 제6장 소를 몰고 돌아오다
 제7장 소를 잊다
 제8장 소를 잊고 나도 잊는다
 제9장 본래대로 돌아오다
 제10장 다시 시작하다

 해설 - 한의 응어리와 진여의 실상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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