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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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이설 외
출판사항은행나무, 발행일:2021/09/16
형태사항p.235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737059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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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요가, 고요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여섯 편의 소설 속으로 내밀하게 스며들다


“이토록 곤란한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
_김유진(소설가)


요가(Yoga)는 ‘연결하다’, ‘결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동사 ‘Yuj’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일. 여섯 명의 소설가―김이설 김혜나 박생강 박주영 정지향 최정화는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를 통해 요가가 스며든 일상으로부터 파생된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동시대적 문제에서 발화한 현재형의 소설들을 가장 첨예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요가를 시작하는 우리의 공통적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것. 여섯 편의 이야기, 그 복판에 서 있는 인물들은 그들을 위협하는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스스로를 보호하려 부단히 애를 쓴다. 안정된 마음과 안온한 삶을 갈급하게 원하던 그들이 택한 것은 어쩌면 가장 고요하고 고독한 수련의 과정을 견뎌야 하는 일, 그렇기에 나의 내면과 심연에 깊숙이 침잠하여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수행인 ‘요가’이다.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그들을 중심으로 돌 거라 생각했던 세상이 완전히 멈춰버리고 자신 또한 주저앉아버리게 된 순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요가를 시작한다.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일종의 선언처럼, 경건한 제의처럼. 얼핏 그들은 유약해 보이고 무른 땅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는 듯하지만 실은 가장 단단한 심지를 품고 그 위에 온전히 뿌리내리려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서 등 돌린 세상을 함께 등져버리지 않고, 그 단호함 앞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끝끝내 무너지지 않으려 하는 이들인 것이다.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들을 통해 부디 삭막하고 차가운 이 불안의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와 우리’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요가를 하면서 천천히 호흡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를 괴롭히는 번뇌, 사건의 결과와 원인을, 그리고 그 사건 속에서 나에게 일어났던 생각과 감정을. (……) 나는 가만히 아래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의 울음소리, 엄마의 고함소리, 그리고 아이가 하는 말, 엄마가 하는 말, 아빠의 방관 같은 것들, 벽을 통해 바닥을 통해 복도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듣고 느낀다. 때가 되면, 아니 아주 적절한 때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_박주영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중에서


요가 하는 고양이부터 북극의 시간을 멈추는 소녀까지……
가장 개성 있고 첨예한 시선으로 읽어내는 ‘요가 하는 마음’


여섯 명의 작가들이 그려낸 여섯 개의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모두 분투하는 마음으로 요가를 한다. 우리의 현실과 가장 밀착한 곳에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김이설의 〈요가 하는 여자〉와 박주영의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에는 완전히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아온 가정주부와 10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안식년을 맞은 딩크족 여성―이 등장한다. 〈요가 하는 여자〉 속 ‘나’는 늘 가족을 위해 포기하는 삶을 살아온 인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요가 수업에 등록한다. 한편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속 ‘나’는 안식년을 맞아 인도로 요가 수행을 떠나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되고 결국 집에서 요가를 수련하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집에서 요가 동작에 집중하는 ‘나’.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층간소음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궁핍하지는 않았지만 절제와 절약을 해야 적금이라도 넣을 수 있었다. 아이들 학원비에도 벌벌거려야 하는데 무슨 내가 운동을 하겠다고. 남편은 자기가 건강해야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고 반년 치 헬스장을 덥석 등록해버리는 남자였으니 나를 위해 쓸 돈은 더더욱 없었다.” _김이설 〈요가 하는 여자〉 중에서


두 소설이 가장 밀접하게 우리의 일상을 틈입하고 있다면, 박생강과 최정화의 소설은 환상소설의 요소를 끌어다 이야기 심부에 심어놓는다. 박생강은 불금의 이태원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12월의 칼바람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겨울. ‘류’는 북풍의 곡소리를 듣고 현관문을 연다. 그렇게 길고양이 한 마리와 대치하게 된 그는 고양이에게 물리게 되고, 다음날 상처가 난 자리에서 빛이 터져나오더니 과거로의 타임슬립을 경험한다.(〈요가고양이〉). 한편 최정화는 가상의 부족을 만들어 북극의 툰드라로 우리를 이끈다. 도시인들로 인해 처참하게 파괴되고 있는 북극의 생태계. ‘아타’는 천막에 그려진 요가 동작들을 차례로 따라하며 스스로를 타이른다. 북극해와 툰드라가 복구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둔 북극곰의 발톱을 꺼내 하늘을 향해 높이 던진다. 북극의 시간을 멈추기 위해(〈시간을 멈추는 소녀〉).


“그들은 석유, 가스에 열광했다.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다 퍼올릴 기세였다. 게데투인들이, 순록이, 북극곰이, 툰드라가, 북극해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어 보였다. 그들이 어떻게 축제에 발을 딛을 권리를 얻을 수 있었는지, 게데투인들의 터전을 한순간에 부수어도 되었는지 몰랐다.”_최정화 〈시간을 멈추는 소녀〉 중에서


앞서 소개한 네 작품들이 요가를 ‘배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김혜나와 정지향은 요가를 ‘가르치고 수행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김혜나 〈가만히 바라보면〉 속 ‘나’는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요가 수업까지 잠시 쉬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파타야로 온 그녀는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트랜스젠더 ‘잠’에게 요가 동작을 가르쳐주게 된다. 한편 정지향의 〈핸즈오프〉 속 ‘나’는 제주로 거처를 옮겨 요가원을 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원생 수가 줄어들자 요가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중 발리 센터에서 만났던 요가 강사 로베르토에게서 메일을 받고 당시 있었던 필요 이상의 핸즈온에 대해 떠올린다.


“요가는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야. 지금 너보다 잘나가는 린처럼 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 되기 위해서 하는 거야. 그게 바로 네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_김혜나 〈가만히 바라보면〉 중에서


삭막하고 차가운 불안의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지켜낼 수 있다면


소설가 김유진의 말처럼, 《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속 인물들에게 “‘요가 하기’란 끝없는 세상의 방해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일종의 전투 행위에 가깝다”. 한 번도 강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본 적 없이 살아왔기에, 늘 주변의 성화에 휩쓸리듯 무언가를 결정하고 말았던 그녀가 끝내, 마치 보란 듯이 요가를 이어가고(〈요가 하는 여자〉), 세상 그 어느 곳보다 고요하고 평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공간에 외부의 소음이 침입해 들어오지만 도리어 그녀는 요가에 더욱 집중하며 각성을 한다(〈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요가고양이들의 전생을 들여다보던 ‘류’가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남편이 읽지 않은 서책들을 호롱불 아래에서 통독하던 여인도(〈요가고양이〉),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희생까지 감수하고자 하는 어린 소녀도(〈시간을 멈추는 소녀〉) 마찬가지다.


“실은 그 전에 관아의 이방이 은밀히 찾아와 그녀에게 원님 앞에서 알몸으로 그 ‘락필’이란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사서삼경 뜻도 제대로 모르는 원님 따위 우스우니, 주상전하가 찾아오면 또 모르겠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결국 관아에 끌려가 장형을 당한 것이었다. 그녀는 여우에 홀렸느냐는 추궁에 피식, 웃으면서 ‘괭이귀신’에 홀렸다며 야옹야옹 원님을 비웃었다.” _박생강 〈요가고양이〉 중에서


그렇게 멈춰버린 차가운 세상에서 우리는 기꺼이 요가를 한다. 요가는 타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더 멋져 보이고 싶어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나’처럼(〈가만히 바라보면〉),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일들을 고백하며 “다만 당신 안의 신에 경배를” 전한다는 ‘나’처럼 말이다. 그저 고요만을 바라는 심연의 수면 위에 돌을 던져 파동을 일으키는 그 모든 것들을 향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버텨낼 것이고 스스로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치듯, 우리는 계속해서 요가라는 수련을 이어나갈 것이다.


“창밖으로 발리섬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의 말처럼 그것은 정확히 병아리 모양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단번에 모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섬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요. 당신의 말처럼 때로는 흘려보낸 뒤에 문득 명징한 빛으로 다가오는 진리가 있습니다.” _정지향 〈핸즈오프〉 중에서

작가 소개

김이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
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가 있다.

목 차

기획의 말 ----- 7
요가 하는 여자・김이설 ----- 11
가만히 바라보면・김혜나 ----- 47
요가고양이・박생강 ----- 87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박주영 ----- 129
핸즈오프・정지향 ----- 161
시간을 멈추는 소녀・최정화 ----- 20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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