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시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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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안도현
출판사항걷는사람, 발행일:2017/02/06
형태사항p.21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0081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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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문화계 블랙리스트] 박근혜 정부가 작성한 전대미문의 리스트.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들과 다른 길을 걷는 정치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했다는 이유로 그 각각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영화계·음악계·미술계·문학계 등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이 땅의 시인들 또한 그 속에 담겼다.

결국에 시 쓰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에게까지 ‘블랙리스트’ 딱지를 붙인다면 세상은 암흑이 될 입니다. 예술가들은 모두 이런 암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가려고 노래하죠. _가수 전인권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블랙리스트라면, 언어의 의미를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군요. 저는 기꺼이 진성 블랙리스트로 살겠습니다. _가수 안치환

이거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나도 넣어라 이놈들아! _가수 이승환

우리는 다시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의 시 99편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은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 그들이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던 까닭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엮은이의 말」)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블랙리스트라는 멍에이자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로 명명된 이들은 아름답고 찬란한 시를 써온 시인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름다운 세상 모습을 글로 옮기고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글을 써온 이들이다. 그래서 시인 각각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99편의 시를 모아 『검은 시의 목록』을 내놓았다. 이 책의 출간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인들을 옥죄려고 했던 이들에게 여전히 시인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진정한 목적은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이들이 사실은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아름다운 시를 써왔는지 알리는 것이다. 독자들이 99명의 고유하고 깊은 시를 읽다 보면, 이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여린 것을 아끼는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를 최초로 제기한 도종환 시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블랙리스트 작성은 유신시대 검열 회귀, 분서갱유와 다름 없다”며 “앞으로 시인을 비롯한 문화에술인들은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은 시의 목록』이 조용하지만 굳센 외침으로 대중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_시인 도종환

시인 신경림은 “‘블랙리스트’라고 하면 모두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검은 시의 목록』을 통해 우리 시인들이 대중 앞에 그 본 모습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_시인 신경림

이번 책을 엮은 시인 안도현은 “누군가는 시인들을 검은색 한 가지로 칠하려 했지만, 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한 가지 색으로 결코 칠해질 수 없는 존재다”라며 “우리 시인들이 앞으로 고유한 자기색으로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다고 이야기했다. _시인 안도현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블랙리스트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언제나 블랙리스트일 수밖에 없다. _시인 유병록(젊은작가포럼 위원장)

▣ 작가 소개

편 : 안도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시인이다. 그의 시는 보편성을 지닌 쉬운 시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곤궁한 삶의 현장의 비애를 담아냈던 시인은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현실 묘사에 한발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소박한 삶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시인 권혁웅은 안도현의 시에서 삶과 사랑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밝히면서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고 평했다. 황동규 시인은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고 말하면서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981년「낙동강」으로 등단한 후, 가혹한 시대의 현실과 민중적 정서를 그린 초기시부터 낭만적 정서와 유려한 시의 질감을 보여준 안도현 시인은『그리운 여우』이후, 소담스러운 언어 미학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선보여 왔다. 언제나 작은 것에 대한 각별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던 안도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라는 시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생뚱맞고도 능청스러운 입담을 통하여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란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의 운명을 지닌 존재임을 은연중에 역설하면서, 낡은 배를 산으로 데려가기 위해 20년 간 끙끙대며 시를 써왔고, 배를 뭍에 올리자 배도 바다도 모두 환해졌으며, 배를 밀고 국도와 보리밭으로 갈 때 그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귓구멍이 뻥 뚫리도록 뱃고동을 울려주"겠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시가 퇴행이나 도피와는 다른, 무한한 꿈의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들어있다.

또다른 저서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관계』『사진첩』『짜장면』『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람』『나는 당신입니다』등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내놓고 있다.

『가슴으로도 쓰고, 손 끝으로도 써라』는 ‘좋은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좋은 시는 어떻게 쓰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시작법 책인 동시에 오랜 세월 시마詩魔와 동숙해온 시인 자신의 시적 사유의 고갱이들이 담겨 있다. ‘좋은 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이 수능시험 답안지처럼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가 무엇인지''를 말하기 보다는 ''시적인 것''을 탐색하는데 주력한다는 자신의 이야기, 상투적인 것을 피하라는 충고,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좋은 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나는 당신입니다』에서 그는 ‘나’를 ‘너’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말에 왜 시인이 그렇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 주요 목차

엮은이의 말

강은교 불빛을 위한 연습Ⅰ
강형철 뼈 주무르는 다리
공광규 파주에게
곽재구 김지혜
권민경 나의 형식
길상호 야옹야옹 쌓이는
김 근 천사는 어떻게
김기택 야생
김남극 내 등이 너무 멀다
김사람 나체어
김사이 묻지 마 따지지 마
김사인 밤 기차
김선우 불가사의-침대의 필요
김성규 나를 찾지 말아다오
김수열 마두금
김 안 바벨
김용락 산까치 떼
김은경 김수영문학관에서의 일일
김정환 젖무덤 전망 햇살 체
김주대 무장투쟁
김준태 Requiem, 세월호
김중일 우리의 얼굴
김학중 반집
김해자 내가 대통령이, 라면
김행숙 해피 뉴 이어
김 현 형들의 사랑
김형수 시간의 물살 위에서
나희덕 파일명 〈서정시〉
도종환 풀잎의 기도
맹문재 83퍼센트를 위하여
문동만 쌍문역에서
박남준 젖은 나무가 마를 때까지
박서영 종이배를 접지 못하여
박성우 아름다운 무단침입
박소란 울지 않는 입술
박소영 모래 화석
박 준 바위
박찬세 엄마의 초경
박 철 그냥 그래야 하는 것처럼
박형준 나는 달을 믿는다
배교윤 몽돌
백무산 도마
서정원 거짓말에 대한 맛
서효인 걱정하는 개소리
손택수 가덕 대구
송경동 혜화경찰서에서
송진권 살구나무 당나귀
송찬호 양귀비밭 가는 길
신경림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신용목 후라시
신철규 커튼콜
안도현 파꽃
안미옥 질의응답
안상학 몽골 편지
양문규 시래깃국
유병록 이불
유현아 절대 비밀 받아쓰기
윤석정 엉덩이
이덕규 그땐 좋았었지, 불타면서
이병초 산제(山祭)
이상국 반지의 전설
이시영 지우에게
이 안 하느님 나라의 입학식
이영광 곤경
이용헌 점자로 기록한 천문서
이우성 정상적인 것
이은봉 바꿔야지 고쳐야지
이재무 중력
이정록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이종형 카이, 카이, 카이 khai, khai, khai
이진명 원영이 나연이 채우 혜린이들
이하석 참말로, 늘 다시,
이현호 배교
임경섭 매치포인트
장석남 여행의 메모
장석주 가을 저녁 잿빛 허공에 비
정 양 백산(白山) 백비(白碑)
정영효 있다
정우영 손
정훈교 4번 염색체에 대한 연구
정희성 그러나 그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조연호 여성은 살해된 악기
조진태 서둘러 이별을
진은영 파울 클레의 관찰일기
채상우 비 온다
천수호 가짜 나무의 과실
천양희 실패의 힘
최세운 라라
최영철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최종천 미(美)를 위하여
최지인 미성년
최현우 회벽
함기석 갈릴레오 할머니
함민복 막걸리
함순례 봄인데 말이야
허은실 우리의 가장 나중 지니인
황규관 자유는 무성하지만
황인숙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찬 죄송한 마음

수록 시인 소개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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