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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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반 부닌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4/10/30
형태사항p.35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4160153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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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이반 부닌

그의 창작 여정을 아우른 대표 중단편선


러시아 사회와 인간 문명에 대한 독특한 시각이 돋보이는 탁월한 중단편을 선보여 ‘러시아문학의 마지막 클래식’이란 찬사를 받은 이반 부닌(1870~1953)은 1933년 러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문학동네는 2017년 부닌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소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을 출간한 데 이어, 부닌의 작품성이 뛰어난 중단편 일곱 편을 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를 내놓는다.

부닌의 창작세계는 볼셰비키혁명에 반대해 프랑스로 망명한 1920년을 기점으로 망명 이전과 이후로 대개 나뉘는데, 이 두 시기를 대표하는 중단편을 엄선한 것이다. 19세기 사실주의를 계승해 사회 비판적 요소가 강한 1910년대 작품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창의 꿈」 「수호돌」이 실렸다. 망명 이후 사랑, 죽음, 기억 등 러시아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에 천착한 시기의 작품으로는 사랑을 전면적으로 다룬 「가벼운 숨결」 「일사병」 「옐라긴 소위 사건」 「미탸의 사랑」이 실렸다. 오랫동안 이반 부닌을 연구해온 역자 최진희의 충실한 번역과 해설을 통해 부닌의 감각적인 문학세계를 오롯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1933년 노벨문학상 ★ 1903·1909년 푸시킨상


러시아문학의 전통을 계승한 뛰어난 스타일리스트, 이반 부닌


푸시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체호프로 이어지는 러시아문학의 찬란한 유산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작가 이반 부닌. 체호프가 19세기 러시아문학의 황금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마무리지은 작가라면, 부닌은 그 유산을 바탕으로 20세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꽃피운 작가라 할 만하다. 부닌은 여러 유명 시인을 배출했으나 몰락한 귀족 가문의 자손으로 출생해 김나지움을 중퇴하고 기자, 편집자로 일했다. 이처럼 일찍이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도 시 창작과 번역에 두각을 나타내 1903년, 1909년 두 번에 걸쳐 푸시킨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시인다운 생생한 묘사력에 치열한 문제의식까지 갖추며 물오른 기량으로 중단편 소설을 선보이던 부닌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나자 이에 반대해 1920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리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 망명한 처지임에도 1933년 러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1953년 타계하기까지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지만 부닌은 자신의 본령을 잊지 않고 옛 기억을 되살려 러시아의 풍광, 문화와 전통을 담아낸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을 위시해 러시아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품들을 써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인물 내면에 대한 감각적이고 정교한 묘사, 시적 서정성이 워낙 발군이어서 ‘투르게네프 이후 가장 뛰어난 스타일리스트’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부닌은 인간 문명 자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각지를 여행했을 뿐만 아니라 불교, 이슬람교, 도교, 유대교 같은 다양한 종교 및 사상을 접했고 특히 불교에 경도되어 철학적 사색에 빠져들었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본질, 삶과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풀고자 했던 그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관심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창의 꿈」 등에 두루 반영되어 있다. 활동 초기에는 모더니즘 작가들과 협력하다 견해 차이로 결별하고 사실주의 그룹에 가담하기도 했지만, 이후 부닌은 평생 어떤 문학 유파에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펼쳐나갔다. 생전에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으나 망명 작가라는 이유로 정작 러시아에서는 한동안 부닌의 작품 출판이 금지되었고 이름을 언급하는 것마저 금기시되었다. 그러다가 개혁·개방 이후 부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작품이 다수 출간되면서, 오늘날까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그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애수를 띤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낸 아름답고 덧없는 삶과 사랑


인물을 둘러싼 세계의 미묘한 움직임, 빛깔과 소리와 냄새를 예리하게 포착해 독자로 하여금 오감으로 느끼며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는 부닌. 그의 문체는 자연 풍경과 인물 심리를 다소 긴 호흡의 감각적인 언어로 묘사해 시적이고 우수어린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러시아 농촌의 풍경이 선명히 펼쳐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이 담긴 「수호돌」 「미탸의 사랑」에서 그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과 인과관계에 따라 사건이 전개되는 전통적인 소설과는 달리, 암시와 상징을 통한 내적 인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인의 소설’을 선보였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특히 「옐라긴 소위 사건」 같은 작품을 읽다보면 그가 하나씩 던져놓은 퍼즐을 맞춰가며 이야기의 전모를 차츰차츰 파악해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부닌은 불가해한 인간의 내면과 삶을 반영한, 인과성과 개연성이 미약한 파편적인 구성으로 실험적이고 모더니즘적인 소설을 시도했다고도 할 수 있다.

망명 이전에는 자연과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무력감, 공허한 욕망 등을 다루며 현대 문명에 대한 성찰과 비판적 시선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던 부닌은 망명 이후로는 사랑을 핵심적인 테마로 삼았다. 19세기 러시아문학에서 육욕을 배제한 정신적인 사랑을 주로 다루고 여성을 모성애 혹은 희생의 측면에서 묘사한 것과는 달리, 부닌은 섹슈얼리티와 사랑을 과감히 다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치명적 매력의 소녀를 둘러싼 비극을 그린 「가벼운 숨결」, 우연히 만난 여인을 향한 욕정과 사랑을 그린 「일사병」이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짧은 이야기임에도 사랑의 신비, 사랑이 초래하는 환희와 고통을 호소력 있게 표현해 긴 여운을 남긴다.


[수록작 세부 소개]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1915)_부와 권력의 무상함

이름이 끝내 밝혀지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의 신사가 아내와 딸과 함께 이 년 일정으로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초호화 여객선 ‘아틀란티스호’에 탑승해 유럽으로 떠난다. 일에 매달려 엄청난 부를 이룩한 신사는 스스로 그간의 삶을 보상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여행은 그리 순탄히 흘러가지 않는다. 과연 신사와 그의 가족은 이 여행을 만족스럽게 마칠 수 있을까? 화려하고 흥청망청한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이 소설은 여유로이 즐기는 부유한 여행객과 힘들게 분투하며 일하는 여객선 노동자, 인간이 쌓아올린 문명과 자연의 거스를 수 없는 힘을 대비시키며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고발한다. 겉으로는 화려할지언정 안으로는 공허한 삶에 비판적 시선을 던지며 인간의 숙명적 비극을 보여주기에 부닌의 작품들 중 가장 톨스토이적이라 평가되며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비견되기도 한다.


「창의 꿈」(1916)_동물의 시선에서 본 인간과 세상

항구도시 오데사의 바닷가에 있는 열악한 숙소에서 사는 나이든 개 ‘창’. 숙취로 정신이 혼미한 그는 과거에 선장이었던 주인 곁에서 눈을 뜬다. 창과 주인은 중국에서 처음 만나 육 년이란 세월을 함께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창은 활기 넘치던 젊은 선장과 배를 타고 세계를 누비던 행복한 시절을 회상한다. 이제 모든 걸 잃어버린 선장은 창과 술집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인간의 욕망과 집착의 허망함을 꼬집으며 행복의 의미를 성찰하는 이 작품은 ‘사랑하는 자에게 남겨진 기억이 죽음을 넘어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며 끝을 맺는다.


「수호돌」(1912)_러시아 농촌의 어두운 영혼들

‘수호돌Суходол’은 작품 속 지명이자 러시아어로 ‘마른 골짜기’를 뜻하는 합성어다. 수호돌의 주인인 흐루쇼프가의 후손이자 지금은 수호돌을 전설로만 전해들은 화자는 하녀 나탈리야를 통해 농민과 지주의 삶이 하나였던 수호돌의 과거 이야기를 접한다. 이제는 몰락한 흐루쇼프가 사람들 때문에 부모를 잃고, 흠모하던 주인의 거울을 훔친 죄로 추방을 당하고도 수호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나탈리야의 인생 역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의 희비극이 펼쳐진다. 부닌은 자전적 요소를 담아낸 이 소설에서 온갖 전설과 미신, 무지함, 잔인함이 공존하는 수호돌이 곧 러시아이고, 그곳 사람들은 농노이든 지주이든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러시아 농촌의 암울한 현실을 그린 중편 「마을」(1910)로 호평받으며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부닌이 뒤이어 선보인 「수호돌」은 러시아인의 ‘어두운 영혼’에 관한 2부작의 두번째 작품으로, 알렉산드라 스트렐랴나야 감독이 각색한 동명의 영화가 2012년 공개되기도 했다.


「가벼운 숨결」(1916)_삶과 사랑의 의미와 아름다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름답고 방종한 열다섯 살 소녀 올랴 메세르스카야. 그녀에게 실연당한 남학생이 자살을 기도했을 정도로 치명적 매력을 지닌 올랴는 아버지 친구 말류틴과 첫 성 경험을 한 후 젊은 장교와 사귀지만, 그녀의 이별 통보에 분노한 장교에 의해 기차역에서 살해되고 만다. 이렇게 허무하게 삶을 마친 올랴의 무덤을 휴일마다 찾아오는 그녀의 담임 선생은 올랴가 생전에 말한 ‘가벼운 숨결’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분량은 짧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연이어져 강렬하고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이 단편에는, 사랑과 성, 죽음과 삶의 의미 등 이후 부닌 작품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테마가 집약적으로 담겨 있다.


「일사병」(1925)_휴양지의 하룻밤 로맨스

한 남자가 볼가강 투어를 하던 선상에서 매혹적인 여인을 만난다. 배에서 내린 남녀는 호텔에 찾아가 하룻밤의 로맨스를 즐긴다. 이튿날 홀로 남겨진 남자는 시장과 거리를 배회하며 ‘일사병’ 같은 만남이 가져온 충격으로, 이름 모를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고뇌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절감한다. 휴양지에서의 짧은 로맨스 이후 진정한 사랑에 눈뜨며 겪는 긴 혼란과 번뇌를 그렸다는 점에서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1899)과 비견되는 작품.


「옐라긴 소위 사건」(1925)_치명적 사랑이 불러온 살인과 자기 파멸

스물두 살의 옐라긴 소위가 연인인 폴란드 여배우 소스놉스카야를 살해한 사건을 중심으로 한 법정극으로, 사건을 다양한 시점에서 반복 기술함으로써 의문을 점점 증폭시키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소설이다. 옐라긴은 소스놉스카야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살인을 행했다고 주장하지만 변호사와 검사, 증인 등 여러 인물이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내세우고, 이 사건이 어떤 동기와 심리 상태에서 일어났는지는 결국 수수께끼로 남는다. 1890년 바르샤바에서 실제로 일어나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배우 살인사건에 영감받아 집필한 소설로, 아름다운 죽음을 추구한 팜파탈 소스놉스카야, 미성숙하고 충동적인 성정으로 자기 파멸에 이른 옐라긴에게서 세기말적 퇴폐주의와 염세주의가 짙게 배어난다.


「미탸의 사랑」(1922)_첫사랑의 고통과 비극

모스크바의 젊은 학생 미탸는 배우 지망생 카탸와 사귀면서 사랑으로 인한 질투에 휩싸여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심신이 지친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카탸와의 관계도 재고해볼 겸 미탸는 시골 고향집에 가서 지내지만 거기서도 카탸를 줄곧 생각하고 카탸의 편지를 기다리며 애를 태운다. 자신의 인식 속에서 둘로 분열된 카탸, 즉 이상적이고 순수한 카탸와 속물적인 현실의 카탸 사이에서 갈등과 혼란을 겪던 미탸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번뇌하는 미탸의 심리 변화를 섬세히 따라간 「미탸의 사랑」은 훗날 ‘사랑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연작소설 『어두운 가로숫길』(1946)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심한 아픔과 비극을 초래하는 사랑이 한편으로는 세상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부닌 특유의 서정적이고 생생한 필치로 미탸의 희로애락에 마음 깊이 공명하게 해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반 부닌

혁명 전 러시아 고전 문학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로 여겨진다. 보로네시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1933년에는 러시아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부닌의 작품은 러시아어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후가 아닌, 살아생전에 명성을 떨쳤던 흔치 않은 러시아 작가 중 한 명이다.

김나지움을 중퇴했지만, 친형의 지원과 노력으로 집에서 중등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신문사 편집국에 입사했다. 부닌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하여 수많은 시, 단편소설, 평론 등을 발표했다. 1897년 페테르부르크에서 첫 시집 『세상 끝으로(На край света)』를 발표했고 이듬해 두 번째 시집 『열린 하늘 아래서(Под открытым небом)』가 모스크바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을 읽은 비평가들과 독자들은 부닌의 문학성을 높이 평가했고 수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1900년에 발표한 시집 『낙엽(Листопад)』도 좋은 반응을 얻어 1903년에는 이 시집으로 페테르부르크 과학아카데미가 제정한 푸시킨 문학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1917년 혁명 이후 부닌은 페테르부르크를 떠나 모스크바, 오데사,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 등지를 거쳐 1920년 3월 파리로 망명했다. 특히 1918년 오데사에서는 혁명과 볼셰비키 정권의 실체를 폭로한 회고록 「저주받은 날들(Окаянные дни)」을 쓰기 시작하여 1920년에 발표했다. 이 회고록과 1925년에 발표된 단편 「일사병(Солнечный удар)」은 러시아 영화감독 니키타 미할코프(Никита С. Михалков)가 2014년에 만든 동명의 영화 〈일사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부닌은 프랑스 망명 중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여 「예리코의 장미(Роза Иерихона)」(1924), 「미짜의 사랑(Митина любовь)」(1925), 「아르세니예프의 인생(Жизнь Арсеньева)」(1930), 「어두운 가로수길(Тёмные аллеи)」(1937-1945, 1953) 등을 발표했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옮긴이 : 최진희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감찰관』 『유년 시절·소년 시절·청년 시절』 『첫사랑』이 있고, 지은 책으로 『은세기 러시아 예술 문화의 대화성』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공저) 『러시아 인문가이드』(공저)가 있다.

목 차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_7

창의 꿈 _39

수호돌 _63

가벼운 숨결 _153

일사병 _165

옐라긴 소위 사건 _179

미탸의 사랑 _239


해설 | 어두운 영혼의 내면을 파고든 부닌이 그린 인간, 사랑, 삶 _327

이반 부닌 연보 _34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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