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뜨거웠던 그날, 이성의 벽 앞에 주저앉은 어느 주사파의 이야기
전 범민련 소속, ‘길’ 대표 민경우 작가가 마침내 논픽션 소설을 집필했다. 전 주사파 출신으로 이 ‘바닥’에서는 잔뼈가 굵은 고위급 인사가, 일부 민주당 계열 인물들이 순수한 좌파도 진보도 아닌, 그저 맹목적인 반정부 세력으로 전락하게 된 경위를 낱낱이 공개한 것이다. 이 책은 80~90년대를 거쳐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사파의 계보를 파악하고, 군자산의 약속이 현대사회의 변천사에 던진 의미와 영향력을 가늠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책을 완독하고 나면 민경우 대표의 인터뷰 기사나 글이 더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역사와 민족 앞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신아무개의 글씨체로 된 원훈석이 얼마 전까지 국가정보원 한복판에 있었다. 국가정보원의 주된 임무가 한국에 잠입해 활동하는 간첩을 검거하는 것일진대, 그 국정원 앞에 간첩 혐의로 옥살이를 한 사람의 글씨체가 담긴 원훈석이 버젓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성가족부 건물에 연쇄강간범의 글씨가 담긴 머릿돌이 박혀있고, 한국전쟁 때 전사한 영웅의 묘소에서 중공군과 인민군의 군가가 울려 퍼지고, 일제시대에 순국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앞마당에 일본 천황의 동상이 서 있다면 어떨까?
결국 원훈석은 시민단체의 노력 덕분에 완전히 철거되었다. 이때 한 국정원 직원은 이 돌덩이 때문에 늘 마음이 쓰였는데 “그간의 체증이 싹 가신다”는 말도 하더란다.
민경우 대표의 증언을 들어보면 90~2000년대 당시 북한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주사파) 운동권을 장악해 왔다고 한다. 폭력을 지양하는 비폭력시위도 북한의 지령으로 달라진 문화였다고 그는 회고한다. 이는 민 대표처럼 간첩 혐의로 세 차례나 투옥될 만큼 주사파 중심에 있던 경험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먼지가 더께 앉은, 기억의 회고록 속으로
과거의 청년 대학생들과 북한을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주사파 운동권 역사의 현장, 한복판에 서 있게 된다. 역사와 민족 앞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털어놓는 그때의 진실,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진실의 방으로 이제 들어가 볼까 한다.
작가 소개
민경우
1965년 서울 출생으로 1984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했고 1987년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95~2005년 90년대 주사파를 상징하는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3번 구속되고 총 4년여의 수감생활을 했다.
2005년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여 2009년 주사파를 비판하는 『진보의 재구성』을 썼다. 이에 대한 반응이 없자 2012년 사회운동을 접고 수학 강사로 일했다. 수학학원 민경우 수학교육연구소를 운영한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사회운동에 복귀했고 중도보수성향의 시민단체 ‘길’의 대표로 있다. 현재는 수학 강사와 시민단체 대표의 역할을 병행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진보의 재구성』, 『86세대 민주주의』, 『수학 공부의 재구성』 등이 있다.
목 차
미리보기
글을 시작하며
1부 군자산의 약속
프롤로그
정치방침을 둘러싼 논란
90년대 후반 북한의 개입
민노당·민주노총의 장악
이석기와 경기동부의 몰락
통진당 사태 이후
비정규직 운동
에필로그
2부 한민전
프롤로그
박헌영과 남로당
운동의 적통은 누구인가?
대중노선
대선투쟁
한민전을 따르는 혁명조직
직선제 후 반독재투쟁
통일운동
강령 등
기타 깃발과 용어
에필로그
3부 운동권 열전
안희정
김경수
정청래
송영길
하태경
최민희
김부겸
우상호
정봉주
작가소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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