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다채로운 방식
라임 앤 리즌(Rhyme & Reason)
인간은 조리(Rhyme)와 논리(Reason)의 세계를 추구한다. 하지만 늘 우리 주변에서는 규칙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에서는 조리 없는 조리돌림이 성행하고, 현실 세계에서는 논리 없는 무지성의 파국이 매일 펼쳐진다.
우리는 이런 세계를 힘겹게 이해해야 할까? 아니면, “저건 그냥 아무말이야(There's no rhyme or reason)” 하고 넘어가야 할까.
라임 앤 리즌 시리즈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색안경이자 문화적 충분조건으로 ‘장르Genre’를 설정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담고자 한다. 소설, 시, 에세이, 희곡, 논픽션, 비평, 만화 등 매호 달리 선별되는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하나의 장르에 탐닉하여,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디스토피아라는 오래된 질문,
그리고 최후의 인간들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으로서의 재난은 더 이상 장르의 밑천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때로 현실 그 자체이다. 우리는 미래의 묵시록적 재난이 아니라, 항상-이미 지나간 현실의 파국으로서만 디스토피아를 체험한다. 더불어 디스토피아(다크판타지, 좀비물, 생존물, 공포물 등)를 다룬 수많은 영화와 문학, 다큐멘터리, 만화에 이르기까지, 이제 우리는 파국이라는 극적 장치를 무신경하게 받아들이며 소비하는 것은 아닌가?
라임 앤 리즌의 첫 번째 주제인 ‘디스토피아’ 편에서는 우리가 과거-현재-미래의 디스토피아적 형상을 다루는 방식을 재조명하려 한다. 이번 호는 주목받는 신예 소설가 예소연의 픽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후변화 연구자인 정수종 교수의 논픽션, 그리고 매력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는 만화가 약국의 작품을 함께 담았다.
예소연의 픽션 《종과 꿈》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서 살아남은 두 인물의 존재론적 대화가 펼쳐지고, 정수종의 논픽션 《차가운 불쏘시개를 찾습니다》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의 원인을 차근차근 파헤치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더불어 약국 작가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우리 세계의 황폐함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스토피아적 형상과, 그런 불확실성의 세계 속에서 움트는 희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같은 장르를 주제로 세 명의 저자가 각각의 생각을 펼쳐놓았지만, 그 생각들은 우연치 않게 하나의 논점을 가리킨다. 최후의 인간. 바로 지금, 우리의 얼굴에 숨겨진 디스토피아의 형상을 관통하면서, 끝내 살아남아 존재하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전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장르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일 수도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장르가 장르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라임 앤 리즌의 첫 이야기로 살펴볼 수 있기를.
작가 소개
예소연
2021년 현대문학 6월호에 소설 <도블>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2023년 문지문학상, 황금드래곤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Fiction 예소연 《종과 꿈》 / Q&A
Nonfiction 정수종 《차가운 불쏘시개를 찾습니다》 / Q&A
Comics 약국 《카메라 옵스큐라》 / Q&A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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