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롭게 선보이는 허블의 SF 작은 책 시리즈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용기가 필요할 때, 함께 걸을 친구가 필요할 때, 우리 손을 맞잡아줄 SF 작은 책 시리즈. 동아시아 출판사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에서 새 SF소설 시리즈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를 선보인다. 출간 1년 만에 10만 부를 넘어선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출간한 출판사이자 ‘한국과학문학상’의 주관사인 허블에서 시도하는 이번 새 SF 시리즈는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세 명의 SF작가와 그들의 SF소설 세 권을 소개한다.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SF8’의 원작소설들이 수록된 이번 시리즈엔 김혜진 작가의 《깃털》, 이루카 작가의 《독립의 오단계》, 박지안 작가의 《하얀 까마귀》가 포함되었다. ‘SF8’은 MBC와 OTT 플랫폼 웨이브가 손잡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앤솔러지 드라마 시리즈로, ‘가상현실’, ‘호러’, ‘로봇’, ‘초능력’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담은 SF소설 한 편씩을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의 여덟 명의 감독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낼 예정이다.
‘SF8’의 원작소설 중 세 편의 소설이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에 담겼다. 제1권은 문소리 주연, 김의석 연출 〈인간증명〉의 원작인 〈독립의 오단계〉가 수록된 소설집 《독립의 오단계》이고, 제2권은 민규동 연출 〈간호중〉의 원작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가 수록된 소설집 《깃털》이며, 제3권은 하니 주연, 장철수 연출 〈하얀 까마귀〉의 원작인 소설 《하얀 까마귀》다.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는 과학의 한계와 인간의 가능성 안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권위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세계에 대한 대항으로의 여성서사의 시선을 더해 SF만이 그려낼 수 있는 방법으로 담아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SF 독자들에게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는 용기가 필요할 때, 함께 걸을 친구가 필요할 때, 우리 손을 맞잡아줄 것이고, 우리의 험난한 오늘을 지켜줄 든든한 작은 빛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이어야 하지?
우리의 인간다움을 질문하고 탐구하며
힘센 서사로 펼쳐 보이는 SF작가 김혜진의 첫 소설집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존재할까.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의 제1권은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을 수상한 김혜진 작가의 첫 소설집 《깃털》이다. 수록작 중 하나인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이유영, 예수정, 문숙이 출연하고,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MBC의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 〈간호중〉의 원작소설이다.
표제작인 〈깃털〉은 지구 전체에 조류독감이 퍼지고 난 뒤의 황폐화된 지구와 지구를 떠난 사람들이 만든 우주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봇 새 조에와 함께 죽은 사람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주인공 세영은 어느 날 지구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한 우주섬 남자의 연락을 받게 된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우주섬에 도착한 세영은 우주섬의 법규성 어떤 시신도 우주섬 밖으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고향인 지구를 뒤로한 채 결국 남자는 죽게 된다. 빈손으로 우주공항에 도착한 세영은 한 군인에게서 로봇 새 조에와 관련된 비밀을 알려줄 무언가를 건네받게 되는데……. 단편 〈깃털〉은 로봇 새 조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따뜻하고 몽환적인 SF소설이다. 소설 속 후각이 상실된 땅의 새들처럼 지금 우리에겐 어떤 감각이 훼손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간병 로봇 TRS의 이야기다. 주인공 성한은 몇 년째 깨어나지 않는 식물인간 상태의 어머니를 보면서 느낀 좌절감을 유일한 말벗인 TRS에게 내비치고, TRS는 성한의 어머니가 죽지 않을 경우 보호자인 성한이 자살할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던 TRS는 병실 침대에 붙어 있던 ‘생명을 살리는 전화’로 접속을 해 최 신부와 통화를 하게 된다. 과연 TRS는 최 신부의 경고처럼 환자를 죽이는 걸 포기했을까? 아니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까? 성한은 죽게 되었을까? 단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간과 로봇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포착한 작품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백화〉는 해수면이 끝없이 상승한 미래의 어느 해상도시를 배경으로 진화된 종족 ‘물갈퀴들’과 배 밑창에서 살아가는 ‘물갈퀴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힘을 내서 물갈퀴들과 싸우자고 주장하던 진주는 어느 날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배 위로 올라가기로 결심하고 바다옥수수를 훔쳐 달아나던 중 물갈퀴족인 해인을 만나게 되는데……. 한 편의 환상으로도, 한 편의 꿈으로도, 한 편의 퀴어SF로도 읽히는 이 소설은 아가미가 열린 인간의 출현이라는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기적을 이룬 건 진주일까, 아니면 해인일까? ‘우리는 어떻게 진화해온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남긴 채 소설은 끝난다. 우리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을 되찾아준 채로.
김혜진의 첫 소설집 《깃털》은 ‘오염’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는 온통 오염되어 있고, 그 어떤 오염됨 속에서도 누군가의 죽음은 깨끗하고 고귀하게 끝을 맺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소설집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건 언제나 SF라는 믿음을 더욱 굳게 해준다. 정말이지 미덥고 건강한 첫 소설집이다.
이유영, 예수정 출연, 민규동 감독!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SF8’ 〈간호중〉의 원작소설 수록!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MFA)를 졸업했다. 친구들과 극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공연담당 기자, 대안학교 연극교사 등을 거치며 글을 쓰다 2011년 「소녀들이 사라져간다」로 플랫폼공연비평상에 당선돼 연극평론가로도 잠시 활동했다. 2017년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을수상하며 SF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목 차
차례
깃털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백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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