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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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헤르만 헤세
출판사항열림원, 발행일:2021/09/15
형태사항p.382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704004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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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것은 루소의 『고백록』보다 어둡고 거칠며,
모든 고백서 중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가장 가슴 아픈 책이다.” _쿠르트 핀투스


전 세계적으로 헤세 붐을 일으킨 헤세의 가장 파격적인 소설


1927년에 출판된 『황야의 이리』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담하고, 가장 파격적인 소설이다. ‘개인의 정체성 탐구’를 다룬 헤세의 다른 소설들처럼 『황야의 이리』 또한 주인공의 분열된 자아를 드러내고 이를 철저히 분석한다. 집필 당시,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정신적 위기로 인해 자살까지 시도했던 헤세는 주인공 ‘하리 할러’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불완전한 인간상을 그려냈다. 마약과 성매매, 동성애와 같이 파격적인 소재들로 인해 약물 남용, 성적 타락으로 기소되기까지 했던 『황야의 이리』는 기존의 사회질서에 저항하던 68세대와 히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1970년대 세계적인 헤세 붐을 불러일으켰다.
헤세의 페르소나인 하리 할러는 자신이 “반은 인간이고 반은 이리”라고 믿는 내적으로 분열된 남자다. 단정한 외관에 “엄격하고 매우 독실한” 교육을 받은 그는 “근본적으로” 부르주아이지만, 평범한 “시민사회를 경멸”하고 그곳에 적응하지 못한 채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아웃사이더”이다. “자신의 쉰 살 생일을 자신에게 자살을 허락하려는 날로 확정”한 그는 한 술집에서 ‘헤르미네’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그동안 상대조차 하지 않았던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을 괴롭히던 정신적 위기에서 벗어나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헤세는 『황야의 이리』를 「펴낸이의 머리말」「하리 할러의 수기들」, ‘황야의 이리 논고’로 나누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하리 할러의 삶과 그 내면을 다각적으로 묘사한다. 이 소설의 시작인 「펴낸이의 머리말」은 하리가 머무는 하숙집 아주머니의 조카가 쓴 것으로, 그는 하리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자신이 관찰한 하리 할러에 관해 설명한다. ‘황야의 이리 논고’는 본문 격인 「하리 할러의 수기들」에 포함된 글로, 미지의 전지적 화자를 등장시켜 하리의 내면에 대해 서술했으며, 「하리 할러의 수기들」에서는 하리가 직접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기술한다.


나는 나의 고백을 들려주거나 소설을 이야기해주거나 심리 분석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목격자로서 이 황야의 이리 원고를 남긴 특이한 사내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에 어느 정도 이바지하고자 할 따름이다.
- 「펴낸이의 머리말」 중에서


“어떻게 내가 이 세상에서 황야의 이리이자
초라한 은둔자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헤세의 고백과 비판적 사유가 담긴 자전적 소설


『황야의 이리』는 헤세가 하리 할러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 위기를 고백한 자전소설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 헤세의 정신적 고통이 할러에게 고스란히 녹아 있다. 헤세는 하리에게 자신과 같은 이니셜의 이름을 지어주고, 괴테와 모차르트, 시와 그림이라는 자신의 관심사 또한 공유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많은 장소는 헤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으며, 이혼, 하숙 생활, 통풍에 이르기까지 할러의 삶은 헤세의 삶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헤세는 이렇듯 또 다른 자아인 하리 할러를 내세워 자신의 분열된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소설 내내 이 고통을 끝내줄 자신의 “구원”을 찾아 방황한다.
이와 함께 헤세는 “하리 할러의 입을 빌려” 사회와 기술문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소설 속 하리는 “국수주의적인 선동에 저항”하는 정치평론가로서 부패한 보수주의자와 정치인들을 향한 분노를 숨기지 않으며, 그들로 인해 다시 도래할지 모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낸다. 이것은 아무 저항 없이 그들에게 놀아나는 시민사회를 향한 경멸로 이어지며, 하리 할러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된다.
『황야의 이리』에서 헤세는 자신의 가장 처절하고, 가장 어두운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우화와 미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병 자체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고 “혼돈에 대놓고 맞서”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할러의 병증을 “한 개인의 기벽이 아니라 시대의 질병 그 자체”로 정의하며, “이 병에 걸린 것은 절대로 약하고 열등한 개인”이 아닌 “강하고 가장 지적이며 재능 있는 자”임을 분명히 한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싶었던” 헤세의 인식 의지는 어쩌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런 불온한 시기가 아직은 엄습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한참 그런 지옥을 통과해가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여전히 자기 안에 그날의 뜨거웠던 느낌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황야의 이리』는 훌륭한 위로가 되어주리라는 사실이다. (……)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다시 한번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왜 무의식과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졌던 거냐고. 개인적 이유가 있었을 거다. 그러나 분명히 그것이 다가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소설까지 썼던 걸 거다. 이 본능의 혼돈 또한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싶었던 인식 의지가 있었던 걸 거다.”
- 이준서,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헤르만 헤세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슈바르츠발트의 칼프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에 스위스에 정착하여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독일 낭만주의와 인도철학에 영향을 받은 작가로 기계화된 도시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의 고독, 지성과 감성 사이의 갈등, 그리고 예술가 또는 방랑자처럼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헤세의 소설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감각적인 능력의 종합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크눌프》 《데미안》 《지와 사랑》 《황야의 늑대》 《유리알 유희》 등이 있으며,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877년 7월 2일 남부 독일 칼브에서 태어남.
1881년 스위스의 바젤로 이주함.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함.
1891년 어려운 주州 시험을 통과하고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감.
1893년 칸슈타르 고교를 중퇴함.
1895년 서점 견습 점원이 됨.
1899년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을 발간함.
1901년 시문집 《헤르만 라우셔(Hermann Lauscher)》를 발간해 시인 부세의 주목을 받음.
1902년 《시집(Gedichte)》을 어머니에게 헌정했으나, 어머니는 출판 직전에 별세.
1904년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로 일약 인기 작가가 됨. 9세 연상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함.
1906년 제2의 장편소설인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를 발표함.
1907년 소설집 《이 세상 이야기(Diesseits)》를 발간함.
1908년 《이웃 사람(Nachbarn)》을 발간함.
1910년 《게르트루트(Gertrud)》를 발간. 방랑벽이 심한 그와 피아니스트인 아내와의 불화로 인도 지방으로 여행함. 귀국 후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함.
1911년 시집 《도상(途上, Unterwegs)》을 발간함.
1912년 《우회로(迂廻路, Umwege)》를 발간함.
1913년 〈로스할데(Roßhalde)〉를 씀. 이 작품에 그려진 예술가의 결혼 생활의 파국은 마침내 헤세 자신의 현실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반전주의자로 지목받아 국적을 스위스로 옮겼으며, 같은 입장에 있던 R. 롤랑과 친교를 맺음.
1915년 서정적인 방랑자의 이야기 《크눌프(Knulp)》와 시집 《고독자의 음악(Musik des Einsamen)》을 발간. 전쟁의 체험과 정신병이 악화된 아내와의 이별 등은 헤세의 작품 경향을 일변시켰음.
1919년 정신 분석 연구로 자기 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인 《데미안(Demian)》을 발간함.
1922년 《싯다르타(Siddhartha)》와 〈내면에의 길(Weg nach Innen)〉에서 불교적 해탈의 비밀을 추구하였음.
1927년 《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를 발표. 이 작품은 내외의 분열과 고뇌를 그린 《데미안》과 일관되어 있음.
1928년 에세이집 《관찰(Betrachtungen)》을 발간함.
1929년 시집 《밤의 위안(Trost der Nacht)》을 발간함.
1930년 스위스에 있으면서 《지(知)와 사랑(Narziss und Goldmund)》을 발표. 이 작품은 신학자로서 지성의 세계에 사는 나르치스와, 여성을 알고 애욕에 눈이 어두워진 골드문트와의 우정의 역사를 다룬 것임.
1933년 소설집 《작은 세계(Kleine Welt)》를 발간함.
1942년 《시집(Die Gedichte)》을 발간함.
1943년 20세기의 문명의 비판서라 할 수 있는 미래소설 장편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를 발표함.
1945년 시선집 《꽃 피는 가지(Der Blutenzweig)》를 발간함.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 수상. 《전쟁과 평화(Krieg und Frieden)》를 발간함.
1951년 《만년의 산문(Spate)》을 발간함.
1954년 《헤세와 로망 롤랑의 왕복 서한》을 발간함.
1955년 《악마를 부름(Beschworungen)》을 발간함.
1962년 8월 9일 사망함.


옮긴이 : 이준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연극영화학?독문학 분야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하이너 뮐러의 텍스트에 나타난 웃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통일 이후 통일과정’으로서의 독일 통일영화』 등과 역서로 『매체로서의 영화』(공역), 『피나 바우쉬』(공역), 『독일영화사』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재금
단국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고 독일어권 소설, 인문예술 분야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역서로는 『떼쓰는 아이 심리 백과』,『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공역)등이 있다.

목 차

펴낸이의 머리말

하리 할러의 수기들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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