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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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엄현주 외
출판사항나무와숲, 발행일:2020/07/06
형태사항p.18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6327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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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코로나19로 바뀐 삶의 풍경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21세기 흑사병’이라 불리는 이 전대미문의 전염병은 2차 대유행을 예고하며 지금도 무서운 기세로 확산 중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전염병으로 인해 고립된 상황에서 파편화되어 가는 인간의 처절한 삶과 고뇌를 다룬 소설 《페스트》에서 사회적 모순과 인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바 있다. 이 작품은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초유의 변고인 신종 감염병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작가들은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코로나19―기침 소리》는 바로 이 코로나19로 바뀐 삶의 풍경을 15인의 작가가 각기 다른 빛깔로 펼쳐 보인다. 나아가 현재의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우리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며,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곱씹어 보게 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과 대구 상황을 모티프로 한 <기침 소리>, <대구에 다녀왔어요>, <자·가·격·리>


졸지에 죽음의 도시가 되어 버린 우한에 중국인 아내와 아직 백일도 안 된 딸을 남겨놓고 떠나 버린 한국인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엄현주의 <기침 소리>, 자취방이 있는 종로구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시끄러웠던 시기에 ‘청정 지역’이었던 고향 대구에 내려갔다가 별안간 ‘신천지’가 열리면서 쫓겨나듯 서울로 올라온 후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대학 강사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김세언의 <대구에 다녀왔어요>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과 대구 상황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하언의 <자·가·격·리>도 대구 상황을 모티프로 했는데, 남편과 싸운 후 딸이 사는 대구로 내려갔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서울로 돌아와 자가격리에 들어간 주인공의 가부장적 남편과의 관계 역전을 자못 통쾌하게 보여준다.


일자리를 잃고 반쯤 넋이 나가 마스크를 안 쓰고 전철을 탄 남자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경멸을 그린 임재희의 <립스틱>, 잰말 놀이를 하며 무료한 일상을 달래는 동성애 커플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린 이재은의 <코로나, 봄, 일시정지>,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온라인 개학을 한 고3 아들, 그리고 미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딸의 시중을 드느라 하루 종일 동동거리는 주인공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김민효의 <무반주 벚꽃 엔딩>, 2020년 2월 19일 이후로 창문이 자신의 세계가 되어 버린 주인공의 쳇바퀴 인생을 담담하게 그린 김정묘의 <코로나 은둔씨의 일일> 역시 코로나19 이후 바뀐 삶의 풍경들이다. 한편 김의규의 <COVID-19>는 김 노인의 독백을 통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코로나19란 역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가 갑자기 승강기 버튼과 보조 손잡이 등을 쓰다듬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그린 오을식의 <엄마의 시간>, 신종 폐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 안에 머물게 된 홍 여사 부부의 시중을 드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입안이 헐기까지 한 집안 도우미 춘자씨의 힘든 일상을 그린 심아진의 <낙차>, 어느 날 느닷없이 음식을 베풀고 간 남자의 호의를 의심쩍어하면서도 배가 고파 결국 먹고는 감염병에 걸린 노숙자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이현준의 <개물 같은 인생>, 베트남에서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아버지의 임종을 끝내 보지 못한다는 이진훈의 <지하방 겨울비>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생채기들을 보여준다.


한편 코로나19로 농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상황실을 급조해 이러저러한 일을 벌이는 군수실의 행태를 꼬집은 한상준의 <분명하지 않으나, 분명한 건>, ‘Happy19 virus’, 혹은 ‘행복한 고릴라’라고 명명된 바이러스 감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집단 광기를 풍자한 이시백의 <행복한 고릴라>, 역병이 창궐하자 실험을 위해 외딴 섬에 부려놓은 삼국의 감염자들과 그들을 호위하기 위해 함께 보낸 궁, 검, 창에게 일어난 사건을 꿈인 듯, 생시인 듯 보여준 구자명의 <섬국지 연의>는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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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책을 내며

기침 소리 _ 엄현주
대구에 다녀왔어요 _ 김세연
자·가·격·리 _ 이하언
립스틱 _ 임재희
코로나, 봄, 일시정지 _ 이재은
무반주 벚꽃 엔딩 _ 김민효
엄마의 시간 _ 오을식
낙차 _ 심아진
코로나 은둔씨의 일일 _ 김정묘
COVID-19 _ 김의규
개물 같은 인생 _ 이현준
지하방 겨울비 _ 이진훈
분명하지 않으나, 분명한 건 _ 한상준
행복한 고릴라 _ 이시백
섬국지 연의 _ 구자명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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