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눈부시게 빛나는 미국 문학의 새로운 경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젊은 작가 오션 브엉의 첫 소설
“공감조차 위협받는 시대, 오션 브엉의 연약함은 강인함의 한 형태이다.”_비엣 타인 응우옌, 퓰리처상 수상 작가
”뛰어나다는 말로는 부족한 감동적인 소설.“_《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가디언》, 아마존… 올해의 책
★ 《뉴욕타임스》 독자 선정 ‘21세기 100대 도서’
★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 <미나리>, <문라이트>, <애프터양> 제작사 A24 영화화
미국 문학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 소설,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퀴어 작가 오션 브엉의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가 인플루엔셜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로 T. S. 엘리엇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주목받은 그는 2019년 이 작품을 통해 소설가로서도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오션 브엉은 단숨에 동시대 미국문학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다.
영어를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화자 ‘리틀독’이 자신의 성장과 가족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여정이다. 첫사랑과 상실, 몸과 언어에 각인된 폭력의 기억은 그를 침묵으로 몰아넣지만, 말해질 수 없었던 것들을 글로 붙잡으려는 시도가 이야기의 동력이 된다. 베트남전의 상흔과 이민자의 가난, 노동과 사랑의 경험은 파편처럼 이어지며 개인의 삶을 넘어 집단의 역사로 확장되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의 감정이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남는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시적 언어와 서사적 실험을 결합해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삶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끝까지 놓지 않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존재로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흔적을 자신의 데뷔작에 깊게 새겨넣으며, 오션 브엉은 상처 입은 개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편적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냈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2024년 《뉴욕타임스》 독자들이 선정한 ‘21세기 100대 도서’에 선정되고, <문라이트>, <미나리> 등으로 잘 알려진 A24에서 영화 제작이 확정되며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작가이자 뮤지션인 김목인이 번역을 다듬고 옮긴이의 말을 더했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부서진 존재들,
사라지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위한 책
“문학적 경이로움, 비범한 인간성을 담은 걸작”
_맥스 포터(부커상 심사위원장)
아름답다는 이유로 오히려 표적이 되는 삶들이 있다. 작가 오션 브엉은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에서 ‘아름다움’이 어떻게 폭력에 가장 취약한 상태로 놓이는지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베트남전쟁의 생존자인 할머니 란은 생존을 위해 성노동자가 되었고, 혼혈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던 어머니 로즈는 열일곱 살에 아이를 안고 미국으로 건너와 네일숍에서 일한다. 가족은 어린 리틀독에게 영어를 배우고 강해지며 가족을 책임지기를 기대한다. 그 기대는 그를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되지만, 결국 해내지 못한 많은 일에 대한 죄책감으로 남는다.
퀴어이자 이민자인 리틀독의 몸은 늘 타인의 시선 위에 놓여 있다. 사랑받는다는 감각은 종종 노출과 불안을 동반하고, 다가오는 손길은 언제든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 그의 첫사랑은 조심스럽고 눈부시게 시작되지만, 계급과 인종, 중독과 남성성의 압력 속에서 점차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 소설에서 사랑은 구원의 약속이라기보다 언젠가 잃게 될 것을 미리 아는 감정에 가깝다. 보호받지 못한 아름다움과 오래 머물지 못하는 관계들 속에서 리틀독은 상처 입는다. 브엉은 그 상처에 의미를 덧씌우지 않고, 사라진 감정들이 남긴 자국을 끝까지 바라보며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순간에 무엇이 남는지를 조용히 기록한다.
말할 수 없던 것들이 글이 될 때 침묵은 비로소 역사가 된다
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던 한 소년의 기록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영어를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였다. 이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말이 닿지 않는 관계 자체를 소설의 구조로 삼은 선택이다. 전해질 수 없는 말들,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 이미 떠나보낸 연인 트레버를 향한 사랑은 독자를 향해 열리지만 수신자는 없는 글로 남는다. 롤랑 바르트가 《애도일기》에서 상실 이후의 시간을 기록했듯, 리틀독의 글 역시 전해지지 않기에 더욱 절실한 애도의 언어가 된다. 작품 속 제왕나비 떼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품은 이들의 이야기는 국경과 시간을 넘어 떠돈다.
이 소설은 한 개인의 성장담이자 삼대에 걸친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다. 베트남전쟁의 생존자인 할머니, 전쟁과 이민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베트남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아들에 이르기까지 세대는 이어지지만 삶은 늘 온전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언어는 완전히 물려받지 못하고, 기억은 조각난 채 남는다. 가족의 역사는 언제나 비어 있는 부분을 안은 채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오션 브엉은 이 불완전한 계승을 비극으로 강조하지도, 극복의 이야기로 정리하지도 않는다. 다만 말해지지 못한 것들이 삶 속에 어떤 흔적으로 남는지를 차분히 따라간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이러한 단절과 공백을 다루면서도 하나의 결론으로 독자를 이끌려 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문장, 고정되지 않은 시제는 기억이 떠오르는 방식 그 자체를 닮아 있다. 개인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역사와 사회의 맥락 속에 놓이며, 사적인 상처는 혼자만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고 확장된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이민과 전쟁,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 때문만은 아니다.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과 끝내 전해질 수 없는 것을 그대로 남겨두는 태도 속에서, 이 책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감각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션 브엉
1988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와 뉴욕대학교를 졸업했고, 2016년 첫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을 출간했다. 베트남전쟁,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가족사, 미국 이민자이자 퀴어로서의 삶을 담아낸 이 시집으로 T. S. 엘리엇상(역대 최연소), 휘팅상, 톰건상, 포워드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등 주요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오션 브엉은 미국 문단의 주목받는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베트남계 이민 2세이자 성소수자인 화자가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서술된 이 작품은 언어와 정체성, 폭력과 사랑, 기억과 구원의 문제를 시적인 문체로 풀어내며 큰 찬사를 받았다. 같은 해 오션 브엉은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2022년에는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집 《시간은 어머니》를 출간했으며, 2024년 카네기 재단이 선정한 ‘위대한 이민자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두 번째 장편소설 《기쁨의 황제》를 발표했다. 가상의 도시 글래드니스를 배경으로 상처와 회복, 그리고 인간의 친절이 지닌 힘을 시적인 언어로 탐구하며 큰 찬사를 받았다.
현재 뉴욕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2025년 《타임》이 ‘차세대 100인’에 선정하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옮긴이 : 김목인
음악가, 작가, 번역가.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책과 음반을통해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르마 행려》 《울부짖음 : Howl》(공역)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시시한 말,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기쁨의 책》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영감의 말들》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미공개 실내악》 등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로 앨범 <음악가 자신의 노래> <한 다발의 시선> <콜라보 씨의 일일> <저장된 풍경>을 발표했다.
목 차
1부
2부
3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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