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가 노벨상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인간 의지의 세레나데─희망을 부르는 고독한 인간 승리
《노인과 바다》는 한 인간이 처한 역경을 인내로 극복해 낸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엮어 나가고 있다. 산티아고 노인이 홀로 바다에서 다른 어부들에게는 없는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강인한 인내력으로 영웅적인 투쟁을 하는 것이다. 헤밍웨이 자신이 일생을 통하여 얻은 인생관 및 세계관의 집약적 표현인 극기주의가 산티아고를 통하여 소설적인 기교를 거쳐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헤밍웨이는 산티아고를 통하여 믿음과 용기와 단순하면서도 치밀한 헤밍웨이 자신의 행동규범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 나가는데 있어서 용기는 꼭 필요한 것이며, 이 작품 속에는 특히 고통을 참고 견디는 극기가 잘 나타나 있다.
밤이 지나고 나면 태양은 언제나 아름답게 떠오른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노인과 바다만 나온다. 간혹 그를 따르는 소년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늙은 어부와 바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인이 먼 바다 한 가운데서 커다란 바다고기 청새치와 펼치는 거대한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사실 노인은 무려 84일간이나 바다에 나가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재수가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 신세였다. 그래서 노인에게 낚시를 배운 소년도 부모의 반대로 다른 배를 옮겨 탈 수밖에 없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노인은 한때 챔피언이라 불릴 정도로 힘이 장사였고 고기도 잘 잡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는 없었다. 깡마른 몸에 골이 패인 쭈글쭈글한 주름에 누런 반점이 그의 나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노인의 신체 중에서 눈은 여전히 노쇠하지 않고 불타고 있었다.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온 그의 눈은 어느덧 바다를 닮고 있었다.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지만, 또한 언제나 희망적이다
늙은 어부는 세월의 무게로 희망이 끊어질 대로 끊어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희망을 담아 노를 저었다. 아무도 없는 바다 위에 배 한 척 그리고 고독한 노인과 쉽게 잡히지 않는 고기는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고독과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노인은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다독이며 바다를 향해 외쳤다. 행운의 날이 바로 오늘이고,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의 시작이고, 행운은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닌 언제 찾아올지 모를 행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다. 태어나자마자 죽음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절망 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늙은 어부는 84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간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경험이 있지만 절대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노인은 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고독 속에 기쁨을 찾아 항해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85일 만에 만난 커다란 바다고기 청새치와의 싸움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마침내 청새치와의 기나긴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 노인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 청새치의 크기는 무려 배 길이보다 2피트는 길어 잡은 후에도 배 위에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배의 한 쪽 끝에 묶어놓고 노인은 육지를 향해 노를 저어 갔다.
우리의 인생은 먹이사슬과 같다. 노인은 사투 끝에 청새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집에 돌아가기도 전에 상어에게 지고 말았다. 결국 집에 돌아왔을 때 손에 남는 것은 상처의 아픔과 고통뿐이었지만 여전히 내일의 희망이 남아 있음을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상처가 치유되면 또 다시 소년과 멋진 항해를 하기로 약속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신념과 함께 젊어지고, 절망과 함께 늙어간다
인생은 고독하다. 헤밍웨이는 인생의 고독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책은 바다위의 쓸쓸한 항해와 기나긴 물고기와의 싸움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시사하고 있다. 행운의 여신이 쳐다보지도 않는 늙은 어부지만 산티아고는 절대 포기할 줄 모르는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사람은 신념과 함께 젊어지고 절망과 함께 늙어간다. 또한 사람은 확신과 더불어 젊어지고 공포와 함께 늙어간다. 그리고 희망과 함께 젊어지고 실망과 함께 늙어간다. 사람은 20대가 됐던, 60대가 됐던 사람의 가슴속에는 경이함에 이끌리는 마음이 있다. 또한 어린이와 같은 미지의 탐구심이 있고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수신기가 마음속에 있다. 자연이나 사람으로부터 그리고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과, 용기 그리고 힘의 영감을 받아들이는 한 그대는 청춘이다. 영감이 끊어지고 정신과 육신이 비탈의 얼음덩이로 늘려져 있다면 비록 그대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늙은 것이다.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파도 위에 올라 있는 한 팔십 세라 할지라도 그대는 청춘으로 끝날 수 있다.
그렇다. 노인의 몸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늙어버렸지만 눈빛만은 푸른 바다를 닮은 젊은이였다. 사람은 누구나 포기했을 때, 절망했을 때야말로 비로소 힘없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산티아고의 강한 의지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삶의 희망과 꿈을 본다.
청년들이여, 사자의 심장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라!
작가 소개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오크파크 하이스쿨에 다니면서 낚시와 사냥에 열중했으며, 독서에도 상당히 심취했다. 스포츠에도 소질을 보여 만능선수가 되어 활약하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의 유럽전선에 종군하여 중상으로 입원을 하기도 했고, 에즈라 파운드의 영향을 받아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세 편의 단편과 10편의 시》(1923)를 발표, 〈잃어버린 세대〉의 쾌락추구와 환멸을 그린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1926)를 출간, 전선의 체험과 배경을 묘사한 《무기여 잘 있거라》(1929), 《킬리만자로의 눈》(1936), 《가진 자와 안 가진 자》(1937), 《스페인의 토지》(1938),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전쟁소설 《싸우는 사람들》(1942), 이탈리아를 무대로 한 《강을 건너 숲속으로》(1950), 《라이프》지에 《노인과 바다》(1952)를 발표하여 호평을 받고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1954)을 수상했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아이다호주 자택에서 요양을 하던 중, 1961년 7월 2일 아침 수수께끼 같은 죽음으로 일생을 마쳤다.
역자 : 민우영
세종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 조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조선대학교·동신대학교·한려대학교·경원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전문기획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인간 의지의 세레나데
1. 출항 전
2. 바다로
3. 청새치와의 만남
4. 회상
5. 청새치의 최후
6. 상어떼와의 조우
7. 귀항
에필로그 | 어두운 밤이 지나면 언제나 밝은 태양이 떠오른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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