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중단편전집 3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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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명한
출판사항문학들, 발행일:2022/12/14
형태사항p.310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27757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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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광주 시민사회의 원로이자, 한국문단의 최고령 현역 작가인 이명한(92세) 소설가의 등단 반세기를 기념한 책이다. 1931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저자는 식민지와 해방, 분단과 폭압의 한 시절을 거쳐 오는 동안 줏대와 자존을 지켜온 한국문단의 원로이자 지역사회의 어른으로서 후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해방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찍 아버지(독립운동가 이창신=이석성 작가)를 여의었지만,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자신의 삶을 일떠세웠고 분단체제 작가로서의 문학적 실천과 사회적 행동을 병행하면서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이명한은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한국문단에 처음 얼굴을 선보였지만, 실은 1972년부터 한승원 주동후 김신운 이계홍 작가 등과 함께 광주에서 <소설문학동인회> 동인으로 활동했고, 1973년 3월에 동인지 『소설문학』 제1집에 첫 소설 「효녀무」를 발표했으니, 일국의 작가로서 ‘50년’ 세월을 살아왔다.


‘이명한 문학 반세기’를 기념하고자 출간된 이 책은 한승원(소설가) 임헌영(문학평론가) 문순태(소설가) 이재백(소설가) 김준태(시인) 김희수(시인) 임철우(소설가) 채희윤(소설가) 박호재(소설가) 박혜강(소설가) 전용호(소설가) 조성현(소설가) 김경희(소설가) 나종영(시인) 백수인(시인) 고재종(시인) 조진태(시인) 김경윤(시인) 박관서(시인) 김완(시인) 이지담(시인) 김호균(시인) 조성국(시인) 맹문재(문학평론가) 김영삼(문학평론가) 등 간행위원과 이승철(시인) 정강철(소설가) 범현이(소설가) 이철영(답사여행작가) 송광룡(시인) 실무위원 등 서울과 광주 지역 문인 30명과 윤준식(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정길(통일운동가) 김수복(통일운동가) 윤만식(문화운동가) 김경주(화가) 박종화(민중음악가) 등 각계 인사 36명의 참여로 <이명한 중단편전집 간행위원회>가 구성돼 출간되었다.


이 책은 등단작부터 최신작까지 중단편소설 51편을 발표순으로 한데 모았다. 아울러 ‘이명한 문학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김영삼 평론가의 신작 해설 「시간의 지층을 넘어」와 함께 장일구 평론가(전남대 국문과 교수)의 해설(「삶의 이야기, 그 서사적 자유」)이 실려 있다. 김영삼 평론가의 다음과 같은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이명한의 1970년대 소설들이 주목했던 고향 상실, 순수의 파괴, 전통과 근대의 충돌 등과 같은 주제들 그러니까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정동 또한 1980년 5월 광주를 기점으로 일종의 감각의 분할을 통과한 듯하다. 그 근거가 바로 「미로 일지」(『현대문학』, 1985년 12월호)와 「아이누와 칼」(『현대문학』, 1988년 7월호)이다. 1980년대 당시 무기력했던 문학적 대응과 1987년 6월항쟁 이후에야 오월 광주에 대한 소설들이 출판된 사실들을 돌이켜 볼 때, 이명한의 「미로 일지」는 문학사적인 재평가의 대상이 될 만한 작품으로 보인다. 「미로 일지」는 반복되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얽힘을 가상의 사건으로 형상화하면서 사건 이후 주체의 윤리성에 대해 가혹할 만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은 5·18에 대한 알레고리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 참사와 재난이 반복되고 있는 역사적 상황에서 그러한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문학적 탐색으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이명한 작가의 「아이누와 칼」은 ‘사죄와 용서의 당사자성’이라는 문제의식을 더욱 예리하게 벼린 작품으로 배경과 사건은 다르지만 「미로 일지」의 연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리사과의 화소는 여기에서도 반복되는데, 이명한은 당사자성이라는 것에 한 가지 요소를 더 추가함으로써 문제의식을 더욱 날카롭게 예각화한다. 바로 진정성의 문제다.”


그와 함께 제5권에 수록된 이승철(시인, 한국문학사 연구가)의 「이명한 작가의 삶과 그 문학적 생애」는 『이명한 중단편전집』 출간을 맞아 새롭게 집필(원고지 850매 분량)한 글로서 이명한의 부친, 이석성 작가에 대한 문학사적 존재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이명한 작가의 가계사적 이력과 문학적 생애, 사회적 실천을 집중 탐사함으로써 ‘광주전남 문학사’의 소중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전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제1권 『효녀무』는 1975년 『월간문학』 등단 무렵부터 1979년 10·26으로 ‘유신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발표한 작품들로 전통과 현대의 충돌, 애욕적 세태풍경과 몰가치한 현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하류인생들의 애환과 생존의지를 담아낸 문제작이 수록돼 있다.


제2권 『진혼제』와 제3권 『기다리는 사람들』은 1980년 5·18민중항쟁과 1987년 6월 시민항쟁을 겪은 이명한 작가가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던 시기에 창작한 작품으로 비진정한 현실에 대한 통찰과 역사의식, 사회인식이 투영된 문제작이다. 작가의 유년 시절 생체험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의 피어린 역사, 8·15해방과 한국전쟁 시기의 이념적 갈등, 광주항쟁의 진실 찾기와 군사문화에 대한 폭로 등 역사가 만든 비극, 그 뒤안길에서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뼈아픈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하자면 ‘역사’와 ‘권력’의 ‘폭력’에 대한 이명한 작가의 ‘저항의지, 저항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제4권 『은혜로운 유산』과 제5권 『겨울나기』는 ‘반복된 역사의 비극 방지’라는 작가의 철학과 고향으로의 회귀정신, 원초적 생명력을 담아낸 작품이다. 1987년 이후 이명한 작가는 ‘광주전남민족문학인협의회’ 공동의장,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광주민예총’ 이사장, ‘6·15공동위원회’ 남측공동대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문학예술운동과 사회운동을 병행하면서 분단체제의 타파와 민족화해를 위한 실천운동에 주력했는바 그에 걸맞는 ‘문학정신’이 반영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이명한 작가는 일이관지(一以貫之)의 문학정신으로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추구해 왔다. 소설문학의 전통정서에 바탕을 두되, 그 기저에는 ‘사회의식’과 ‘역사 혼’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우리 시대의 ‘원로작가’로서 한국문학의 뿌리와 숲을 풍성하게 만든 이명한 문학이 이번 중단편전집 출간을 계기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평가되고 있다.

작가 소개

이명한

193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법정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소설문학』 동인으로 활동했고,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 「월혼가」 당선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효녀무』, 『황톳빛 추억』과 장편으로 『달 뜨면 가오리다』(전 2권)를 출간했다. 1989년 5월부터 2년간 장편소설 「산화」를 <전남일보>에, 1999년 11월부터 2년간 대하역사소설 「춘추전국시대」를 <광주매일신문>에 각각 연재했다. 시집으로 『새벽, 백두 정상에서』, 번역서로 『아버지가 걷는 바다』를 펴냈다.

1983년 ‘한국문인협회’ 전남지부장, 1987년 문병란 시인, 송기숙 소설가와 함께 ‘광주전남민족문학인협의회’ 초대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광주전남소설가협회’ 초대 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광주지회장, ‘광주비엔날레’ 이사,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6·15공동위원회’ 남측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책머리에 004


별이 되어 흘렀다 009

부서지는 달빛 033

연 059

황톳빛 추억 085

아이누와 칼 107

음지와 양지 131

안개와 자동차 153

전설 177

기다리는 사람들 207

저격수 233

어둠과 빛 257


소설집 『황톳빛 추억』 해설

「삶의 이야기, 그 서서적 자유」 _ 장일구 284

수록 작품 발표 지면 306

작가 연보 30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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