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헤밍뭬이 최고의 걸작!!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다는 노인의 불패정신은
근본적인 인간 승리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그의 사투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어쩌면 그런 용기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 도전의 결과는 당신을 배신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인간이 초라하게 살아갈
이유나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아직 닥쳐오지 않은 허무를 위로하며 삶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단지 행동하는 자 앞에 인간의 존엄이 함께하는 법이니까.
-1954년 《노인과 바다》 노벨상 수상소감에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 문학의 대표작으로서 인간의 절대고독한 자아의 세계를 충실하게 그린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52년에 출간하여,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멕시코 만에 배를 띄우고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 산티아고 노인의 불굴의 정신을 묘사한 이야기인데,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를 잘 드러내고 있다.
산티아고 노인은 84일간이나 고기가 안 잡히자 항상 그를 따라다니며 같이 고기잡이를 했던 소년과 헤어져 혼자 먼 바다로 나간다. 어부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걸고 최후의 도전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햇볕에 피부가 타 얼룩이 지고 낚싯줄에 손이 베어 마비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래도 패배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품고 그는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인다.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노인으로서는 그 같은 신념을 완수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고난과 시련을 겪더라도 그것과 대결해야 한다는 영웅적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인내심의 도전은 노인에게는 명예와 영광의 실현이며, 단순한 고기잡이가 아니라 진지하고도 장엄한 어떤 의식이 되었다.
길고 고통스런 기다림 끝에 자기가 탄 배보다 더 큰 물고기가 낚싯줄을 물자 그때부터 노인과 물고기의 치열한 투쟁은 시작되고 노인은 고통 속에서도 희열을 맛본다. 그렇게 이틀 밤낮에 걸친 사투를 벌이다 결국 물고기는 기진맥진해 죽고, 노인은 물고기를 배 옆에 묶어 육지로 돌아온다. 오는 도중 상어 떼의 습격을 받아 물고기의 살은 다 뜯겨나가고 육지에 도착했을 때는 뼈만 남게 된다.
노인이 고통스러울 때마다 떠올리며 힘을 얻었던 소년은 노인이 돌아오자 그 옆을 지키며 계속 눈물을 흘린다. 소년에게는 노인이 바로 영웅이며, 패배하지 않는 어부의 용기를 보여준 셈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젊은이들이 전근대적 보수적 생활윤리와 가치규범을 거부하며 과감한 반역과 상실을 겪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들은 파리의 여러 카페를 중심으로 ‘잃어버린 세대’로서의 감정과 관념의 유희를 즐기고 사랑을 쫓으며, 비생산적인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투우 구경을 하러 스페인으로 몰려간다. 일종의 탈출을 한 것이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이제까지 그들이 알아온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소박함과 진지함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다시 파리 생활의 공허함 속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단지 잃어버린 세대들의 허무와 좌절의 기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인공 제이크는 전쟁의 부상으로 인해 성불구자가 되었지만 브렛을 사랑하는 고뇌에 빠진다. 그녀와 결합할 수 없는 처지에 그는 불면의 밤을 세우며, 죽음보다 더 가혹한 시련을 견뎌낸다. 그리고 그 시련을 꿋꿋이 인내하는 참다운 용기를 발휘한 끝에 마침내 브렛에게 신뢰와 평안함을 느끼게 하는 든든한 친구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게 된다.
브렛은 젊은 투우사를 자기 곁에서 떠나보내며 결국 장래가 유망한 청년의 인생을 지켜준다. 그 같은 결심은 그녀가 자신의 행동규범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런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또한 용기 있는 행동인 것이다.
노벨상을 수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은 ‘위험과 모험에 대한 굳건한 애착, 폭력과 죽음의 음영을 띠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훌륭하게 싸우는 모든 인간에 대한 본연의 존경’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헤밍웨이 본인은 ‘최고의 작품은 하나의 고독한 삶이다. 진정한 작가라면 그의 모든 작품은 이미 도달한 바를 넘어선 어떤 것을 또다시 시도하는 새로운 시초가 되어야 한다. 그는 자기가 일찍이 시도해본 일이 없는 것, 다른 작가가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 것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평생을 행동의 세계에서 살아온 그에게는 행동이 곧 문학이었으며, ‘먼저 행동하고 다음에 말하라’를 신조로 삼고 살아온 작가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미국 일리노이 주의 오크파크에서 태어나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젊은 시절에는 신문사 특파원으로 파리에 머물며 그때의 경험으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에 참전함으로써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만년에는 창작을 하지 못하는 절망과 고뇌에 빠지며 정신분열 증상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행동의 규범에 철저한 만큼이나 죽음과 대결하는 삶의 성실성과 숭고함을 작품에 투영하려 노력해왔다. 그 결과가 《노인과 바다》에 잘 나타나 있다.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61년 7월 2일, 자신의 엽총으로 삶을 마감했다.
옮긴이 : 박재인
프랑스 낭시 2대학에서 불어학 전공.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아무것도 않고 앉아 있기》 《수피교 현인들의 이야기》 《열린 마음》 《셜록홈즈 베스트 단편 걸작선1.2》 《셜록홈즈 베스트 단편 22선》 《셜록홈즈 베스트 장편 걸작선》 《미스터리 살인사건》 등이 있다.
목 차
노인과 바다 • 7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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