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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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강원
출판사항바람꽃, 발행일:2021/05/20
형태사항p.39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91002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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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물, 아름다움, 인갱이!
세 가지로 빚은<소년의 강>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 지원 선정 도서


‘소년의 강’이 흐른다
<소년의 강>은 <아버지의 첫 노래>에 이어 일 년 만에 출간하는 이강원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악기로 불리는 笙을 주 소재로 삼아 조여생과 정치성의 생소병주笙簫竝奏를 통해 우정을 그린 예술 소설이자, 흐르지 못한 강의 비애와 인간이 훼손한 자연의 모습을 그린 환경 소설이다.
인갱이를 배경으로 야라(조여생)와 니어(신하늬)의 애틋한 사랑을, ‘갈대’ ‘목서’ ‘난조’ ‘허당’ 등의 사물을 화자로 설정하여 그려냄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자연이 파괴되었을 때 인간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도, 강의 신 ‘하백’과 바다의 신이자 소금의 신인 ‘염주’를 통해 보여준다.


비단강으로 달빛여행을!
샘으로 떨어진 이슬은 다른 물로부터 자기가 항아의 눈물이란 말을 듣는다. 달로 돌아가려던 이슬은 바다로 가는 그들에게 부딪혀 흐르다 구구리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얼결에 구멍을 통과했다.
아주머니가 손을 흔들면서 바위틈으로 들어갔다. 계곡물을 만난 할머니는 많은 물을 거느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사다새 똥이었다는 물이 노랑할미새 앞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다람쥐꼬리에 붙은 채 간지럽다며 웃는 아저씨를 보고 있을 때였다. 돌멩이 틈바구니에서 버들치가 솟구쳤다. 지느러미를 휘저으며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기겁해 돌아섰다. 하필 구구리 앞이었다. 구구리가 아가리를 벌렸다. 내가 수억만 배 커져도 다 들어갈 만큼 커다랬다. 나는 속절없이 그 속으로 빨려들었다
― (내드름 항아의 눈물, p15)


조여생은 음악선생에게서 인갱이에 항아의 목소리를 지닌 갈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유리를 찾아 떠난다. 그러다 요정 세이재로 흘러든다. 검사장에게 강간을 당하고 방황하다 인갱이에 와 쓰러진다. 물뿌랭이 노인에게서 유리의 갈대와 박으로 笙을 만들어 온 그는 수몰지역 읍내에서 만난 신하늬와 인갱이로 돌아온다.


(조여생은) 장인이 기다랗고 둥근 철사 솔로 갈대 줄기 속 마디를 파내고, 속을 파낸 관마다 지공을 뚫는 동안 기다렸다. 관대 아래에 얇은 놋쇠 떨판을 대는 동안 기다렸다. 박속을 일일이 긁어내어 매끄럽게 다듬고, 박의 갸름한 쪽을 잘라내고 거기에 나무를 덧대어 취구를 만드는 동안 기다렸다. 공명통이 된 박통에 관들을 꽂고, 바람이 새 들어가지 않도록 녹각 태운 것과 밀(꿀벌의 집을 끓여서 짜낸 기름)과 목서 열매를 찧어 넣은 아교풀로 통과 관의 틈을 막을 때까지 기다렸다. 깨지지 않도록 끈으로 박을 조이고 묶을 때까지 기다렸다.
― (4장 소년의 강, p148)


니어(신하늬)는 야라(조여생)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낯선 남자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갰다. 서늘하면서도 나른한 감촉이 온몸으로 퍼졌다. 가슴이 콩콩거리고 살갗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의 입속에 자기 혀를 밀어 넣었다. 텅 비어있었다. 넓고 깊은 공간에서 어쩔 줄 몰라 허둥댈 때 마침내 그의 혀가 헤엄쳐왔다. 그녀는 깨금발을 디뎠다. 그의 목을 두른 두 팔에 힘을 주었다. 뜨겁고 달게 감아오는 그의 혀를 마주 감았다.
― (4장 소년의 강, p175)


신하늬는 조여생에게 ‘비단강 달빛여행’에서 생소병주를 함께 하자는 정치성의 메모를 본다. 짜증 섞인 정치성의 목소리와 소리 없이 웃는 야라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어우러져 한 선율로 흐르던 것을 기억한다.


두 사람의 생소병주는 아름다웠다. 여리여리하고 까칠한 듯 예민한 정치성의 단소 소리가 뼈대고 속이라면 영롱하고 풍성하고 넓은 야라의 笙 소리는 살이고 밖인 듯했다. 그녀는 달 밝은 밤 목서 아래 앉아서, 강 가운데 뜬 난조의 양 끝에 앉은 두 사람을 홀린 듯 건너다보곤 했다. 난조는 생소笙簫가 만들어내는 양탄자 같았다. 양탄자는 두 소리를 타고 금방이라도 신림으로 날아오를 것처럼 건들거렸다.
― (2장 신림, p30)


신동엽 시비 앞에서 신하늬를 본 이상하는 사십오 년 만에 자기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하늬를 만나 강에 대해 토론하다 그녀가 조여생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한다.


평평한 듯 솟은 이마와 원만하게 뻗은 콧날, 도톰한 턱선과 길쑴한 목덜미까지 다시 봐도 하늬는 신림이었다. 그러니까 빨래가 펄럭이던 그곳이 인갱이임에 분명했다. 상록수가 하나 있었는데. 두껍고 타원형으로 된 이파리가 달려있었지. 인갱이에서 하늬랑 조여생이…… 아, 여생이 말이었구나. 대청댐 물이 항아의 눈물이냐고 물었어. 그래, 그랬어.
― (8장 비단강 달빛여행, p367~368)


정치성은 신하늬에게서 조여생의 사망 소식과 그가 쓰던 생황을 받는다. 정치성은 다시 이상하를 만나 조여생의 생황을 건넨다.


“24관짜리에요. 17관은 있으시니까…… 새것은 아니지만 연습하기 좋을 거예요.”
 “이런, 등록한 지 얼마나 됐다고…….”
고맙다고 말하기는 쑥스러운지 형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열어보지도 않고 책상 한쪽으로 밀어놨다.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운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 그건 그렇고, 음이 왜 차례로 안 돼 있는지 모르겠어. 하모니카처럼 도레미파솔라시도 이렇게 순서대로 돼 있다면 지공 누르기가 쉬울 텐데 말이야. 모양 때문일까. 그거 외우는 게, 악기 소리 내는 것보다 배는 힘들어.”
― (8장 비단강 달빛여행, p340)


신하늬는 남편 조여생이 사망한 후 자연환경해설사로 활동한다. 남편을 온전히 보낼 방법을 생각하다 천에 그를 수놓은 뒤 태우기로 마음먹는다.


가버린 사람을 붙들고 있다고 돌아오겠느냐며 엄마는 통화할 때마다 걱정했다. 맞는 말이라고 인정은 하면서도 매 순간,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떠오르는 사람을 어찌할 수 없었다. 수를 놓을까. 예전에 수놓아 쓰던 침대보를 생각하며 그녀는 궁리하기 시작했다. 난조에 앉아 笙을 부는 야라. 난조를 타고 달로 오르는 그를 수놓아 태운다면 말끔히, 말끔히는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쉬도록 보낼 수 있을까. 그런 걸 소지燒紙라고 하던가……. 그녀는 빨랫줄에서 팔랑이는 흰 옥양목 침대보를 건너다봤다.
― (2장 신림, p32)


금강이 둑으로 막히고부터 보湺에 막힌 강물이 썩어가고 바닷물을 만나지 못한 갈대가 죽어간다. 4대강사업으로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갈대밭마저 나뉘고, 笙도 만들 수 없게 된다. 홍수가 나자 관계자들이 갈대를 모두 수장한다. 절망한 조여생은 난조를 타고 나가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


야라(조여생)가 신림을 올려다봤다. 목서를 돌아봤다. 집과 갈대밭을 오래오래 건너다보더니 말뚝에 묶인 밧줄을 풀고 몽깃돌을 빼내었다. 난조는 그가 이끄는 대로 건들건들 강 가운데로 나갔다.
야라가 노를 놓았다. 얼핏 그의 얼굴로 먹구름이 지나갔다. 절망은 아닌 듯했다. 체념도 아니었다. 그것은 까마득히 멀고 깊은 곳으로 가려는 결연한 몸짓으로 보였다. 그가 이제 고물로 올라섰다. 笙을 보듬듯 머리 위로 두 손을 모았다. 활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하늘의 소리를 보듬어 지상으로 길어 내릴 때처럼 자기의 모든 것을 강물 속으로 던졌다. 어찌나 미끈하고 아름답던지 강 어른도 고스란히, 소리도 없이 그를 받아들였다.
야라를 받아들인 건 그러나 강 어른이 아니었다. 강물 위에서 느시렁거리는, 사방팔방으로 벌어졌다가 순식간에 오므라든 지샌 달만이 알 일이었다.
― (7장 항아 길, p299~300)


‘비단강 달빛여행’ 연주회 날, 강의 신 하백은 폭우로 불어난 강물과 쓰레기를 대동하고 강 하구로 향한다. 둑과 갑문을 무너뜨린다. 삼십 년 만에 만난 바다의 신 염주로부터 썩은 물속에서는 기억을 꺼낼 수 없으며 소금도 만들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경악한다.
강바닥에서 자고 있던 笙과 난조가 깨어난다. 염주와 함께 笙을 태우고 달로 오르는 난조를 본다.


목서꽃이 흩날렸다. 어지러운 바닷물로, 칙칙한 강물로 사뿐사뿐 내려앉으며 윤슬처럼 반짝였다.
반짝이는 꽃잎들 위로 무언가 흘렀다.
고대…… 하백은 보았다. 笙을. 세상의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오래된 곳에서 온 생을. 두개골에 제 가슴뼈들을 박아 목뼈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지골로 늑골 구멍을 열었다 막았다 하는 생을. 소리 낳는 생을. 소리 잣는 생을. 소리 삼는 생을. 난조鸞鳥, 그 일엽편주에 부르돋듯 올라 앉는 생을.
새로 삼긴 생을 태우고, 난조가 윤슬 위를 미끄러졌다. 둥실 떠올랐다. 천원지방을 도닐었다. 고요하게 나닐었다. 연방 굼닐며 구름을 지쳤다. 젖힌 구름 속에서 달이 나왔다. 어위어 길을 열자 난조는 오색 길로 접어들었다. 어린 달 가운데로 표표히 날아가 앉았다.
- 아미월蛾眉月이구먼.
하백이 말했다.
- 쪽달이오…… 잘도 가는구려.
염주가 정정했다.
― (돌장 가장 오래된 생, p396~397) 

작가 소개

이강원

196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지금은 백제의 고도 부여에 살고 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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