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환상적 서사에 신비로운 신화·설화 등이 결합한 메타픽션
대학에서 20년간 문학 강의를 하며 메타 픽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쿠버의 『요술 부지깽이』(민음사 세계문학전집)를 번역한 양윤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품은 중천에 달이 두 개 뜨는 밤이라는 환상적 서사에 장면마다 그에 걸맞은 시, 고전, 신화, 설화 등의 신비를 입혀 날줄과 씨줄로 엮어낸 듯 입체적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이렇게 주 서사와 함께 신비롭기 그지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비실재적 문학 담론을 실재인 현실 속에 녹여내는 메타픽션의 묘미를 보여준다.
독자는 상상의 불빛 아래로 쏟아지는 이야기의 파편을 주워 모으고 꿰맞추는 소설적 재미와 함께,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 사유마저 깊고 넓게 즐길 수 있다.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삶이 무엇인지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소설
어릴 때부터 외조모에게 들은 갖가지 이야기에 매료되어 반은 현실 속에, 반은 서사 속에 살아오면서 문학을 전공했다는 작가는, 이제 잊혀가는 그 옛이야기들의 파편을 살려내고, 그동안 자신을 홀렸던 문학의 단상들을 얽어 이 소설을 완성하였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작가는 세상엔 두 종류의 소설이 있는데, 하나는 삶을 구경시키는 소설이고 또 하나는 삶이 무엇인지 깊은 사색으로 몰고 들어가는 소설이라면서, 『두 달 뜨는 밤』은 이 두 가지 모두를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얘기한다.
작가 소개
양윤희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분석으로 학위를 받고 20년간 문학 강의를 했다.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던 여섯 살 즈음부터 외조모가 들려준 갖가지 이야기에 매료되어 반은 현실 속에 반은 서사 속에 살아왔다. 이제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옛이야기들의 파편을 살려내고 그동안 자신을 홀렸던 문학의 단상들을 얽어 이 소설을 완성하였다. 너무 늦었고 너무 이르기도 하지만, 황홀한 변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로버트 쿠버의 『요술 부지깽이』가 힘을 주었고, 대학 시절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강의하다가 교탁에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던 은사의 열정이 채찍이 되었다. 쿠버처럼 거침없이, 은사처럼 진실하게 문학에 몰입하는 꿈을 품고 있다.
삶은 이야기들의 향연이라고 일깨워 주신 외조모와 그것을 생생하게 만드는 것이 작가의 일이라고 일러준 프루스트에게 사랑을 보낸다. 시간은 모든 것을 앗아가고 황폐하게 하지만 거기에 틈을 내고 영원의 환상과 사유를 집어넣을 수 있는 보석보다 휘황한 문학이 있음을 기뻐한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반복충동과 포스트모던 소설』로 박사학위
번역 『천 에이커의 땅에서Ⅰ, Ⅱ』(민음사), 『요술 부지깽이』(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1)
2013년 단편소설 「순수와 오염」으로 문예감성 신인 문학상 수상
논문 「롤리타: 나보코프의 서사욕망」, 「정신분석, 그 또 하나의 서사」
평론 「사랑의 세 가지 진화 유형」, 「여성과 문학」, 「‘벌레 이야기’로 본 서사 욕망의 전복」
수필 「도깨비와 인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방랑자들을 읽고」
단편소설 「은총」
목 차
1부 작교선
달달 봉사와 외갓집/ 홀리는 것과 싫은 것 - 사과, 닭/ 보들레르의 「구름」/ 외갓집의 세 마녀/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바보/ 산신당의 선녀들/ 옥현과 상이의 만남
2부 연화정
외할머니의 외갓집/ 연화의 사랑/ 돈 귀신과 보쌈의 관계/ 성림의 생일/ 비극의 전조/ 달밤에 치러진 보쌈/ 악의 꽃/ 무녀 방울과 외조모와의 인연/ 못으로 걸어 들어간 연화/ 단명을 막아 줄 액막이 서방/ 이성 없는 이성/ 운명과의 거래/ 얼굴의 목적/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 용서에 대하여
3부 사랑
첫 만남/ 향기로운 일상/ 화과자가 실어 나른 사랑/ 색즉시공 공즉시색/ 마법의 통/ 짝짓기의 진화적 기원/ 인연 없음의 인연/ 도깨비가 좋은 이유/ 이별/ 비밀 편지/ 먹던 떡 같은 서방/ 치욕/ 두껍전과 연잎주/ 사랑의 세 가지 정의/ 황금 팬츠: 인과를 틀어 버린 사랑/ 그리소스토모와 마르셀라; 짝이 맞지 않는 허름한 짚신/ 조롱: 선비는 왜 기녀를 떠났을까
4부 중천에 두 달 뜨면 - 30년 후
새털 같은 날들의 유랑/ 빛나는 것들/ 아리스토파네스의 에로스론/ 신비한 여행/ 졸정원의 티파티/ 우주가 문을 열 때/ 불수자성수연성/ 나타샤 왈츠/ 기껏해야 짧은 순간의 환희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필로그 - 두 달 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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