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노암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자신이 그렸으면서도 그 그림의 일생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모르고 지내기 일쑤다. 아마도 저자는 그것을 진작 눈치 채고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시에서처럼 작품과 작가가 서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반가움보다 무안하고 참담할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과거 자신의 부족함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기에 후회스러울 것이고, 당장이라도 자신의 그림을 고치거나 떼어버리고 싶었을 테니 말이다. 때문에 예술가는 험난한 세사엥 내팽겨진 채 고립무원이 되어 모진 고초를 견딜 수밖에 없는 한없이 외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 <매달린 그림> 중에서  

정명희

화가, 시인, 소설가

1945 충남 홍성 출생

안견미술상, 대전시문화상, 겸재미술상, 올해의작가상, 대한민국미술문화상, GIAF 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미협고문위원, 대전광역시교육청 정명희미술관 명예관장

대전문학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

1993 화문집 <백두산에서 히말라야까지>(오원화랑)

<하늘을 나눈 물고기>(오원화랑)

1994 시집 <하늘그림자>(호서문화사)

1996 시집 <아침이 숲을 꺠운다>(오늘의문학사)

1997 시집 <아메리카를 포기한다>(문경출판사)

1998 시집 <금강 사랑고백 혹은 변명>(금강사랑미술인회)

<금강산 그 반쪽뿐인 풍경>(갤러리 우리)

2000 시집 <옥상에 지은 원두막>(갤러리 가이드)

2002 시집 <색쓰는 남자>(아티스트)

2004 시집 <샤워>(오늘의문학사)

2006 시집 <금강이 있어 행복한 나>(선화기독교미술관)

2007 시집 <금강편지>(임마누엘)

2011 화문집 <대전을 걷다, 삼천에 들다>(임마누엘)

2012 시집 <일곱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 가지>(임마누엘)

2013 화문집 <금강화가 히말라야를 걷다>(갤러리가이드)

2015 화문집 <홍주성금강홍>(임마누엘)

2016 시집 <하얀늑대의 행진>(임마누엘)

장편소설 <슈파눙쇼크>(임마누엘)

2018 단편소설집 <꿩의 바람꽃>(이든북)

2019 시선집 <그림이 말을 걸었다>(이든북)

2020 연작소설 <화가 노암>(이든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