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감님

고객평점
저자심규식
출판사항청어, 발행일:2020/11/20
형태사항p.289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609108 [소득공제]
판매가격 15,000원   13,5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7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작가의 말


직박구리를 지켜보며 한 철


지난 6월 중순쯤 서재 바로 밖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했다. 서재 창문을 열고 보니, 창 밖에 서 있는 단풍나무 가지 위에 어떤 놈들이 둥지를 짓고 있는 게 아닌가. 단풍나무는 창가에 바로 붙어 있어서, 서재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지경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직박구리 부부가 나뭇가지나 마른 풀잎 등을 물어다가 둥지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직박구리 부부는 마치 아침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이라도 된 듯 이른 아침이면 매일 시끄럽게 울어 나의 잠을 깨웠다. 직박구리는 참새보다 몸집이 약간 크고, 제비처럼 날씬하며, 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을 띠고 있다. 눈 밑으로 검고 큰 점이 있고, 부리는 붉거나 검은 색이다. 나무 열매나 음식 찌꺼기, 곤충, 채소 등을 먹으며,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놈들도 있으나,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사는 텃새이다. 지난 겨울에도 우리 집 감나무 가지에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몇 개의 홍시를 직박구리가 찍어먹는 걸 본 적이 있다.


나는 직박구리가 혹시 인기척에 위험을 느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까 봐 그 후로 아예 창문을 열지 않고, 마당에 나가서도 그쪽으로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6월 말 경 직박구리는 4개의 앙증스런 알을 낳았다. 그리고 두어 주일이 지나자 4마리의 직박구리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왔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직박구리 부부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느라 열심히 둥지를 드나들고 있다. 유리창 너머로 둥지를 내다보면 털도 덜 난 직박구리 새끼들은 커다란 입을 쩍쩍 벌리며 어미가 먹이를 먹여주길 기다리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어린 아이들이 모두 다 예쁘고, 청소년들이 그렇게 의젓하고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다. 사람만이 아니다. 모든 동물이 다 귀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애처롭다. 내 집을 찾아온 동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직박구리 새끼 4마리가 아무 탈 없이 자라, 가능하다면 다시 우리 집 나무에 둥지를 틀고 우리 집 식구로 살기를 바란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등단하고 작품집도 낸 동료 소설가가 있었다. 나와 나이도 같은 젊은 그가 나는 몹시 부러웠다. 그런 그가 갑자기 절필을 하고 일체의 문학 활동을 하지 않았다. 잠깐 슬럼프가 왔나 했더니, 아예 글쓰기를 포기한 것이다. 한참 후 나는 그에게 이제 작품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가 “어차피 거짓말인데 그깟 거짓말을 위하여 몇 날 며칠 머리를 싸매고 밤잠을 설칠 필요가 뭐 있느냐.”고 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잠깐 우두망찰, 할 말을 잃었다. 소설에 대한 그의 가치관에 대해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설마 작품집까지 낸 그의 소설관이 그럴 리가 있을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니, 그가 소설에 대한 그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과정의 너무 힘든 고통 때문에 소설을 그만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애써 창작한 작품이 별 주목도 받지 못하고, 또 현실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별 도움도 못 되니,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하지 않겠는가.


나는 소설이란 것에 가치를 두고 근 50년 소설을 써 왔으나, 세인이 놀랄 만한 문제작이나 역사에 남을 대작을 써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소설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소설을 짝사랑하고 있으니, 이 또한 타고난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앞으로도 힘 닿는 대로 작품을 쓰려 한다. 그리고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내가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음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간 가족들과 스승님들, 동학, 후배 여러분의 사랑과 가르침, 배려에 힘입어 오늘의 내가 있음을 새삼 느끼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020년 초가을 삼가 저자 씀  

작가 소개

심규식
광주고, 공주사범대 국어과, 단국대 대학원 졸업
37년간 공립고등학교 교사, 14년간 공주사범대
강사 역임
1992년 <문예사조> 소설신인상 당선
청구문화상, 충남문학대상, 허균문학상, 한국예
총회장상, 옥조근정훈장 등 수상 다수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충남문인협회,
천안문인협회 회원
<수요문학> <백매문학> <신인문학> 동인

 

소설집
『그곳에 이르는 먼 길』
『돌아와요 부산항에』
『사로잡힌 영혼』
『네 말더듬이의 말더듬기』(공저)
『우리 시대의 영감님』

 

대하역사소설
『망이와 망소이』(전5권)

 

자전적 수상록
『낭만의 에뜨랑제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

목 차

작가의 말_직박구리를 지켜보며 한 철 / 4

< 단편>

우리 시대의 영감님 / 11
통 큰 사람 이태평네 / 43
정난신성대종(靖難神聖大鐘) / 72
라일락 향기 / 110
석봉 선사 구전(石峯禪師口傳) / 125
신강정오수도(新江亭午睡圖) / 166

< 희곡>

이판본 이몽룡뎐 / 196
정염(情炎) / 238

< 꽁트>

닭서리 / 280
덕수 형 / 286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