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히스의 언덕』으로 독자들과 친숙한 김현숙 작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단편소설 7편과 스마트소설 2편을 싣고 있다. 평소 서정성 짙은 문장과 인연의 굴레에 관해 깊이 있게 천착해온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도 양극단에서 벗어난 균형 감각을 적절하게 확보하면서, 혈연공동체 속 여성 의식과 사랑의 인연을 통한 세상에의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고운사 가는 길」은 형제들이 아버지의 흔적을 찿아서 경북 의성 고운사를 찾아가는 소설이다. 일본 유학 중 대동아 전쟁으로 불가피하게 학업을 중단했던 아버지의 더없이 외롭고 지난한 삶과 그것을 더듬어가는 자식들의 심리가 조밀하게 교차되고 있다. 시대의 아픔과 아버지에 대한 자식들의 안타까움을 핏줄을 넘어서는 공감의 언어와 아버지가 일본에서 만난 유코를 비롯해 혜인, 그녀의 어머니와 형제 등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개의 갈라지는 목소리로 시대와 혈연의 상대성을 진정성 있게 들려주고 있다.
「베네스 하우스(Benesse House)」는 여행 가이드인 하현이 남편 진성과의 이별 후 쓸쓸한 마음을 안고 떠난 쿤민행 가이드 길에서 하준우라는 남자를 만나는 인연을 통해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삶을 차분하면서도 서정성 짙은 언어로 묘파하고 있다. 작가는 하현의 심리 변화를 촘촘하게 묘사하면서도, 인연으로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이란 끝없이 옮겨 다니면서 지어진 후에 다시 헐려야 하고, 인연 또한 시간이라는 수레바퀴에 실려 돌고 도는 존재라는 것을 베네스 하우스(Benesse House)의 상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두렵고 사랑스러운 나의 목격자들』은 중학교 영어선생으로 재직하면서 만난 제자들이 나중에 작가가 되어 역시 소설가가 된 영어선생과 재회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화자부터) 자기 스타일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끝까지 가고야 마는 집요한 인간들인데, 그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투명한 윤리성이 특히 눈에 띈다. 이것은 어쩌면 김현숙 작가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윤리성에 가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제목이 ‘두렵고 사랑스러운 나의 목격자들’인 것이다.
「비누풀꽃」은 군대에서 사랑하는 민하를 잃은 아픔을 겪은 화자(시내)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민하의 쌍둥이 동생 서하의 가슴 시린 이야기이다. 서하를 괴롭게 바라보아야 하는 시내의 마음과 감정의 파동은 아프면서도 애잔하다. 그렇기에 ‘온당하고 유연한 도피로의 가장 적절한 계기가 무엇인가’를 두고두고 되묻게 만드는 작품이다.
「엔하이폰 XO」는 미국 보스톤에서 온 15세 손녀와 한국의 할머니가 만나서 세대 차이의 간격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몸과 마음의 부대낌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핏줄은 자기 판단이나 이해관계로 이루어지는 수익성 너머의 앞뒤 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은, 혹은 계산할 줄 모르는 존재라는 혈연공동체 운명의 겹을 잘 드러내고 있다.
「운중천의 안개」는 외로운 삶에 대처하는 60대 초반 남녀의 사랑과 생존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 뒤늦게 다신 만난 첫사랑을 그대로 직시하는 용기를 가진 남녀의 행동을 불륜이나 일탈이 아니라 공동체적 활력으로 변모시켜 허무와 외로움에 맞서는 생생한 현장이다. 이 소설은 복고적이거나 낭만적인 사랑을 넘어서서, 운중천의 생명체의 생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남녀의 만남을 생태학적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유폐幽閉」는 세 딸이 49제를 지내고 노모의 강원도 산골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는 현장이 배경이다. 오 남매를 낳아서 키우고 부대끼며 살다간 어머니에 관한 천양지차인 회상을 통해 그의 진면목을 알아가는 현장이다. 집을 지어주면서 배려와 돌봄의 생태적인 요소를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곳과 그 집은 어머니의 유폐 장소였다. 이 작품은 ‘생명줄’을 통한 혈연공동체 삶의 윤리에 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스마트 소설 「그의 세 번째 여자」는 화자의 막냇동생과 그의 여자들에 관한 삽화를, 「탈의 미소」는 30년 만에 만난 대학 4년 동안 꼬박 붙어 다니던 친구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김혐숙 작가의 소설집 「베네스 하우스(Benesse House)」에는 많은 인물의 제각각 다른 목소리가 등장한다. 이처럼 다성의 목소리가 일관되게 향하는 지점은 혈연공동체의 의미나 사랑의 상대성에 대한 말 걸기이다. 김현숙 작가는 특히 이들과 말 걸기에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 특징을 한껏 내밀하게 빛내면서 한 시대의 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그것은 그의 소설이 소재를 혈연공동체나 사랑하는 대상에서 육화하는 방식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혈연공동체가 현재의 이야기보다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과, 사랑의 대상에 대한 기억과 회상과 반추의 양식으로 단속적이고 계기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속 여행을 다니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 자꾸 사라지려는 기억의 원천을 앞에 두고 작가가 할 수 있는 것은 될 수 있으면 많은 목소리를 통한 다양한 회상으로서의 소설 쓰기이다.
그래서 김현숙 작가의 소설은 몇 겹의 시간대를 감추고 있다. 서사적 현재로 표현되는 한 겹의 시간이 있고, 그 시간 뒤에는 두 겹의 과거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 그 과거는 더 이전의 세 겹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회상은 역사와 마찬가지로 현재와 과거와 나누는 대화이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풍요로운 기억의 환유로서의 소설 쓰기라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만으로도 능히 이 변화무쌍한 시대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김현숙 작가의 소설에 대한 집요함이 우리에게 그렇게 증명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숙
서울 출생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졸업
일산중학교, 고양중학교에서 8년간 교직생활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 역임
현 한국문인협회 감사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단편 「골고다의 길」)
1989년 현대문학 신인상 추천완료(단편 「어둠, 그 통로」)
작품 「출모」 「삼베 팬티」「어두워지지 않는 밤」 「가지 않은 길」 「꽃비 내리다」「홋카이도 3월의 눈」 「와디」 「산우」 「히스의 언덕」 「고운사 가는 길」 「운중천의 안개」 「유폐」 「베네세 하우스」 외 다수.
장편 「먼 산이 운다」 「흐린 강 저편」
2002년 소설집 「하얀시계」출간 (휴먼 앤 북스)
2010년 소설집 「노을 진 카페에는 그가 산다」 출간 (도서 출판 개미)
2013년 장편 「먼 산이 운다」 출간 (문학나무)
2018년 소설집 「히스의 언덕」 출간 (도서 출판 개미)
2018년 봄호부터 2019년 겨울호까지
계간 「리토피아」장편 「흐린 강 저편」 연재 완료
2020년 9월 장편 「흐린 강 저편」 출간 (계간 리토피아)
2025년 10월 소설집 「베네세 하우스」(도서출판 도화)
2010년 제14회 이화문학상 수상
2012년 제1회 아시아 황금사자 문학상 (우수상) 수상
2013년 제10회 한국문협 작가상 수상
2021년 제11회 한국소설 작가상 수상
목 차
작가의 말
고운사 가는 길 / 9
베네세 하우스(Benesse House) / 35
두렵고 사랑스러운 나의 목격자들 / 59
비누풀꽃 / 95
엔하이픈 XO / 123
운중천의 안개 / 147
유폐 / 173
스마트소설
그의 세 번째 여자 / 191
탈의 미소 / 19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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