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고독한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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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변영희
출판사항도화, 발행일:2022/06/30
형태사항p.28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52685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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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남해의 고독한 성자 김만중의 일대기


변영희 작가의 장편소설로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유배지의 극한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고 『구운몽』을 집필하면서 절망의 상황을 이겨내는 김만중의 모습을 전율이 느낄 정도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은 김만중이 그냥 유배의 삶을 수용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면서 인간의 존재와 삶이 지니는 가치, 정신적인 의지로 자신의 시간을 채색하면서 『구운몽』을 그려내는 장면을 세필화처럼 묘사하고 있다.

유배자의 고독과 곤궁함 속에서도 삶의 성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김만중의 몸과 마음, 정신을 그리고 있는 『남해의 고독한 성자』는 병자호란 와중에 퇴각하던 병선에서 태어나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라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을 하면서 임금에게 숱한 간언을 하다 유배객이 되어 강원도 금성, 평안도 선천, 남해의 노도 등 낯선 유배지를 떠도는 김만중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유배객 자탄의 정서를 절절하게 나타내면서도 힘든 생활 속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임금이나 가문 동문에 대한 걱정과 근심으로 잠 못 드는 인간 김민중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궁벽한 처소에서 밤마다 꿈결에 젖어드는 천리 고향길, 꿈결도 고달프고 몸은 고목이요 머리는 쑥대인 채로 한시도 어머니 생각을 잊지 못하고,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초승달 바라보며 밤새 모래톱을 거니는 효자 김만중의 심상과 모습이 뼈에 사무치게 와 닿는다.

작가의 남다른 직관력은 김만중이 남해의 환경과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동네 사람들과 만나고 다른 유배객들과의 문학적 교감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구운몽』이라는 주옥같은 작품을 창조해가는 과정을 몸짓, 호흡 같은 단절의 순간순간을 통해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유배지에서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더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세상과의 갈등을 구운몽을 통해 조화롭게 해결해 가면서 마침내 성찰과 순명, 그리고 진실의 발견에 이르는 남해의 고독한 성자 김만중의 노정을 구도자의 순례길로 뛰어나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 길은 자칫하면 자기를 잃을 수 있는 무수한 자기 부정과 자기 긍정의 곡절을 겪고 마침내 ‘절대정신’의 경지인 ‘구운몽’을 피워낸 값진 ‘순례의 길’이다. 김만중은 그 길에서 자신이 마주한 경지의 순간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구운몽』을 통해 간접적으로 깨닫게 한다. 마치 화엄경의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에게 보살의 행을 묻자, 문수보살이 덕운이란 비구를 찾아가라는 답변과도 같은 것이리라. 이처럼 변영희 작가는 구운몽의 양소유와 성진 그리고 김만중을 통해 우리가 성진도 되고 양소유도 되고 서포도 될 수 있는 몽중몽인이라는 것을 소설 『남해의 고독한 성자』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소설은 산과 들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들꽃과 봄빛과 바람, 비가 만들어내는 무지개, 언덕 위의 각양 각색의 생명, 죽림 위의 둥근 달, 몸을 스치고 지나는 맑은 바람소리, 바다를 비추는 노을, 파도 소리와 물결 속에 취해 시를 쏟아내는 시인 가객 김만중의 모습도 기가 막힌 절창으로 풀어내고 있다.

변영희 작가의 장편소설 『남해의 고독한 성자』는 유배지에서 유·불·선 광대무변, 사통팔달 막힘없는 경지에 이른 김만중이 즉신성불(卽身成佛), 즉 자기 구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어머니를 비롯해 타자(사회성)를 위해 『구운몽』에 이어서 『서포만필』 『선비정경부인행장』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불태우고, 56세에 남해 노도 섬의 외지고 허술한 초옥에서 천상의 흰빛으로 돌아가는 순례의 여정을 아름다우면서도 거룩하게 노래하고 있다. 

작가 소개

변영희

1984 『문예운동』 소설 「동창회 소묘(素描)」.

1985 『한국수필』 「풍매화(風媒花)」 등단.


저서

장편소설 『지옥에서 연꽃을 피운 수도자 아내의 수기』 『무심천에서 꽃 핀 사랑』 3부작 『마흔넷의 반란』 『황홀한 외출』 『오년 후』

소설집 『열일곱의 신세계』 『동창회 소묘(素描)』 『매지리에서 꿈꾸다』 『입실 파티』

수필집 『비오는 밤의 꽃다발』 『애인 없으세요?』 『문득 외로움이』 『엄마는 염려 마』 『뭐가 잘 났다고』 『몰두의 단계』 『나의 삶 나의 길』 『거울연못의 나무 그림자』 『갈 곳 있는 노년』

E-book 『사랑 파도를 넘다』 『이방 지대』 『졸병의 고독』 외 다수.


수상

일붕문학상, 한국소설작가상, 직지소설문학상, 한국문학인상, 손소희소설문학상, 무궁화문학상소설대상, 한국수필문학상.


한국소설가협회이사, 국제펜입회심의위원, 한국문인협회전자문학위원. 

목 차

작가의 말


선상의 아기

어머니 선생님

입신양명

결혼과 관직

암행어사 행차

직언

신하들의 변론

금성으로 정배 가다

풀려나다

사직이 파직이 되다

만중의 효심

어릴 때 동경하던 문형

부언

산 넘고 물 건너

변방의 시인

불승과의 만남

눈물의 귀가

벼슬 싫어요

피바람

세 번째 적소 남해

용문사에서 『구운몽』을 꿈꾸다

고요섬 노도

남해의 기적 『구운몽』 탄생하다

어머니 독자

지옥에 간 성진

환생

미소년 양소유

첫사랑 진채봉

옥인과 신발

춘몽

윤 부인 부고

남해의 고독한 성자 하늘에 오르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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