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 알지도 못하는 것 때문에 도대체 난 인생을 얼마나 허비한 거냐.”
삶과 죽음이 펼치는 아름답고 차가운 그림자극,
오래 기다려온 정소현 소설의 품위 있는 귀환
삶의 어둡고 적나라한 민낯을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면해온 작가 정소현이 첫 소설집 이후 7년 만에 신작 소설집 『품위 있는 삶』을 들고 돌아왔다. 기발한 상상력과 우리사회를 꿰뚫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2019이효석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을 비롯해 총 여섯편의 단편이 실렸다. 이들 작품은 각기 다채로운 이야기와 반전으로 한순간에 독자를 사로잡으면서도 종국에는 묵직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예기치 못한 죽음, 혹은 미리 준비하거나 설정해놓은 죽음 앞에서 허덕이는 인간을 다룬 이 작품집은, 우리의 삶 아래 묻혀 있던, 뒤에 숨어 있던, 외면하고 싶던 비참한 현실을 매끄러운 문장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낱낱이 드러낸다. “주변을 둘러싼 세계를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 느끼게 될 것을 각오하고 읽기 시작”(정세랑 추천사)해야 할 이 소설들은, 어정쩡한 위로나 되다 만 공감 같은 것이 아닌, 지금 여기를 직시하게 하는 힘, 날카로운 현실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살아 있어 다행이다.”
비참한 세계를 두 발로 딛고 버티는 힘
죽은 상태에 있는 「지옥의 형태」의 화자는,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을 계속해서 되풀이한다. 부모님, 친구들, 이후에는 남편과 딸에게까지 버림받았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화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돌고 도는 불행의 기억 속에 갇힌다. 화자는 학창시절 사랑받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으로 친한 친구의 안 좋은 소문을 지어내어 결국 친구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 속 ‘화자’와 ‘친구’는 이어지는 작품 「어제의 일들」에서 ‘율희’와 ‘상현’으로 다시 등장하는데, 이 둘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얻어 잘 살고 있는 듯한 ‘가해자’ 율희는 불안, 질투, 자격지심 등 스스로 만든 지옥 속에 살아가는데, 자살 시도로 몸이 망가져 장애를 얻은 채 비참하게 살고 있는 듯한 ‘피해자’ 상현은 오히려 자신만의 단단한 내면을 갖추었다. 선생님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 그로 인한 따돌림과 자살 시도, 가족들의 외면은 상현에게 이미 지나간, “어제의 일들”일 뿐이다. 그림책 작가가 된 상현은 그림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고 비참해 보이는 현실을 두 발로 딛고 버티며 살아간다.
「엔터 샌드맨」의 지수는 폭발 사고로 건물 잔해에 깔리면서 친구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폭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지수와 지훈은 서로를 버팀목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끝내 함께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지훈의 죽음 이후에야 지수는 비로소 지훈과 함께했던 구체적인 현실, “사고 이후 처음 느낀 아주 명징하고 단단한 고통”을 실감한다.
“그러니까, 제발 나 좀 살려줘. 이쁜 내 새끼들아.”
어느날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서늘한 질문
「그 밑, 바로 옆」과 「꾸꾸루 삼촌」은 죽음을 다소 환상적인 방식으로 그린 소설들이다. 도시의 철거민, 노숙자, 실종자들이 모여 있는 땅 밑 마을 ‘개미촌’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견’은, 어느날 할머니의 죽음을 맞닥뜨린다. 죽은 할머니는 견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그것들을 하나씩 수행하며 견은 태생의 비밀과 할머니의 과거를 알게 된다. 그토록 꿈꾸던 ‘깨끗한 신축 아파트’에서 살 기회를 얻지만, 견은 자신이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존재, 자신이 안심하는 세계를 찾아 죽은 할머니 곁으로 돌아온다. 「꾸꾸루 삼촌」에서는 지하 음악실에서 곡 작업을 하며, 죽은 혼과 흡사한 ‘그것’들을 맞아주는 철완이 등장한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풀이처럼 쏟아놓는 ‘그것’들에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위로삼아 들려주며 지내던 철완은 뜻밖에도 행방불명된 자신의 삼촌을 만나게 된다. 삼촌과 함께 지내면서 철완은 삼촌의 과거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표제작 격인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은 삶과 죽음에 대해 가장 서늘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를 겪었던 윤승은 인간다운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 ‘치매안락사 보험’에 가입한다. 일단 치매 판정이 내려지면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조건의 보험인데, 치매가 진행될수록 윤승은 더욱 살고 싶어한다. 마침내 “제발 나 좀 살려줘”라고 외치는 윤승을 통해 독자는 윤리적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대면하게 된다.
죽음을 다채롭게 변주하고 유려하게 다루는 『품위 있는 삶』은, “재난과 타자의 죽음을 빈번히 만나게 되는 우리 시대에 삶다운 삶이라는 이상에 우리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신샛별 해설)를 묻는다.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가장 난해한 문제, 외면하고 싶지만 결국 우리 곁에 존재하는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자꾸 들추면서 작가는 이 시간과 세계를 함께 견디는 우리에게 작은 손을 내미는 것 같다.
작가 소개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을 출간했다. 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 2회 받았고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홍익대 예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목 차
품위 있는 삶, 110세 보험
어제의 일들
지옥의 형태
그 밑, 바로 옆
엔터 샌드맨
꾸꾸루 삼촌
해설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