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의 향연,
<드림초콜릿호텔>에 체크인하시겠습니까?
가볍지만 묵직하고,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 (박유진/소설가)
<기생충>의 후기가 짜파구리라면 이 소설의 후기는 팥빙수 (송순진/영화기자)
이런 게 바로 혁명이지. 혁명이 별건가.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여운규/에세이스트)
내가 살아온 한국 사회의 슬픈 뒤태가 적나라하다 (허은진/리뷰어)
상실과 애도로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건네고 싶다 (김차경/도서관사서)
웃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소설, 울고 싶을 때 읽으면 더 좋은 소설 (박선영/독자)
웃겨서 웃다 보면 마음에 새 살이 새록새록 차올라요 (이명제/독자)
낄낄거리다 울고 있는 나는 뭐지? 이 책 뭐지? (최수정/독자)
“돈 받고 키만 내주면 된다고요?”
쓰러져가는 드림초콜릿호텔에 취직한 캐셔
“자살하지 말자, 호텔은 걸어서들 가시고”
불면증 환자 나주임의 좌충우돌 호텔 체험기
“그냥 돈 받고 키만 내주면 되는 거 맞죠?”
불면증 환자 나명은 정신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도박중독자 박사장의 꼬드김에 넘어가 드림초콜릿호텔의 캐셔로 취직한다. 그러나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낡아빠진 호텔에서는 매일 어이없는 사건 사고가 터져 나오고, 불면증이라면서 드림초콜릿호텔에만 오면 잠이 쏟아지는 나명의 숨은 정체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너지는 호텔 이야기는 독자들을 정신없이 웃게 한다. 하지만 마냥 웃긴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소설은 호텔에 취직한 캐셔의 좌충우돌 호텔 체험기인 동시에 자살생존자들의 서늘한 심리부검 보고서이기도 하다.
지지율이 고작 3%인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의 기관지 편집자였던 나명은 동지이자 남자친구인 리재의 자살을 겪으며 그 상처를 가다듬기 위해 치열한 숨고르기를 한다.
드림초콜릿호텔과 이름도 괴상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 군포의 어느 화력발전소와 장례식장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공간, 그리고 1인칭과 3인칭 시선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가의 유쾌한 입담은 이미 매일 새벽 페이스북에 소설을 연재하던 시절부터 큰 인기를 모았고, 기존의 한국소설에서 보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형식과 분위기를 눈여겨보았던 폴앤니나의 기획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기존 문단 작가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소설가 한창훈은 “자의식 과잉의 요즘 소설 세태에 젊디젊은 작가가 각자도생의 사연들을 이렇게나 능청스러우면서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거기에 대한민국 사회정치까지 녹여내고 있다. 이런 소설, 오랜만이고 참 반갑다”라고 했고 소설가 심윤경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다가 끝내 꼭 껴안아 등을 두드려주는 두툼한 가슴팍 같은 소설이었다”라고 평했다.
이 소설 뭐지? 이 작가 누구지?
새벽마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연재소설에 소설가 김서령은 바짝 긴장했다. ‘소설과 일러스트의 컬래버레이션’을 표방한 한국소설 전문 브랜드 폴앤니나를 막 론칭한 참이었다. 한참을 지켜보았고 더 늦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계약을 했다. 페이스북 연재를 모두 내리고 단행본으로 만들기 위해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노정은 소설에 집중하기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내고 매일 아침 7시, 홍제동 스타벅스로 출근했다. 달콤책은 그렇게 쓰여졌다.
상큼한 소설에 반짝이는 일러스트를 입히다
더 고민할 것도 없었다. 드로잉메리의 그림이 달콤책에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했다. 노정의 소설은 다정하고 깊었고, 드로잉메리의 그림 역시 태생적으로 다정하고 깊었다. 소설의 수정 작업에만 일 년여의 시간이 걸렸고 그림 작업에 석 달이 걸렸다.
달콤하다고 먹어버리면 안 돼요, 이건 책이거든요
문단에 빚진 것 없는 노정의 입담은 거칠 것이 없다. 쫀득쫀득 달라붙는 입말의 향연에다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시점의 변화, 복수의 목소리가 인터뷰와 독백, 편지 등 다각적인 형식으로 이어진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음성을 생생하게 글자로 옮겨냈다. 그럼에도 오래 글 쓰는 일을 하며 산 작가답게 문장은 단정하고 깔끔하다.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편이 시리고 끝내 슬퍼지고야 말지만, 달콤책 속 그 슬픔은 건강하다. 노정은 사랑하던 이를 다시는 못 볼 곳으로 떠나보낸 사람들이 스스로 슬픔을 치유해가는 건강한 이별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슬픔까지 달콤하다.
이 소설이 달콤한 데에는 드로잉메리의 그림도 큰 몫을 한다. 주인공 나명의 엉뚱하고 해맑은 표정이 생생하고 자살로 생을 끝맺은 리재는 그저 아련하다. 용산역 앞 드림초콜릿호텔도 리재를 떠나보내던 날의 푸르른 숲도 드로잉메리의 그림으로 인해 더욱 선명한 풍경이 된다. 그러니 달콤하다고 먹어버리면 안 된다. 이건 책이다.
텀블벅에서 먼저 사랑받은 달콤책
달콤책은 텀블벅에 먼저 선을 보였다.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적이었다. 한 시간 반 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했고 결국 소설 분야 최다금액 후원 2위, 출판 분야 전체 5위로 마감하며 텀블벅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늘색과 핑크색이 어우러진 한정판 표지는 텀블벅에서만 제공되었다. 일반판 표지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핑크색으로 제작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노정
글 쓰는 사람이다. 20대에는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글을 썼다. 30대에는 진보정당에서 당원으로, 당직자로 글을 썼다. 지금은 생계를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어렸을 때는 글 쓰는 선생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여자 직업은 교사가 장땡이라는 체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결과였음을 깨닫고 나서 그 꿈은 접었다. 사범대 시절 학교 노래자랑에서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불러 1등을 먹었을 때는 잠시 글 쓰는 가수도 꿈꿨다. 나이 마흔을 넘겼지만 커서 뭐가 될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글은 계속 쓰고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나와 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조금은 덜 멍청해지는 길이라 믿고 있다.
그린이 : 드로잉메리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내 그림이 필요하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끼적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이제 그것이 직업이 되었다. 지금 와 생각하면 거의 평생을 그리며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그리는 일을 놓겠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다는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할 것이다. ‘드로잉메리’라는 이름처럼 즐거움 가득한 그림을, 할머니가 되어서도 즐겁게 그리는 것이 삶의 목표다. 『메리 썸머』, 『메리 피플』 등의 책을 썼으며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의 삽화를 그렸다.
목 차
Ⅰ. 체크인
호텔이 무너진다
드림초콜릿 오시는 길
도박중독자 박사장
불면증 환자 나주임
닫아도 안 닫히는 문
지배인의 교수법
너의 달란트를 사장에게 알리지 말라
민주경찰 민경위
사람이 있었다
Ⅱ. 이제는 잘 자요
502호 키 주세요
영업정지보다 무서운
살인자들의 도시
나는 미치지 않았어
야 이 병심들아
없었던 것들
카이사르의 것
남쪽바람개비은하
민실장의 가정법
군포화력발전소
엄마가 산다
Ⅲ. 체크아웃
늙은 백조는 과로사한다
드림초콜릿은 호텔이다
아버지 죽이기
나주임의 비밀수첩
세 사람의 일은 세 사람만 알겠지
된장계란볶음파쌈
내일은 내일의 캐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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