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소설은
민족 분단과 전쟁이 남긴 상혼을 숨죽이며 감내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그리움과 기다림과 한의 사연을 담은 홍광석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우리 민족의 분단이라는 원죄가 낳은 이념 갈등의 그늘이 짙었던 시대를 살았던 안물들의 억울한 이별과 한맺힌 사연이 화자와 화자의 어머니 사연을 통해 짜임새 있고 밀도 깊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문단에서 분단과 이념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을 형상화한 많은 작품이 발표되었지만 『회소곡懷巢曲』은 오랜 세월 동안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온 여인의 시간과 고통, 곁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면서도 진실에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화자 이야기가 이중적 서사의 전략으로 표현되고 있다. 화자 속에 작가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역사를 현재화하고, 국가와 개인의 문제를 깊이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의 인간관계의 희애와 사랑 좌절이 가족 서사의 골격으로, 사상이나 이념의 극복 과정이 공적 서사의 골격을 형성하면서 흥미와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소설 『회소곡懷巢曲』은 분단문제가 한반도의 엄존하는 현실이기에 그와 관련된 크고 작은 소재의 변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면서 분단 현실에 대한 실재적 이해로 이끌고 있다. 스스로 배제의 길을 선택한 화자의 어머니는 분단의 상처를 몸에 새긴 격심한 개인의 충격을 감내하면서도, 자신의 상처를 철저히 함구한 채 죽어간다. 이 모습은 독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으면서 여성의 운명에 대한 폭넓은 서사로 나아간다. 작가는 이런 서사를 전유하면서 분단시대를 만든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하는 시도로 소설을 의미화하고 있다. 그래서 소설 인물들의 삶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오게 하면서도, 분단을 살아온 숱한 인물들의 자기 인식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의미 있는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작가 소개
홍광석
전남 해남 출생
1993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동화
「독다리의 침묵」당선
199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미망의 강」 당선
2003년 장편소설 <회소곡(懷巢曲)> 출간
2012년 산문집 <아내의 뜨락> 출간
2020년 장편소설 <고원(故園)의 강> 출간
2022년 현재 글 쓰는 농부
목 차
작가의 말
겨울 바다의 안개 / 10
그늘에 남은 그림자 / 53
먼 데 있는 가까운 사람 / 102
다시, 그 길에서 / 150
얼굴 없는 사진 / 182
점 그리고 선 / 224
살아나는 소리 / 264
회소곡懷巢曲 / 30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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