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시간

고객평점
저자정빛그림
출판사항강, 발행일:2021/08/10
형태사항p.30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218280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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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설가 정빛그림은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인생에 남겨진 ‘실패’의 흔적들을 주목한다. 실패란 철저하게 시간의 지배 아래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실패는 결과에 대해 이루어지는 평가이므로 끝이라는 시간성이 전제될 때에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봐야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은 시간의 경과가 없다면 실패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빛의 시간』은 불연속적인 침묵의 순간과 언어가 끊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전환의 순간을 통해 실패로 규정된 다양한 국면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삶의 행로에 변화가 예견되는 순간은 인생이 끝내 다 보여주지 않는 신비한 비밀이다. 이때 발견된 순간들은 사라진 시간을 불러와 인간 실존의 새로운 시간을 확보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은 평가가 완료된 순간으로서의 실패를 뒤적여 이전에는 알아차릴 수 없었거나 일찍이 망각해버린 시간을 불러낸다.


표제작인 「빛의 시간」은 이러한 정빛그림 고유의 주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친구 해주의 어시스턴트로 더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는 정작 해주의 작품 의도와 주제 의식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모종의 어긋남이 있다. 해주는 종종 한갓진 오후의 시간을 ‘빛의 시간’이라 부른다. 해주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모티프와도 같은 빛의 시간이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총체적 세계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시간”인 동시에 무언가가 “어긋나면서 생겨난 우연의 순간”을 말하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는 순간 지나가고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부질없지만 그 순간에 운명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빛의 시간이 인간의 시간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상상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빛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던 ‘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과거에 묻어두었던 가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결국 빛의 시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빛그림의 소설 속에서 예술은 자신에 대한 침묵과 외면을 허락하지 않는다. 독립된 단편이지만 「빛의 시간」과 연결해 읽을 수도 있는 소설 「눈 속의 늑대들」은 한순간의 침묵을 통해 예술의 긴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삼십대가 되었다며 속상해하는” 해주는 여느 젊은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와 반성의 말을 내뱉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해주와 연인 정우는 올리브라는 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되는데, 풍문에 따르면 올리브에게는 작업 과정에서 피사체인 여성들을 추행한다는 혐의가 따라다닌다. 피해자에게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정우는 한때 불법 촬영 시위에 동참하던 해주가 지금은 피해자를 가리켜 “올리브한테 당한 척하고 다닌다”더라는 소문을 덧붙이는 데 대해 모종의 실망감을 느끼는 한편 난해한 주제를 즐기는 무리에 대해서도 이질감을 느낀다. 불법을 내면화한 예술과 그런 예술 세계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또 다른 예술 속에는 현실을 전복하지 못한 채 현실에 굴복하고 현실의 승인을 기다리는 서글픈 예술가의 초상이 자리한다. 정우와 해주 사이에 침묵과 어긋남의 순간이 발생할 때, 그 한순간의 침묵 속에서 떠오르는 것은 타락한 예술의 기나긴 그림자다.


「기억하는 마음」과 「오해의 주변」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순간’을 통해 내용으로서의 ‘순간’에 좀 더 몰두하는 소설이다. 「기억하는 마음」의 주인공 국주는 사랑하는 남자가 갑자기 떠나버린 상황을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슬픔의 정체 구간에 갇혀 있다. 어느 날 국주는 한 남자를 소개받게 되는데, 남자는 여러 면에서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웬일인지 그가 쓰고 있는 이상한 모자만큼은 국주의 마음에 잔상을 남긴다. 배우인 남자가 연기할 때 썼다는 그 모자는 극중 죽은 사람의 소품으로, 그 모자를 쓰고 있으면 마치 죽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국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국주는 순간순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남자의 말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린다. 사진을 찍었던 그 역시 순간만이 전부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해의 주변」은 순간이 발생하는 상태에 주목한다. ‘나’에게는 우정과 질투를 공유하는 친구 여름과 세영이 있고, 또 이들 사이에 등장한 한 명의 남자 이자비가 있다. ‘나’는 에어비앤비로 이자비에게 집을 제공하며 그와 흡사 연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사랑이 생성되려는 순간 ‘나’는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물어보거나 확인할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 ‘나’는 여름과 이자비가 함께 떠났다는 세영의 말에 놀랐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물어보는 순간, 우정이 끝장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날 밤의 기억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불안정을 속성으로 하기에 사랑은 규정될 수 없다. 규정되지 못하고 규정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속성이 사랑을 두려워하게 하면서도 사랑을 잊지 못하게 한다.


「벨롱에서」는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자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린이집 교사인 ‘나’는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발생한 영유아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과거가 있다. ‘나’의 현재는 과거로부터 분리되지 못하고, 과거가 현재를 끌고 다니므로 현재의 과거화가 계속된다. 과거에 붙들려 현재를 살지 못하기로는 「여름새」의 휘영도 마찬가지다. 열여덟 살에 학교 선생을 가위로 찌른 뒤 경찰서와 소년원, 법원과 병원, 면담과 상담으로 일 년을 보낸 휘영이 사라진 아서를 찾기 위해 떠난 길에서 만나는 것은 소화하지 못한 과거다. 소화되지 못한 과거는 정신적 성숙의 재료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탈을 일으킨다.
미래를 잃어버린 사람의 순간은 어떨까. 「자유 연기」에서 ‘나’는 배우로서의 자신과 엄마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다. 과거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와도 단절된 ‘나’는 사라진 시간 앞에서 엄마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한편 「올드 픽처스」는 다음 장면으로 인생이 전환되는 순간에 대해 말한다. 반야는 “평범한 사물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의미심장하게 바뀌는 순간. 의혹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반야가 찍고 싶은 건 상태가 변하는 바로 그 순간, 즉 순간의 이후이자 이후의 순간이 만나는 접점 지대다. 그러나 기다리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순간의 시간은 순간 그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순간은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인간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순간이라는 유한한 시간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 이전과 이후의 시간을 상상함으로써 순간의 의미는 바뀐다는 점이다. 순간의 의미가 바뀌는 순간 과거와 미래도 바뀐다. 인간은 순간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재정의해 나가는 존재다. 주어졌거나 주어질 시간을 뒤로하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존재. 정빛그림이 포착한 인간은 시간 속에서 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시간을 살게 한다.

작가 소개

정빛그림
1983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 회화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웹진 『비유』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림 작업과 글쓰기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목 차

빛의 시간
눈 속의 늑대들
기억하는 마음
오해의 주변
자유 연기
벨롱에서
올드 픽처스
여름새(중편)

작품 해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박혜진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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