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도 정성을 다해 대접하겠습니다.”
도시의 숨 가쁜 일상을 잠시 멈추어 쉬게 하는 오잔호텔의 오후
열정 가득한 애프터눈티팀 직원의 특별한 손님맞이가 시작된다
휴식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올봄 가장 완벽한 소설!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을 기다리는 곳, 오잔호텔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오잔호텔입니다.”
당신의 휴식이 나의 기쁨!
유서 깊은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
오잔호텔은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고즈넉한 운치를 자랑한다. 7년 전 이 호텔에 입사한 스즈네에게는 바쁜 일과 중에 정원에 앉아 쉬는 점심시간이 고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올봄, 스즈네는 드디어 선망하던 애프터눈 티 기획 부서로 이동해 기대와 의욕으로 충만한 상태. 도쿄에서 처음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 전통 있는 호텔의 애프터눈티팀이라니! 게다가 선배가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스즈네는 새로운 애프터눈 티를 개발하기 위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지만 파티시에 다쓰야에게 번번이 거절당하고 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상심도 크다. 최고의 애프터눈 티는 대체 뭘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오후 3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완벽한 시간
“은색으로 빛나는 3단 트레이에 담긴 귀여운 마카롱과 타르틀레트 등의 프티 푸르, 갓 구운 스콘, 손가락 크기의 고급스러운 샌드위치……. 향기로운 홍차와 함께 대접받는 우아하고 화려한 궁극의 간식.” 애프터눈 티라고 하면 우아한 분위기가 연상되지만 유래가 참 재미있다.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밖에 없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한 귀부인이 오후 시간에 배가 고파 자기 침실에 홍차와 과자를 몰래 가져가 티타임을 즐기던 것이 점점 사교의 장으로 발전했다고. 그러니 애프터눈 티에는 혼자 느긋하게 즐기는 휴식의 의미도 있고 사교의 의미도 있다. 오잔호텔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오후 3시의 티타임’이 갖는 의미도 최초의 애프터눈 티를 향유한 그 귀부인과 다르지 않다. 현대인에게는 긴장에서 벗어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너무나도 절실하니까. 오잔호텔에는 오후 시간의 티타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자기만의 방식과 속도로 애프터눈 티를 즐긴다. 오잔호텔의 손님들은 입 모아 말한다. “애프터눈 티는 평소에 선뜻 낼 만한 가격은 아닌 사치스러운 간식이지만 그러기에 열심히 애쓴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라고. 낯선 곳으로의 여행, 늦은 밤 시켜 먹는 야식, 친구와의 다정한 대화 등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방법이 있을 터.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는 무엇이 되었든 나에게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달콤한 마카롱의 뒷맛처럼 내일에 대한 의지와 희망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 소설이다.
지금 우리가 일터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사회 문제를
부드럽게 녹여낸 이야기
『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는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애프터눈 티’를 매개로 각자 혹은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 장애가 있는 사람, 정규직 사이에서 일하는 계약직 등 주인공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씁쓸한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라운지를 담당하는 여성 직원들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도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인 20대 여성과 이제 막 커리어에 꽃이 피기 시작한 30대 여성이 육아휴직 중인 선배의 집에 놀러 갔다가 ‘엄마’가 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씁쓸하게 돌아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는 것이 당연했던 부모 세대에 비하면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한편 주방을 지휘하는 디저트 담당 셰프 다쓰야에게는 난독증이 있다. 그 사실을 호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은 장애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차별받거나 특별 대우받았던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라운지 직원은 다중 언어를 구사하는 등 호텔의 유능한 인재인데도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단맛을 내기 위해 약간의 소금이 필요하듯 ‘힐링’의 상징인 오잔호텔에도 직원 간의 갈등, 가치관의 충돌, 여성이 경력을 쌓아가는 데 따르는 부침,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이렇듯 “현실이라는 건 언제든 냉엄”하고, “그걸 안 상태에서 아름다운 면을 보는 것도 하나의 각오”일 것이다. 결국 삶을 돌파해 나갈 용기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크고 작은 기쁨을 스스로 만들어나갈 때 피어난다. 매 계절 오잔호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명랑하게 헤쳐 나가는 스즈네처럼 말이다.
독자 서평
-팍팍한 삶에 바치는 선물 같은 소설.
-허기진 마음을 채우고 삶의 에너지를 준다.
-인생의 쓴맛 단맛 모두 담겨 있는 고품격 휴먼 드라마.
-고객에게 ‘애프터눈 티’라고 하는 ‘비일상’의 세계를 제공하기 위한 ‘일상’의 세계가 몹시 매력적이다.
-‘디저트’를 상상하는 것이 즐겁다. 애프터눈 티가 등장할 때마다 두근거린다.
-기분 좋게 읽고 난 뒤 맛있는 홍차를 정성껏 끓여 맛있는 과자와 함께 먹고 싶어진다.
-힘들 때 읽고 싶어지는 마음 따스한 이야기.
작가 소개
지은이 : 후루우치 가즈에
소설가, 번역가.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서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영화사
에서 근무하다 2009년에 퇴직한 후에는 중국어 번역가로도 일하고 있다.
2010년 「은색 인어」로 포플러사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야식 카페를 무대로 한 소설 「마캉 마랑」 시리즈(전 4권)는 2015년부터 출간되어 누계판매부수 17만 부를 돌파했으며 독서미터에서 ‘2019년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동일본대지진 5년 후를 배경으로 한 소설 『훌라 훌라』로 일본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상 문학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십육야장 노트』, 『적도, 별이 내리는 밤』, 『꽃이 흩날리는 마을』, 『바람 저편으로 달려가라』, 『푸른 팡파레』, 『아네모네 자매 리코리스 형제』 등이 있고, 『훌라 훌라』는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옮긴이 : 남궁가윤
이화여자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전산학과 일본학을 공부하고 바른번역아카데미 일어출판번역과정을 마쳤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희망호의 신세계 탐험》,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검은 수첩》, 《간병 살인》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제1화 나의 애프터눈 티
제2화 그 남자의 애프터눈 티
제3화 그 여자들의 애프터눈 티
제4화 그 남자들의 애프터눈 티
제5화 우리들의 애프터눈 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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