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
-촉법소년, 성 착취, 인공지능-을 다룬 아홉 편의 소설!
9명의 작가들이 다채롭게 그려낸 우리의 현재와 미래,
눈앞에 불쑥 얼굴을 들이민 이 낯익은 괴물들을 어찌할 것인가!
《낯익은 괴물들》은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가진 아홉 명의 작가가 우리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주제들을 다룬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테마소설집이다. 주어진 테마는 촉법소년, 성 착취, 인공지능으로 각 테마별로 세 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겁 없는 촉법소년들의 끔찍한 행각, N번방으로 충격을 안겨준 성 착취의 실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촉발된 우리의 가능한 미래 등을 다룬 이야기가 다양한 장르, 다채로운 서사로 펼쳐진다.
‘촉법소년’ 테마로는 어리지만 악하고, 악하지만 어린 촉법소년의 실체와 그 후유증을 다룬다.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집어놓고도 개심의 여지가 없는 악귀 같은 소년의 행각과 처벌을 서사화한 김종광의 <시골 악귀>, 사이코패스 소년과 어울리며 지내다 충동 조절에 실패하는 소년의 파국을 그린 김이설의 <테임>, 어린 소녀의 악의로 약국 문을 닫게 된 엄마의 한탄을 지켜보며 열다섯 시절의 폭력적 경험을 회상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서유미의 <열다섯 살이 지난 뒤에도>를 통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악의의 실존, 혹은 그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 후유증의 여파 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성 착취’ 테마에서는 최근 N번방 사건으로 그 끔찍한 참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성 착취 문제를 세 작가가 다룬다. 지구인 남성에 의한 여성 착취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행성 닛-이실에서 지구인 남성 성범죄자를 처단하는 과정을 그린 듀나의 SF소설 <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마치 N번방 사건을 밀착 취재한 듯 온라인상에서 은밀히 자행되는 성 착취의 참혹한 현장을 날것 그대로 그려낸 주원규의 <천국의 낮>,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러 모인 자리에서 그 죽음에 얽힌 진실이 은폐되는 과정을 담은 김은의 <톱>을 통해 이 끔찍하고 암울한 성 착취의 반복적인 역사에 대해 다시금 조망한다.
‘인공지능’ 테마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류에게 가능한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낸다. 바이러스로 인류가 몰살당한 후 인간을 딥러닝해서 인간의 감정을 흉내내는 NPC들의 성찰을 그린 권정현의 <우리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인공지능 강아지를 데려오면서 결국 결별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김희진의 <헤어지는 중>,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영향력에 포박된 현대인에게 있어 사랑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신주희의 <휘발, 공원>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가능해진 우리의 미래가 진화의 촉매일지, 종말의 서곡일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모든 작품들이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나 충격을 안겨주는 반전들을 품고 있어, 단편소설 특유의 여운은 물론 서사적 재미 또한 깊다. 논쟁적인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나 선택한 장르도 작가마다 다채롭고 독창적이어서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는 재미와 성찰의 정도도 만만치 않다. 읽고 나서 새로운 논쟁을 벌일 수도 있을 만큼 진폭이 강렬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해당 주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재고해볼 여지도 제공한다.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고 발생하고 있는 촉법소년의 범죄, 성 착취 사건의 반복, 인공지능의 급속화는 우리에게 모종의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눈앞에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 낯익은 괴물들 앞에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홉 편의 소설이 우리를 이끌어가는 곳에서 우리는 우리 곁의 이 낯익은 괴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1998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로 데뷔.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신동엽창작상 수상.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똥개 행진곡》 《조선통신사》, 산문집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목 차
김이설 × 테임
서유미 × 열다섯 살이 지난 뒤에도
듀나 × 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주원규 × 천국의 낮
김은 × 톱
권정현 × 우리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김희진 × 헤어지는 중
신주희 × 휘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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