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제껏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전 생애 동안, 내 미래의 저 깊숙한 곳으로부터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 오지 않은 세월을 거슬러 내게로 불어 닥치고 있었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실감 나지 않는 저 무수한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 바람이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죽음, 엄마에 대한 사랑, 그런 것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다는 거야? 당신이 말하는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하는 저마다의 삶, 그들이 고른 운명…… 그런 것들이 내게 무슨 중요성이 있다는 거야? 오직 하나의 운명만이 나 자신을 택하도록 되어 있고, 나와 더불어 나의 형제라고 자처하는 무수히 많은 특권자들까지도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말이야.
- 본문 중에서
▶ 작가 서문
나는 오래전에 《이방인》을 나 스스로도 매우 역설적이라고 인정하면서,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요약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 때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In our society any man who does not weep at hismother’s funeral runs the risk of being sentenced to death.’)
나는 다만, 이 책의 주인공은 유희(遊?)에 참가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은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 이방인이며, 외롭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주변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를 일종의 표류물(漂流物)처럼 간주하고 싶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렇지만 뫼르소가 어떤 면에서 유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를 자문해 본다면 그 인물에 대한 더 정확한 생각을, 어쨌든 작가의 의도와 더 일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즉 그는 거짓말하는 것을 거부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특히 실제로 있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일 때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건 삶을 좀 간단하게 하기 위해 누구나가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 뫼르소는 겉보기와는 달리 삶을 간단하게 하려고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는 있는 그대로 말할 뿐, 자신의 감정을 덮거나 감추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사회는 즉시 위협당한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그에게 관례대로의 공식에 따라 스스로 저지른 죄를 뉘우친다고 말하기를 요구한다. 그는 그 점에 대해서 진정으로 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귀찮은 일이라 여긴다고 대답한다. 그가 유죄 선고를 받는 것은 이러한 뉘앙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보기에 뫼르소는 표류물과 같은 존재는 아니다. 그는 가난하고 가식이 없는 인간으로, 어두운 구석이 한 군데도 없는 태양을 사랑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일체의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집요한 까닭에 그만큼 뿌리 깊은 정열이 있고, 그것은 그에게 오히려 활력을 공급한다. 절대에 대한, 진실에 대한 정열이 그것이다. 이것은 아직 소극적인 참으로 존재한다는 진실, 느낀다는 진실이다. 그러나 그 진실이 없이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그 어떤 정복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영웅적 태도도 취하지 않지만,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조차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을 독자들이 《이방인》 속에서 만난다면 크게 틀린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여전히 좀 역설적인 뜻에서 한 것이지만, 언젠가 나는 ‘내가 제시하는 인물을 통해서 우리들의 분수에 맞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그리스도를 그려보려고 했다(I had tried to draw in my character the only Christ we deserve.)’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설명을 할 만큼 했으니까, 나의 이 말에는 그 어떤 신성 모독적인 의도도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 것이다.
또한 그저 한 예술가가 스스로 창조한 인물들에 대해 느낄 권리가 있는 만큼, 다소 아이러니한 애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11.7~1960.1.4
1913년 알제리의 몽드비에서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전사한 뒤,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공립초등학교와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한 그는 1936년에 고등교육 수료증을 받고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결핵이 재발해 단념하고, 졸업 후 진보적 성향의 일간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42년 7월 존재의 부조리성(不條理性)을 다룬 《이방인(異邦人, L’?tranger)》과 동일한 주제를 철학적 에세이로 풀이한 《시지프 신화(神話)》를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고, 이어 《페스트》(1947)의 출간으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평론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하여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문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카뮈는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집필 작업에 들어갔으나, 3년 후인 1960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표리(表裏)》(1937), 《결혼》(1938), 《정의(正義)의 사람들》(1949), 《행복한 죽음》, 《안과 겉》, 《적지와 왕국》, 《전락(轉落)》(1956), 희곡 《오해(誤解)》(1944)와 칼리굴라(Caligula)》(1945)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지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광고 기획 일과 더불어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목 차
서문
1부
2부
《이방인》을 다시 읽는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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