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잘 가라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그런 날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다. 그렇게 흘린 눈물은 나를 열어가는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이 될 것이다. 그것은 가난하지만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 구절이 되리라.”
만지면 베일 듯 여리고 깊은 감수성으로 수백만 독자들을 뒤척이게 했던 이정하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포토에세이『불쑥 너의 기억이』를 들고 찾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이전보다 한층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펜 똥을 닦아가며 쓰던 첫사랑의 편지처럼 정중히 눌러쓴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다. 외롭고 슬프지만 우리가 왜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지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닫혀 있는 것을 여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파리를 상징하는 문장에는 커다란 범선이 그려져 있다. 그 범선 위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독한 악천후에 센 강이 요동치고 키가 꺾이고 돛은 찢어져도 배는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역사에 농락당한 파리다운 표어다.
인생이란 스스로 한없이 깊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한 길 사람 속’으로 잠긴 시간을 꺼내는 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한 사람을 사랑했네』『우리 사는 동안에』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며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정하. 그 역시 잘못 채운 단추로 인해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방황했던 듯싶다.
“날마다 확인했다. 텅 빈 나의 주위를. 내가 외로움을 느낄 때 주변의 사물들은 더 선명히 드러났다. 날마다 외로웠다.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나는 더 외로웠다. 나 혼자서 어딜 가고 있는가. 무얼 그리 부여잡으려고 나는 빈 허공 중 손을 내밀고 있는가. 있는 힘을 다해 껴안아 보면 어김없이 외로움뿐이었다.”
가장 신선한 기억은 슬픔 근처에 있다고 했던가. 눈물에 절여져 부패하지 않은 그의 목소리가 책갈피 사이사이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다. 사랑과 인생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에두른 격려다. 그것을 통해 다친 마음을 토닥여주고자 함이다.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은 아주 오랫동안 잠겨 있었으므로 자물쇠에 온통 녹이 슬어 있었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마음’이라는 열쇠밖에 없다.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을 녹여 부드럽게 열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따스하게 데워진 ‘마음’이라는 열쇠뿐.”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치는가. 하지만 그 노력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이만큼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고 이 말을 기억하라.
“당신에겐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저자 이정하
사랑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의 글을 읽고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시집들 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한 사람을 사랑했네』는 출간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우리 사는 동안에』『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등의 산문집 역시 독자들의 큰 반응을 얻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장편소설『나비지뢰』를 탈고하고 나서 한동안 그는 보이지 않았다.『불쑥 너의 기억이』로 다시 돌아온 그의 나지막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자. 외롭고 슬프지만 우리가 왜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지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사진 김기환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열 권짜리 책으로도 모자랄껴.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그 말씀을 증명해 보려고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 렌즈가 발산하는 오묘한 빛깔에 홀려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밥벌이를 위해 서울문화사 사진팀에 잠시 적을 두기도 했다. 은유적인 일탈과 서사적인 방황을 일삼던 어느 날 훌쩍 영국으로 날아가 공부와 여행을 병행했다. 이후 A&fillip studio를 열고 상업사진과 인물사진을 찍으며 사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사진 한정선
내게도 한때는 있었지요. ‘불의를 보면 참지 말고 도망가라’는 가훈을 무시한 채 카메라 셔터를 무슨 권총의 방아쇠처럼 눌러댄 탓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선 거의 신적인 존재로 통했답니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뭇 남성들의 암묵적인 존경을 한몸에 받았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지요. 323 스튜디오와 이알 스튜디오에 근무할 때는 김중만보다 더 간지가 난다고 아우성이었어요. 현재는 그리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놈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식을 줄을 모르네요.
저서로 파리 여행기인 『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가 있답니다.
▣ 주요 목차
안부|나를 사랑하기|날마다 외로웠다|잊지 못한다는 것|진심
삶의 무대에 조명이 켜지면|행복이라는 것|불쑥 너의 기억이|마음열쇠
길|기다린다는 것|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도둑고양이처럼
소통|가시|시간|나무와 잎새|살다 보면|눈물|길|변화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벽과의 동침|목소리를 낮추세요|반성|빈터
거울|대합실|격려|한순간|그 말만은|바다|개안|책을 좋아하는 마음
진정한 여행|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의 양|새장 밖으로|걷는다는 것
이름|생각|잘못 채운 단추|사랑이란|수고하는 선원으로
그녀의 이름만으로도|가난을 면하는 방법|손톱을 깎으며|시작|시련과 극복
내가 나의 감옥이다|삶의 극본엔 당신이 주인공이다|짐승|기도
소망의 잎새|시와 시인|행복|관용|괴로움|여백|여유|참외 한 알
깨우치는 당신은 행복하다|밥|두레박을 맞을 준비
한 송이 난초가 온 산을 향기롭게 하듯|흔적|지금
슬픔을 더욱 슬픔이게 기쁨을 더욱 기쁨이게|구두닦이 소년|선행
잘 가라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그런 날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다. 그렇게 흘린 눈물은 나를 열어가는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이 될 것이다. 그것은 가난하지만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 구절이 되리라.”
만지면 베일 듯 여리고 깊은 감수성으로 수백만 독자들을 뒤척이게 했던 이정하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포토에세이『불쑥 너의 기억이』를 들고 찾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이전보다 한층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펜 똥을 닦아가며 쓰던 첫사랑의 편지처럼 정중히 눌러쓴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다. 외롭고 슬프지만 우리가 왜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지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닫혀 있는 것을 여는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파리를 상징하는 문장에는 커다란 범선이 그려져 있다. 그 범선 위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독한 악천후에 센 강이 요동치고 키가 꺾이고 돛은 찢어져도 배는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역사에 농락당한 파리다운 표어다.
인생이란 스스로 한없이 깊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한 길 사람 속’으로 잠긴 시간을 꺼내는 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한 사람을 사랑했네』『우리 사는 동안에』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며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정하. 그 역시 잘못 채운 단추로 인해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방황했던 듯싶다.
“날마다 확인했다. 텅 빈 나의 주위를. 내가 외로움을 느낄 때 주변의 사물들은 더 선명히 드러났다. 날마다 외로웠다.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 속을 걸어가고 있을 때 나는 더 외로웠다. 나 혼자서 어딜 가고 있는가. 무얼 그리 부여잡으려고 나는 빈 허공 중 손을 내밀고 있는가. 있는 힘을 다해 껴안아 보면 어김없이 외로움뿐이었다.”
가장 신선한 기억은 슬픔 근처에 있다고 했던가. 눈물에 절여져 부패하지 않은 그의 목소리가 책갈피 사이사이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다. 사랑과 인생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에두른 격려다. 그것을 통해 다친 마음을 토닥여주고자 함이다.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은 아주 오랫동안 잠겨 있었으므로 자물쇠에 온통 녹이 슬어 있었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마음’이라는 열쇠밖에 없다.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을 녹여 부드럽게 열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따스하게 데워진 ‘마음’이라는 열쇠뿐.”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치는가. 하지만 그 노력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이만큼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고 이 말을 기억하라.
“당신에겐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저자 이정하
사랑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의 글을 읽고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시집들 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한 사람을 사랑했네』는 출간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우리 사는 동안에』『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등의 산문집 역시 독자들의 큰 반응을 얻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장편소설『나비지뢰』를 탈고하고 나서 한동안 그는 보이지 않았다.『불쑥 너의 기억이』로 다시 돌아온 그의 나지막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자. 외롭고 슬프지만 우리가 왜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지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사진 김기환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열 권짜리 책으로도 모자랄껴.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그 말씀을 증명해 보려고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 렌즈가 발산하는 오묘한 빛깔에 홀려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밥벌이를 위해 서울문화사 사진팀에 잠시 적을 두기도 했다. 은유적인 일탈과 서사적인 방황을 일삼던 어느 날 훌쩍 영국으로 날아가 공부와 여행을 병행했다. 이후 A&fillip studio를 열고 상업사진과 인물사진을 찍으며 사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사진 한정선
내게도 한때는 있었지요. ‘불의를 보면 참지 말고 도망가라’는 가훈을 무시한 채 카메라 셔터를 무슨 권총의 방아쇠처럼 눌러댄 탓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선 거의 신적인 존재로 통했답니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뭇 남성들의 암묵적인 존경을 한몸에 받았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지요. 323 스튜디오와 이알 스튜디오에 근무할 때는 김중만보다 더 간지가 난다고 아우성이었어요. 현재는 그리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놈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식을 줄을 모르네요.
저서로 파리 여행기인 『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가 있답니다.
▣ 주요 목차
안부|나를 사랑하기|날마다 외로웠다|잊지 못한다는 것|진심
삶의 무대에 조명이 켜지면|행복이라는 것|불쑥 너의 기억이|마음열쇠
길|기다린다는 것|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도둑고양이처럼
소통|가시|시간|나무와 잎새|살다 보면|눈물|길|변화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벽과의 동침|목소리를 낮추세요|반성|빈터
거울|대합실|격려|한순간|그 말만은|바다|개안|책을 좋아하는 마음
진정한 여행|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의 양|새장 밖으로|걷는다는 것
이름|생각|잘못 채운 단추|사랑이란|수고하는 선원으로
그녀의 이름만으로도|가난을 면하는 방법|손톱을 깎으며|시작|시련과 극복
내가 나의 감옥이다|삶의 극본엔 당신이 주인공이다|짐승|기도
소망의 잎새|시와 시인|행복|관용|괴로움|여백|여유|참외 한 알
깨우치는 당신은 행복하다|밥|두레박을 맞을 준비
한 송이 난초가 온 산을 향기롭게 하듯|흔적|지금
슬픔을 더욱 슬픔이게 기쁨을 더욱 기쁨이게|구두닦이 소년|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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