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연경의 장편소설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1970년대생인 저자를 통해 소위 ‘X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세대의 성장담이 사실 그대로 담백하게 펼쳐진다. 버스 안내양, 채변 봉투, 머릿니,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가난의 풍경부터 성문종합영어, 하춘화, 박완서에 이르는 그 시대의 문화 코드들이 꼼꼼하게 소환된다. 흘러간 시간과 사람과 사물의 이야기를 보존하고 기억하려 한다는 점에서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우리의 과거에 관한 일종의 ‘아카이빙’이자, 소설 속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가난과 희망의 기록’이다.
거창 시골 마을, 전쟁이 터져 “빨갱이들이 읍내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는 유숙이의 남편이자 훗날 ‘성득상회’ 사장이 되는 김준호다. 유숙이는 딸 셋을 낳아야 아들을 낳는다는 점쟁이의 점괘에 따라, 딸 둘을 낳고 유산으로 아이 하나를 잃은 뒤에 아들을 낳았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거창 골짜기를 벗어나 부산으로 향한 김준호 가족은 집들이 게딱지처럼 닥지닥지 붙어 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유숙이와 김준호의 “꽃봉오리” 같은 두 딸 연수와 연희, 천방지축인 막내아들 형우는 이미 “무한대로 열려 있는 시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김준호는 환멸을 견디며 일자리를 찾아 방황했고, 점차 어려워지는 사정을 견디지 못해 유숙이는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더 싼 집을 얻기 위해 다리품을 팔았다. 첫째 연수는 외가 친척이 있는 거창으로 돌아가고, 아직 어린 연희는 이모 집에 맡겨지고, 막내 형우는 시장 노점 생활을 시작한 부모를 따라 시장 바닥에서 자라났다. 식구들과 떨어져 거창에서 육 개월을 지내는 동안 연수는 훌쩍 성장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 머리 앤> <걸리버 여행기>와 같은 동화책도 처음 읽어보았다. 마냥 어른인 것처럼 보이는 고등학생 이모를 동경하며, 이모를 따라 ‘장래 희망’을 꿈꿔보고, 남학생과 별난 우정을 나눠보기도 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소녀들끼리 소곤거리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렇듯이 유년의 연수가 겪은 것들은 모두 낯설고 향기로운 세계였다. 방학을 맞아 다시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연수는 자신이 어떤 시기를 빠르게 질러왔음을 실감하며 마치 우주를 건너가는 것만 같은 단절감을 느낀다.
빼곡하게 들어찬 높은 건물, 화려한 색깔의 세련된 버스와 택시, 큼직한 트럭과 자동차, 알록달록 복잡한 간판, 양 갈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로수…… 어느덧 어스름이 내려 도시의 불빛이 한껏 멋을 부렸다. 불과 네다섯 시간 만에 연수는 자신이 어마어마한 세월의 강을 건너왔음을 깨달았다. (……) 연수는 엄마 손을 꼭 쥔 채 다시 한 번, 이 놀라운 단절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다람재에 있었는데, 오전만 해도 거창읍에 있었는데 이제 그곳은 동화 속의 머나먼 나라가, 저 신비한 우주 안드로메다 은하가 되어버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어쨌든 굉장히 낯선 느낌이었다. 그게 시간의 느낌이었다.
거창, 부산, 서울을 오가며 성장하는 김준호 가족의 발자취를 따라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40여 년의 시차를 가로질러 현재의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몇 차례의 흥과 망을 반복하고, 더 넓은 집에서 다시 낮고 좁은 집으로 이사를 거듭한 끝에 다시 일어서서 ‘성득상회’를 차리기까지, 김준호 일가는 땅바닥을 포복하듯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낸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부지런히 각자의 꿈을 꾸며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된다. <우주보다 낯설고 먼>은 언제 어디서든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숱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야만 했던,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며 버텨야만 했던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김연경이 ‘우주보다 낯설고 먼’ 과거를 그려내는 방식은 ‘문제적 개인’이 겪는 고난과 성장을 통해 무언가를 논평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쌓아 삶의 애틋한 풍경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저 “굉장히 낯선” “시간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할, 지극히 한국적인 70~90년대 풍경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드러내며 작가는 소박했던 우리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나가버린,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그래서 낯설기만 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가져오려 한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는 시간이라는 선 위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작가 소개
1975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1996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다시, 스침들』 등을 펴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등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목 차
황령산 자락에서
1984년, 다람재
다시, 황령산 자락에서
꿈꿀 권리
작가의 말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