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선 땅에서 가장 천한 이들이 그려내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무가(巫家), 송가네.
만신 송희란에게는 신을 잇지 못한 친아들 환령과, 이름을 주고 거두어들인 신딸 여우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희란이 세상을 떠나고, 희란의 음 후 여우는 연유를 말하지 않은 채 한양을 떠나 조선 팔도를 떠돌았다.
삼 년 만에 한양에 돌아온 여우의 눈에는 이상한 검은 기운들이 보인다. 여우는 의뢰받은 일을 해결하던 중 알 수 없는 사내들의 습격을 받고, 조선 제일가는 세도가 이조판서 댁에서도 갑자기 만신이 필요하다며 여우를 찾는데….
여우를 습격한 사내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검은 기운들은 왜 생겨난 것일까?
천하디천한 신분의 두 남매는 이 조선 땅에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조선의 운명을 내건 굿판이 시작된다.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작가 김단비의 신작 소설!
만신의 운명을 타고난 소녀 여우와 신을 잇지 못한 가짜 박수 환령.
조선의 운명을 내건 의붓남매의 애틋한 이야기!
"여우 너는 정녕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느나? "
"그러는 오라버니는요? "
조선 시대에 무당은 가장 천한 존재였다. 이성과 합리의 유학이 나라의 기반이었기에 괴력난신을 다루는 무속은 천시되며 배척당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속을 천하게 여기면서도 힘든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용하다는 만신을 찾아 속을 털어놓고 굿을 의뢰하고 복을 빌었다. 김단비 작가의 신작 『여우비 나린다』는 그 천한 무가를 둘러싼 이야기다.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무가를 물으면 누구나 송가네를 말할 것이다. 송희란은 한양의 세도가들이 일이 있을 때마다 찾을 정도로 용한 만신이었다. 희란은 어느 날 어린 계집아이를 하나 데려온다. 화전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름조차 받지 못한 채 식량을 축낸다며 구박받던 작은 아이. 희란은 그 아이에게 여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의붓딸로 삼았다.
아이는 자랐고, 희란은 세상을 떠났다. 희란의 친아들 환령은 신기를 이어받지 못했기에, 또한 무가는 모계 세습이 원칙이었기에 원래라면 신딸인 여우가 희란의 뒤를 이어야 했다. 그러나 여우는 신어머니 희란이 죽은 후 한양 땅을 홀연히 떠나버렸다.
3년이 지나 한양으로 돌아온 여우를 맞이한 것은 도성 곳곳에 내려앉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기운들과, 무속의 힘을 빌렸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보내진 습격자들, 그리고 이제 사내가 되어 송가네를 유지하고 있는 의붓오라버니 환령이었다. 이후 조선 제일가는 세도가인 이조판서 김조익 대감 댁에서 송가네를 찾으며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진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새벽의 복사꽃』으로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일반문학/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단비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특유의 수려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시대를 둘러싼 아픔을 어루만진다. 조카 환령을 천민에서 다시 중인으로 만들고 싶은 박막년, 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마음 붙이지 못하고 있던 김운, 신분의 무서움을 모르고 그저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하윤까지. 작가는 이 시대의 인물들이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굴레에 매여 살아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선 두 인물, 여우와 환령의 서사는 기구하고도 애틋하다. 신기 하나 없이 무당의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천민의 굴레를 쓴 환령과, 오라버니를 위해서 기꺼이 운명을 짊어진 여우. 서로가 사람으로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가장 천한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빚어내는 이 애달픈 이야기는, 차별과 억압 속에서 스러져간 이들, 그리고 끝내 사랑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친 이들을 향한 한바탕 위로의 굿거리와도 같다.
작가 소개
김단비
이야기를 글로 다듬는 것이 너무나도 좋은 활자 노동자. 읽히는 이야기보다 보이는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전직 키보드 노동자, 현직 프리랜서 작가. 글을 보는 것이 취미이고 쓰는 것이 천직이라,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으로 돈을 벌고 있다.
『새벽의 복사꽃』으로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일반문학/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SF 앤솔러지 『퍼스트 콘택트』에서 ‘외계 생명체를 처음 조우한 한국 언론의 생태’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단편 〈단독, 가져오겠습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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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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