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숨 막히게 진짜 같다가 다음 순간 완전히 낯설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푸름이라는 이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_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일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무대 위에서
예정된 삶의 바깥으로 걸음을 이끄는 놀라운 소설
201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일상의 표면 아래서 자라나는 불안한 심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그려내 온 나푸름의 첫 소설집 『아직 살아 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매일같이 시스템에 접속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직장인, 필요한 변화를 거부한 채 매너리즘의 정점을 향하는 부부와 연인 등을 통해 우리가 회피해 온 상처와 갈증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삶을 안팎으로 직시하게 만든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의 마음속을 들추며 숨어 있던 불안의 원인을 끄집어내지만 불편하기보다 오히려 흥미롭고 기묘하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가 전하려는 이야기는 특별한 인간의 모험담이 아니라, 떠나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이지은 평론가)다. 회사의 실리콘 몸체에 접속한 나와 집에 두고 온 육체의 내가 같은 존재인지 혼란스러운 ‘나’부터 의뢰인을 대신해 여행하고 기억을 팔면서 정작 자신의 기억은 갖지 못한 ‘너’, 흔들리는 어금니를 두고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부부 등 현실과 판타지가 결합된 아이러니가 일상의 교착 너머 다른 선택지로 우리를 안내한다.
“기회가 온 것이라고 했다.
나 또한 어쩌면 달라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푸름 소설은 현실적 제약에 쳇바퀴 도는 일상을 도발해 다른 각도에서 비춰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소설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자리는 반복적인 우리의 하루하루와 닮았다. 무엇보다도 직업과 생활, 관계 들을 지속해 나가려는 인물들의 분투는 처절하리만치 실감난다. 죽었는데도 직장에 나오려 애쓰고(「아직 살아 있습니다」), 사고로 잘린 손이 돌아와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어딘지 처량하고 섬뜩한 모습(「윌슨과 그의 떠다니는 손」)마저도 일상의 평균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욕망을 비추며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표제작 「아직 살아 있습니다」에서 ‘나’는 주말에 장례를 치룬 동료 박 대리가 시스템 오류로 실리콘 더미(dummy)에서 로그아웃되지 못한 채 월요일에 출근해 있는 것을 보고 기괴함을 느끼는 한편, 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을 느낀다. 어금니가 흔들리면서 시작된 부부의 다툼이 대화를 겉돌며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틈」과 아내의 비밀을 수십 년 동안 부정하고 끝내 기억에서 지워냄으로써 매일 아내에게 밥상을 받는 남편의 반전을 담은 「로드킬」은 문제와 인물 사이를 가로막는 고착된 패턴을 그린다.
나푸름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일상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일상을 잊은 채 밤거리를 배회하는 치매 노인만이 세상을 방랑하는 여행자로 비춰지는 「중국인 부부」 역시 질서에 순응해 살아가려 고군분투하는 이민자 세대를 그린다. 결단이 필요한 순간마다 익숙한 선택지만 살피다 난데없이 이민 길에 오른 부부는 새로운 곳에서 ‘중국인 부부’로 오인받으며 질서에 편입되지 못한다. 방직공장을 운영하던 ‘윌슨’이 사고로 잃어버린 왼손의 감각을 다시 느끼게 되는 「윌슨과 그의 떠다니는 손」은 자신의 위치를 회복하고 싶은 인간의 처절한 욕구를 파헤치고, 「책무덤」에서는 그토록 바라던 아버지의 애정을 끝내 얻지 못한 아들이 아버지의 세상을 닫는다. 관계 속에서 인정받으려는 이들에게 견고한 일상은 가장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자 가장 유지하기 어려운 삶의 조건이다.
어긋난 일상의 퍼즐을 과감히 뒤엎을 때,
잃어버린 길 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새로운 지표
답답한 현실에 갇힌 이들의 불안한 시선은 다행히 바깥을 향해 나간다. 관습과 루틴을 따르던 인물들이 일련의 사건 앞에서 보여주는 동요는 희미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기폭제다. 「메켈 정비공의 부탁」의 ‘너’는 기억 의뢰인의 주문대로 휴가를 보내는 동안 ‘너’를 의뢰인이라 해야 할지 제 자신이라 해야 할지 모를 의문에 이르고, 그간 의뢰인에게 이식해 준 기억들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한다. 오랜 세월 나이듦을 회피해 오다 결국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여자(「목요일 사교클럽」)와 길을 헤매다 연인과의 관계도 방향을 잃었음을 감지하는 남녀(「한남동에는 점집이 많다」)도 새로운 선택지 앞에 서 있는 우리를 비춰준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 세계가 실은 무수히 많은 균열의 감각을 외면하는 힘으로 지탱되는 세계라는 생각. 그 외면의 힘으로 얻은 일상의 무사함은 과연 무사함일까(소설가 김선재).” 나푸름은 그의 소설에서 불안을 회피한 채 유지되는 일상에 새로운 풍경을 열어 놓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소설에서 불안을 직시하기로 결정한 인물들의 의외로 담담한 시선과, 이들을 일상의 균열된 틈 위로 끌어올리며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 작가의 시선이 위로가 된다. 그리고 선택과 변화에 필요한 것은 약간의 용기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나푸름 소설이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하루’의 불안과 회피, 의심의 순간들을 불러내어 그러안음으로써 우리는 두 발을 지탱하고 있는 거점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작가 소개
1989년에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로드킬」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목 차
아직 살아 있습니다 … 7
틈 … 43
윌슨과 그의 떠다니는 손 … 73
중국인 부부 … 99
메켈 정비공의 부탁 … 131
로드킬 … 169
목요일 사교클럽 … 197
책무덤 … 225
한남동에는 점집이 많다 … 255
해설 | 솔베이지의 선택지_이지은 … 263
작가의 말 … 281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