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명화처럼 빛나는 이야기의 화첩
『그렇게는 안 되지』에 실린 이야기 에세이들의 발랄한 생기는 주로 북적거리는 여자들에게서 온다. ‘강렬하기 짝이 없는 마치코 씨를 비롯하여 화려하게 꽃을 짓밟는 마리에 씨, 173센티미터인 것이 굉장한 데다가 머리는 대담하게 1.5센티 길이로 자른 빠글빠글 파마머리에 너무 착하게 컸고 너무 의젓한 가오루 씨, 『배, 당당하게』에 나오는 여고 동창생들...’ 읽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일 정도로 분 냄새 후끈한 여자들이 ‘남자라든가 돈이라든가 한창 나이의 자녀라든가 늙은 부모라든가, 제각각 머리 아픈 문제를 떠안고 울거나 소동’을 피운다. 여자들의 독특한 활력은 그들의 쩨제하고, 허세 만만하고, 연애에 사족을 못 쓰고, 어리석고, 억척스럽고, 때로는 독선적인 그들의 삶에서 나오지만 그럼에도 묘한 감칠맛이 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비장감 같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저 독자들을 어이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어이없음 뒤에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위로를 읽는 이에게 남긴다.
사노 요코의 무심한 수다 속에서 독자들은 인생에 대한 그 어떤 설교보다도 더 뻐근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구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그려내는 생생한 풍경과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는 사노 요코의 시선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전체적인 그림은 명화를 감상하듯이 구석구석 차분하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옮긴이의 말마따나 ‘한 점 한 점 오려서 액자에 넣고 나만의 방 속에 걸어 놓고 봐도 좋을, 빛나는 이야기의 화첩’이다.
‘글을 읽으며 인간이란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또 인간은 슬프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노 씨의 문장은 독자를 비관에 빠지지 않게 하는 생명력이 있다. 그것은 달관한 척 잘난 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념하는 것 또한 아닌, 뭐랄까 페어한, 탄력이 있는, 솔직하고 크고 진실한, 사노 요코 그 자체임에 틀림없다. 문장에 생명력이 스며 있는 것은 그 안에 사노 요코가 스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해설』에서
▣ 작가 소개
저 : 사노 요코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6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역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 ·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레몬일 때』,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도쿄밴드왜건』, 『말해도 말해도』, 『작은 인연』, 『보리밟기 쿠체』, 『반딧불이의 무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번역어 성립 사정』, 『그네타기』, 『사라진 이틀』, 『매리지 블루』, 『사이좋은 비둘기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하노이의 탑』, 『가출 기차』,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춘정 문어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안경
그 사람
로맨틱 가도
파
그렇게는 안 되지
사랑은 이긴다
닮았을 뿐이야
밤새 안녕하십니까
뭉클했어
집
플라스틱 양동이의 남자
갑자기 달린다
나의 죄
뉴욕 뉴욕
고로
만주
곳간 안의 은자
어디로 갈까
잘 잤어요?
어머니의 다리
그럼 이만
노파
포르셰 마크 II
다마가 죽었다
배, 당당하게
라면
입술
어리마리
울지 않는다
다섯 번째 여자
구두
긴쓰바
이쪽은 계단밭, 쭈-욱이야
2
어떤 여자
해설-에쿠니 가오리
옮긴이의 말
명화처럼 빛나는 이야기의 화첩
『그렇게는 안 되지』에 실린 이야기 에세이들의 발랄한 생기는 주로 북적거리는 여자들에게서 온다. ‘강렬하기 짝이 없는 마치코 씨를 비롯하여 화려하게 꽃을 짓밟는 마리에 씨, 173센티미터인 것이 굉장한 데다가 머리는 대담하게 1.5센티 길이로 자른 빠글빠글 파마머리에 너무 착하게 컸고 너무 의젓한 가오루 씨, 『배, 당당하게』에 나오는 여고 동창생들...’ 읽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일 정도로 분 냄새 후끈한 여자들이 ‘남자라든가 돈이라든가 한창 나이의 자녀라든가 늙은 부모라든가, 제각각 머리 아픈 문제를 떠안고 울거나 소동’을 피운다. 여자들의 독특한 활력은 그들의 쩨제하고, 허세 만만하고, 연애에 사족을 못 쓰고, 어리석고, 억척스럽고, 때로는 독선적인 그들의 삶에서 나오지만 그럼에도 묘한 감칠맛이 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비장감 같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저 독자들을 어이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어이없음 뒤에 삶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위로를 읽는 이에게 남긴다.
사노 요코의 무심한 수다 속에서 독자들은 인생에 대한 그 어떤 설교보다도 더 뻐근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구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그려내는 생생한 풍경과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는 사노 요코의 시선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전체적인 그림은 명화를 감상하듯이 구석구석 차분하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옮긴이의 말마따나 ‘한 점 한 점 오려서 액자에 넣고 나만의 방 속에 걸어 놓고 봐도 좋을, 빛나는 이야기의 화첩’이다.
‘글을 읽으며 인간이란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또 인간은 슬프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노 씨의 문장은 독자를 비관에 빠지지 않게 하는 생명력이 있다. 그것은 달관한 척 잘난 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념하는 것 또한 아닌, 뭐랄까 페어한, 탄력이 있는, 솔직하고 크고 진실한, 사노 요코 그 자체임에 틀림없다. 문장에 생명력이 스며 있는 것은 그 안에 사노 요코가 스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해설』에서
▣ 작가 소개
저 : 사노 요코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6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역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 ·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레몬일 때』,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도쿄밴드왜건』, 『말해도 말해도』, 『작은 인연』, 『보리밟기 쿠체』, 『반딧불이의 무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번역어 성립 사정』, 『그네타기』, 『사라진 이틀』, 『매리지 블루』, 『사이좋은 비둘기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하노이의 탑』, 『가출 기차』,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춘정 문어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안경
그 사람
로맨틱 가도
파
그렇게는 안 되지
사랑은 이긴다
닮았을 뿐이야
밤새 안녕하십니까
뭉클했어
집
플라스틱 양동이의 남자
갑자기 달린다
나의 죄
뉴욕 뉴욕
고로
만주
곳간 안의 은자
어디로 갈까
잘 잤어요?
어머니의 다리
그럼 이만
노파
포르셰 마크 II
다마가 죽었다
배, 당당하게
라면
입술
어리마리
울지 않는다
다섯 번째 여자
구두
긴쓰바
이쪽은 계단밭, 쭈-욱이야
2
어떤 여자
해설-에쿠니 가오리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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