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정도전의 야망』완결판인 제4권(찬란한 아침의 명과 암)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정도전의 야망』은 600여 년 전 고려 말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조선(朝鮮)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건립하는 데 크나큰 역할을 한 ‘정도전(鄭道傳)’이라는 실존 인물의 성장 과정과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 관련된 인물, 시대상 등을 배경으로 하여 그려진 소설이다.
흔히 조선 창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권력 구도와 암투는 오늘날 대권을 향하여 각 계파 간 처절한 경쟁을 치르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 비로소 정권을 획득하는 일과 비교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정도전의 야망』은 역사소설의 장르에 속하지만 동시에 정치소설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제4권 완결판은 조선 창업이 완수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피의 숙청, 그 속에서 좌절되는 정도전의 이상과 이념을 다루고 있다.
조선의 창업 곳곳, 수도 한양의 도성 구석구석, 경복궁의 현판 하나하나에 깃든 창업의 기획자 정도전의 숨결을 이번 완결판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도전에 관한 이야기는 TV 드라마와 각종 매체를 통해 꾸준히 대중에게 새롭게 해석되는 인물 콘텐츠다. 상업성에 치우친 드라마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속 정도전은 초능력적인 인물, 즉 영웅으로 그려졌다. 따라서 드라마 속 인물로만 그에게 다가갈 경우 너무 단편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내게 마련이다.
이번 소설 『정도전의 야망』완결편(찬란한 아침의 명과 암)은 조선의 창업 기운이 가장 왕성했고, 이상 정치 실현의 뜻이 가장 세차게 추진되었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다가 이슬처럼 사라진 정도전의 정치사상과 북방 이념을 보다 역사적, 민족적 입장에서 재해석해 낸 소설가 윤만보의 탁월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평
중국에 『정관정요』가 있다면 한국에는 조선 건국의 이야기가 있다.
중국에 당 태종이 있다면, 조선에는 태종 이방원이 있다.
그런데 정치적 암투와 처절한 피바람의 한복판에 묘하게 비슷한 이름의 임금들이 있었지만,
오로지 황제 중심의 독재적 권력 집중만을 유지해 온 중국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정치적 캐릭터가 조선에는 있으니, 그가 바로 정도전이다.
서양에서 18세기에나 시도된 입헌군주제를, 정도전은 15세기에 구상하고 꿈꾸었다.
왕은 존재하되 다스리지 않고, 현명한 신하들에 의해 통치되어 부패하지 않는 국가.
국민을 위해서 항상 가장 현명한 인재들이 선발되어 정치를 이끄는 국가.
전제정치가 횡행하던 시대에 감히 꿈꿀 수 없는 이상을 그는 꿈꾸었고, 조선의 곳곳에 그 씨앗을 뿌려두었다.
그의 정치가 제대로 실현되었으면 과연 조선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더욱 나아가 근대 서양문명을 맞이하는 조선의 자세는 어떠했을지?
저자의 말대로 지나간 역사에 대한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정도전의 크나큰 포부와 사상적 깊이를 생각하면서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게 바로 소설 『정도전의 야망』의 묘미다.
큰 뜻을 품은 인물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지,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들의 암투 속에서 국가의 명운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그리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이상과 현실의 대립과 한쪽의 좌절이 낳는 결과는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소설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재해석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또 한 번 건곤일척을 건 정치적 대운을 맞이하여 커다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세력 속에서 다시금 이상과 현실을 건 정치인들의 암투와 국민적 선택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것이 다시금 대한민국의 명운을 바꿀지도 모른다.
이 책 『정도전의 야망』을 통해 600년 전 조선 창업의 과정을 되짚어 보며, 독자 제현들이 권력의 속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윤만보
코로나19의 공포로 세상이 멈춰버렸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해야 할 일도 가고 싶은 곳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막아버렸다. 그러나 내가 멈추지 않으면 멈추는 것이 아니다.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관심을 두고 있던 명리 공부를 했고 작품을 만들어 발표하게 되었다. 5년 전 연작 소설 『정도전의 야망』과 『이성계 대권』을 발표할 때도 그랬다. 소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해왔고 더군다나 일천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소설을 쓴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는데 기어이 만들어 냈다.
1952년생
사회적으로 은퇴의 시기고 응축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시간에 떠밀려서 살아간다는 것은 생을 허비하는 일밖에 되지 않기에 도전해본 것이고, 이 책은 열정의 결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 경찰관 생활 20여 년 경찰서장으로 퇴직하였고, TBN 교통방송 부산본부장, 신문사 논설위원 등 잠시 언론인으로 지내다가 소설을 집필함
- 명리학에 관심을 두어 한국역리학회 역학대학원에서 역학을 배움
- 한국심리교육협회 명리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 획득
- 연작 소설 『정도전의 야망』 1, 2, 3권(지식공감, 2016)
- 『이성계 대권』(지식공감, 2017)
목 차
서문 … 04
21장 빛나는 아침에 서다 … 10
22장 왕족을 멸하라 … 37
23장 한양 천도 … 57
24장 국본을 세우다, 그리고 『조선경국전』 … 65
25장 다섯째 왕자 정안대군 이방원 … 86
26장 초인의 흔적 … 98
27장 여의주를 쥐여드리리다 … 112
28장 고구려의 기상을 생각하소서 … 122
29장 경복궁 … 135
30장 왕비 중환을 앓다 … 152
31장 표전문 사건 … 162
32장 정도전이 화의 근원이다 … 178
33장 요동 정벌을 결심하다 … 192
34장 왜구 토벌로 황제의 눈길을 피하다 … 209
35장 하륜 … 216
36장 늙은 호랑이 몸져눕다 … 228
37장 사병을 혁파하라 … 241
38장 매로 다스리다 … 253
39장 충청도 관찰사 … 264
40장 닥치는 위기가 곧 기회다 … 276
41장 무인정사(무인년 음력 8월 26일) … 288
42장 송현방 한 잔 술로 … 300
43장 다음날에 뜨는 태양 … 317
44장 정도전을 위한 변명 … 325
45장 못다 한 이야기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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