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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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혼다 데쓰야
출판사항북로드, 발행일:2024/08/23
형태사항p.35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79218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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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떠한 범죄도 그의 펜 끝보다 잔인할 순 없다

혼다 데쓰야의 최고 걸작

일본 범죄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의 재구성


“며칠 동안 읽기에는 너무 무서워서 그냥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무서워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악마가 속삭이는 순간

우리 가족은 짐승으로, 우리 집은 지옥으로 변한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한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더 참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아빠의 시신을 토막 냈다고 고백하는 소녀

한 남자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는 여자

경찰의 신원 추적으로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한 남자


때는 7월 8일 화요일 15시 12분, 마치다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한 경찰이 발견한 것은 때 묻고 해진 옷차림의 마야라는 17세 소녀. 그녀를 살펴본 경찰은 단숨에 폭행상해 범죄의 피해자임을 직감한다. 온몸에 난 멍, 화상 자국, 더욱 끔찍한 것은 그녀의 발에 발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의심하고 있을 때 마야가 지목한 사람은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 마야가 스스로 탈출한 선코트마치다 맨션 403호를 방문한 경찰은 아쓰코라는 여자를 검거하는데, 그녀 역시 몸 곳곳에 폭행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마야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맨션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 역겨운 냄새가 가득하고 기묘하게도 방마다 자물쇠가 잠겨 있다. 이틀 뒤 마야는 아버지에 대해 입을 연다.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이후로 단순폭행죄로 입건된 사건은 살인죄로 전환되어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요시오라는 남자, 피의자로 검거된 아쓰코, 그리고 마야의 아버지, 건강보험증이 발견된 유아사 메구미에 대한 신원 조회가 시작되고, 그 결과 아쓰코의 본명은 하라다 유키에라는 것이 밝혀진다. 때마침 욕실에서 잔류물을 채취한 결과 5명의 DNA가 검출되었다. 그즈음 유키에는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유아사 메구미의 일가족과 유키에의 나머지 가족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시신도 없고, 가해자의 핵심인물인 요시오라는 남자의 진짜 신원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는 오직 그녀의 진술뿐.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극단적으로 잔혹하고, 인간의 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악마적이고, 조종되었다고 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사건의 실체. 경찰들은 과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한편 처음으로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 세이코를 만나 작은 빌라에서 신혼과도 같은 달콤한 나날을 보내던 자동차 정비공 요코우치 신고. 그러던 어느 날 세이코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한순간에 미스터리 속으로 내던져진다. 잠시 기거한다고 하던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긴 동거가 시작되고, 더구나 그 남자는 수상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밤이면 낯선 여자의 뒤를 미행하고, 선코트마치다 맨션을 감시하듯 올려다보고, 가방 속에는 간장병 속에 피로 보이는 검붉은 액체가 들어 있다. 이 남자는 선코트마치다 403호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신고는 남자를 미행하던 끝에 무엇을 목격한 것일까?


오직 단서는 용의자의 진술뿐

레시피처럼 읊어대는 진술 속에 드러나는 악마적 실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누군가 저 사람을 죽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 사람이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심지어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내 혈육의 목을 조르고 전기 고문을 가하고 잔인하게 시신을 유기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렇게 할 만한 가정폭력이나 원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자신의 부모나 자식을 학대하는 데 가담한다거나 죽음에 이르는 지경에도 방치하는 사건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2002년 3월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에서 드러난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인간이 악마에게 사로잡혀 짐승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인간이 어디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은 마쓰나가 후토시라는 남자의 끊임없는 조종과 세뇌에 시달리던 일가족 7명이 서로를 학대하고 죽인 후 시신을 해체한 존속살인이었다.

마쓰나가 후토시가 사람들을 세뇌하고 조종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약점 잡기, 학대하기, 각종 각서와 차용증 쓰게 하기, 생활을 제한해서 외부와 연결을 차단하기, 가족 간에 의심 부추기기, 가족의 희생을 악용하기, 짐승과 같은 생활로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게 만들기. 이것은 사이비종교가 신도들을 통제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이렇게 해서 마쓰나가 후토시가 취한 것은 자신의 욕구 충족과 돈이다.

일본 정부는 너무나도 엽기적인 이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보도 제한 조치를 내렸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퍼져나갔다. 혼다 데쓰야는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접하고 이 사건이야말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하고 각종 문헌과 수사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을 소설화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름다운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으니까. 작가라면 실재하는 공포에, 끔찍한 현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각오를 해야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혼다 데쓰야는 끔찍해서 읽을 수가 없다고 하는 반응에 대해 “실화가 너무 끔찍해서 소설에 나온 것은 그 수위를 반 이상 줄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스 같은 예리함과 농밀한 묘사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다

현실에서 밝혀지지 않은 그 너머의 진실까지


우리는 잔혹한 사건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의 밝은 본성을 배반하는 듯한 실험들은 우리를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만든다. “인간이기에 그럴 수도 있는 것인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나 밀그램 실험과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 권위적인 사람의 말에 복종하는 실험은 의외로 많고, 복종의 행위가 다른 사람을 학대하고 전기충격을 가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심지어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더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실험과 같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세뇌 살인≫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어디까지 나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스를 들이대는 듯한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정신이 쇠약해질 정도의 범죄 묘사, 경찰 조직과 수사 과정에 대한 구체적 서술이 어우러지면서 ‘나라면 결코 당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생각은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기다 보면 ‘나라도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옮겨갈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특히 유일하게 살아 있는 용의자 요시코의 진술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해서 마치 내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내 살을 펜치로 집어서 비틀고, 내 손톱과 발톱을 뽑는 듯 소름이 돋는다.

너무도 유명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독자들이 쉽게 범인을 특정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유일한 생존자인 마야와 유키에의 진술을 따라가다 보면 더욱 헤어날 수 없는 미스터리에 직면하게 된다. 그 두 사람의 진술은 과연 사실인가? 그들의 진술에는 거짓이 전혀 없는가? 그들을 조종하고 세뇌하고 고문하고 살인을 저지르게 만들었다는 요시오라는 남자는 과연 실존했던 인물인가? 그는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 그토록 오래 감금되었던 마야는 어떻게 스스로 탈출할 수 있었을까? 진실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

결말에 이를수록 사건은 생존자와 프로파일러의 심리 게임으로 전환된다. 세뇌를 한 인간의 심리뿐 아니라 세뇌를 당한 인간의 심리까지 놓치지 않고 현실과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라”

독자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더욱 경악하게 되는 결말이 기다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혼다 데쓰야 

일본에서 가장 농밀한 범죄소설을 쓰는 작가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2002년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SF소설 《다크사이드 엔젤코린 요괴의 꽃》으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후로 지금까지 매년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범죄자를 해부하는 듯한 날카로운 서술과 밀도 높은 범죄 묘사, 경찰 조직과 수사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유명하다. 특히 주요 사건의 잔인성과 농밀한 묘사로 2009년 경찰들이 선정한 최고의 경찰소설 작가로 뽑혔다. 대표작으로는 2003년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액세스》, 걸작 경찰소설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은 《지우》, 카호(夏帆)가 여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로 제작된 《히토리 시즈카》, 개성 넘치는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를 주인공으로 한 《스트로베리 나이트》, 그 밖에 《셰어하우스 플라주》, 《마스야마 초능력사 사 무소》 등이 있으며, 대부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세뇌 살인》(원제:짐승의 성)은 작가의 특징을 그야말로 극대화한 작품으로, 한 맨션에서 일곱 명이 살해되고 해체된 엽기 범죄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옮긴이 : 김윤수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옮긴 책으로 오리하라 이치의 《포스트 캡슐》,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작가 형사 부스지마》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구라치 준의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혼다 데쓰야의 《짐승의 성》,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 외 다수가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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