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자비한 삶의 파도에 휩쓸린 ‘조난자’들에게
황시운 작가가 쏘아보내는 절박한 구조 신호,
‘그.래.도. 아.직.은. 봄.밤.’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가 황시운
등단 이후 14년 만에 펴내는 첫 소설집!
“상처 난 자리에서 가장 활발한 생명운동이 일어나듯,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그만이, 이후로도 이러한 진경을 펼쳐 보여줄 것이다.” _이만교(소설가)
“삶의 잔혹함을 자분자분 딛고 일어서보려는 소설 속 인물들처럼, 황시운이, 아니 황시운의 소설이 돌아왔다.” _한지혜(소설가)
언제부턴가 고독사 현장에 가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신산한 삶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살 현장에선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향해 치열하게 손을 뻗쳤을, 애처로운 생욕(生慾)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_「금」에서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컴백홈』 출간 이후 첫 소설집을 묶기까지는 꼬박 십 년이 걸렸다. 그 십 년의 세월 동안, 작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삶에 적응하느라 힘겹게 싸워야 했다. 첫 책 출간 직후 벌어진 추락사고와 여러 번의 대수술, 그리고 ‘하반신 완전 마비’라는 판정 속에서 “끝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내 품고 지”내온 시간들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끝까지 놓지 않고 써내려간, 하지만 “영영 묻혀버릴” 것이라 여겼던 소설들이 마침내 책으로 묶여 독자들을 찾아왔다.
십 년이나 지나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멀리 돌아오는 길이 너무 험난해 힘이 들었지만 결국 돌아왔으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는 일어설 수조차 없고 매순간 끔찍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소설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렸다 해도, 아직은 봄밤이다. _「작가의 말」에서
“나는 절대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훼손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았다.”
작가의 등단작을 비롯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한 단편 아홉 편을 모아 실은 이 책 속 인물들은 대부분 지독하게 밀려오는 삶의 파도에 휩쓸려 휘청인다. 결혼 석 달 만에 닥쳐온 불행한 사고로 남편 윤은 전신마비 장애를 입고, 나는 하루 열두 시간을 식당에서 낙지 대가리를 자르며 ‘개미지옥’같이 변해버린 세상을 견디고(「매듭」), 이웃에 사는 정신지체 청년에게 아이를 잃지만 재판에서 청년은 무죄를 선고받고 아이의 죽음에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 앞에 개인적인 복수를 결심하기도 하며(「어떤 이별」), 어린 시절 가족여행으로 갔던 계곡에서 위험에 대한 자각이라고는 없이 형에게 장난을 쳤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가족을 흩어지게 만들기도 하는(「통증」) 등, “낭떠러지에서 허방이라도 짚은 것처럼 아득해”져버린 삶들이 나지막이 신음을 뱉어낸다.
문득 참을 수 없이 궁금해졌다. 나는 왜 가망 없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건지, 그는 왜 끝도 없이 수치심을 견뎌야 하는 건지, 나는 왜 진작 그에게서 도망치지 못했는지, 그는 왜 더 질기게 나를 밀어내지 않았는지,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그는 또 무엇을 잘못했는지, 나는 왜, 그는 왜, 우리는 왜…… _「매듭」에서
“그러는 너는 요즘 어때?”
아무것도 없던 형의 눈동자에 간신히 내가 맺혔다. 그런데 글쎄.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요즈음의 나는 어떤가. 잘 모르겠다. 요즈음의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나, 그리고 앞으로의 나 역시. 나는 내가 어떤지 도무지 모르겠다. _「통증」에서
하지만 이들은 자신에게 가혹하게 구는 삶을 원망하며 놓아버리는 대신 혼신의 힘을 내어 일어서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자긍심처럼 여기던 혼다를, 내가 ‘home’처럼 여기던 정호가 훔쳐 달아난 뒤에도(「HOME」), 학교 일진들에게서 “못생긴 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도대체 저게 사람이야 괴물이야” 같은 소리를 듣게 만드는 외모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수를 써서 모으던 돈을 “지긋지긋한 화상들의 지지리도 궁상스러운 조합”인 가족들에게 빼앗겨버리고도(「우화羽化, 혹은 우화寓話」), “모자라면 고분고분하기라도 하든가 고분고분하지 않을 거면 욕심이라도 없어야 할 텐데” “모자라고 포악한데다가 욕심까지 많”고 걸핏하면 내 등에 업히려 드는 오빠의 손아귀에서 악착같이 지켜낸 돈을, 오빠의 수작임이 분명한 아빠의 교통사고 처리비용으로 다 털어버리고도(「리르와디, 당신의 우물」), ‘나’는 무릎을 꺾지 않고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앞날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마다 허방을 딛는 기분일지라도...
벚꽃이 만개하자 거리의 모든 것들이 화사해졌다.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이었는데도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 틈에 끼어서 꽃잎이 분분히 날리는 밤거리를 떠밀리듯 걸었다. 포근해진 밤공기에 공연히 설레기도 했고 모두가 반짝이는데 나만 빛바랜 것 같아 서글퍼지기도 했다. (…) 집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삼십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거의 한 시간에 걸쳐 돌아왔다.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렸다 해도, 아직은 봄밤이었다. _「매듭」에서
‘돌이킬 수 없이 낡아버’린 현실을 인지하며 한없이 서글퍼지는 순간에 뒤이어,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라고 살그머니 주문처럼 외우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작가는 ‘끝내 살아남’아 글을 썼고, 우리도 끝내 살아남아 이 글들을 읽게 된 것이지 않을까. “어느 한 시절의 내가 그랬듯 생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좌절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쓰고 또 쓸 준비가 되어 있다. 다른 이들보다 느릴지언정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놓지 않고 써내려갈 작가의 소설들을 기대해보며,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라고 나지막이 소리를 내어본다.
작가 소개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컴백홈』, 경기문학시리즈 참여 소설집 『홈』, 소설집 『파인다이닝』(공저), 산문집 『책이 선생이다』(공저)가 있다.
목 차
매듭
HOME
어떤 이별
그들만의 식탁
통증
금
소녀들
우화(羽化), 혹은 우화(寓話)
리르와디, 당신의 우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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