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60년대의 미국은 자유와 평등, 반전과 평화를 부르짖는 민주화운동의 장이었다. 공민권운동을 바탕으로 한 자유의 행진은 이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행진으로 점차 들불처럼 미 전역에 번져 나갔다. 광장과 거리는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밥 딜런이 있었다. 1941년 5월 24일, 미네소타 주 히빙에서 태어난 밥 딜런은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아이콘이었다. 1960년대를 관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는 위안이자 거대한 메타포로, 때로는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로 인식되었고, 끊임없이 불리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밥 딜런은 스스로 저항의 월계관을 벗어던지고 포크를 떠났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포크 음악의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하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저항의 상징으로 포크의 제왕으로 남아 있다. 이 모순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밥 딜런과 미국의 1960년대를 동시에 살펴보았을 때 선명해진다.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시대, 1960년대를 바탕으로 밥 딜런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준, 또 영향을 받은 이들을 조명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 서 있던 저항의 아이콘, 밥 딜런
밥 딜런의 본명은 로버트 알렌 짐머맨. 웨일즈의 방랑시인 딜런 토마스를 흠모한 그는 자신의 성을 딜런으로 바꾼 후,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받아들인다. 1960년 보헤미안들의 성지였던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한 그는 포크를 저항의 무기로 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1962년 밥 딜런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존 해먼드에 의해 컬럼비아레코드에서 데뷔앨범을 낸 후, 1963년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에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을 비롯한 〈전쟁의 지배자들Masters of War〉, 〈폭우가 쏟아지네A Hard Rain’s A―Gonna Fall〉 등 지금까지 불리는 수많은 곡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앨범으로 밥 딜런은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1965년에 열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은 포크를 배신한다. 전자기타를 들고 로큰롤을 연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디 거스리, 피트 시거로 이어지는 저항음악의 계보 끝에 놓여 있던 딜런의 변모에 혼란스러워한다. 밥 딜런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969년 [내슈빌 스카이라인Nashville Skyline]으로 백인들의 전유물인 컨트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우익과 극단적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인 내슈빌을 내세운 이 앨범은 반체제 문화의 안티테제로 받아들여졌던 컨트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1979년 밥 딜런은 [달려오는 완행열차Slow Train Coming]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다시 한 번 변신한다. 그러나 레이건과 대처 등 우익 기독교 정치인이 정권을 잡자 종교인이 되려던 그의 몸짓은 시들해진다. 이후 저의를 알 수 없는 특유의 모순된 언행으로 일관하던 밥 딜런은 다시 포크와 블루스 근본주의자로 자신의 역할을 바꾸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대는 세계사적 전환기였다. 선발 제국주의 국가와 후발 제국주의 국가가 맞붙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는 동서로 분할되고, 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의 각축장이 된 세계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제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러나 두 개의 제국 어디에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저항이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 시기 미국의 현실을 가장 적확하면서도 동시에 모호하게 노래한 사람이 바로 밥 딜런이었다.
오, 적들은/여전히 잠이 덜 깬 눈으로 일어나겠지./그러곤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 전 꾸었던 꿈을 생각하겠지./자신을 꼬집어보고 비명을 질러대면서/그 꿈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겠지./이미 배가 들어와 있다는 걸.//적들은 두 손을 번쩍 쳐들고서/너희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하겠지만,/우리는 뱃머리에서 고함을 칠거야./“너희의 시대는 갔노라!” (하략)
―''배가 들어오면When the Ship Comes In''
그의 대개의 노래들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동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두면 가장 명징하고 강렬한 상징이 된다. 1960년대 미국을 살아온 이들에게 밥 딜런의 노래는 저항의 방언인 동시에 ‘영속되는 순간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1960년대는 극단이 응축된 시대였다. 수많은 영혼들을 뒤흔들던 갈망, 좌절, 열정, 그리고 혹독한 자기 회의가 한껏 고조되었다가 단번에 급락하였다. 딜런의 노래는 이와 같은 1960년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문화적 요소들을 그만의 색깔로 활기차게 제공해준다. 한 가수의 작품에서 그토록 많은 역사적 경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우디 거스리부터 필 옥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스티브 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음악계는 많은 저항가수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저항가수들은 한결같이 포크라는 교집합으로 묶여 있다. 포크는 저항정신 그 자체이다. 포크 음악을 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저항운동의 선두에 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크의 역사를 들춰내고 있다. 포크의 역사를 통하여 포크 속에 흐르고 있는 저항정신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며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로부터 포크를 집대성한 앨런 로맥스, 존 해먼드, 해리 스미스까지 포크 음악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이들이 밥 딜런에게 끼친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고 있다. 또한 필 옥스, 프랑크 자파, 커티스 메이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브 얼 등의 저항가수에서 앨런 긴즈버그 등 시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저항문화를 이끈 이들을 살펴보고 이들과 밥 딜런과의 일화 및 상관관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을 통해 저자는 ‘밥 딜런의 새로운 면모(Another Side of Bob Dylan)’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예술을 경험하고 시도하며 예술적 모험을 위해 인정받는 분야를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술?關??면모이며, 고급 엘리트 문화를 경멸하고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웅변한 반지식인의 면모, 동시에 자신을 향한 지대한 환호에 도리어 웅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면모이다. 이 책은 밥 딜런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딜런에 대해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기존의 통설에 대해 설명한다. 그것은 서로 맞닿아 있으나 쉽게 풀리지 않는 개인과 사회의 위기 때문이다. 저항의 시대, 밥 딜런이 부딪힌 위기는 무엇일까? 어떤 위기가 밥 딜런을 ‘포크 음악의 배신자’가 되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크의 제왕으로 남게 하였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시종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에서 찾고 있다. 현 시점에서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은 실패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나온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보며 말한다. “1960년대라는 것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나는 실감했다. 언젠가 1960년대는 우리가 파악해야 할 모순을 일찌감치 먼저 치른 소규모 충돌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지나갔다.”
저항운동의 주장들이 관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거대한 저항을 위한 토대이며, 참다운 민주화를 위한 긴긴 노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는 지금 우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4·19혁명이나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은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새로운 저항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 효순이 미선이 추모집회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까지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저항문화가 생산되고 있고, 점차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20세기 저항의 노래와 구호가 21세기에도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거짓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고발하는 노래들은 시공을 초월해 저항의 정신을 하나의 줄에 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라고 말했던 밥 딜런의 노래들이 1960대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이크 마퀴스
정치학과 대중문화에 관한 선구적인 책을 여러 권 펴낸 저술가로서 광범위한 시사적·역사적 주제에 관한 글을 써서, 미국, 여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출판했다. 그 가운데 『속죄의 노래』,『총성 없는 전쟁』등이 유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70년대 이래 런던에서 거주 중이다.
역자 : 김백리
『펼쳐보는 이슬람』,『흑백수배』,『시몬느 베이유』,『대공황』,『사랑, 언제나 목마르다』,『명상동화 시리즈 4권』,『어린 왕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을 번역했다. 1993년 중편 소설 「갇힌 자의 순례」로 소설을 쓰기 시작, 1995년 장편소설『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뜬다』, 1997년 장편소설『첫길』을 출간했다.
▣ 주요 목차
서문
1장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2장 진실로 신성한 것은 많지 않다
3장 잃어버린 손녀
4장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5장 부패하기 쉬운 씨앗
주(註)
옮긴이의 말
1960년대의 미국은 자유와 평등, 반전과 평화를 부르짖는 민주화운동의 장이었다. 공민권운동을 바탕으로 한 자유의 행진은 이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행진으로 점차 들불처럼 미 전역에 번져 나갔다. 광장과 거리는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밥 딜런이 있었다. 1941년 5월 24일, 미네소타 주 히빙에서 태어난 밥 딜런은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아이콘이었다. 1960년대를 관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는 위안이자 거대한 메타포로, 때로는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로 인식되었고, 끊임없이 불리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밥 딜런은 스스로 저항의 월계관을 벗어던지고 포크를 떠났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포크 음악의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하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저항의 상징으로 포크의 제왕으로 남아 있다. 이 모순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밥 딜런과 미국의 1960년대를 동시에 살펴보았을 때 선명해진다.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시대, 1960년대를 바탕으로 밥 딜런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준, 또 영향을 받은 이들을 조명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 서 있던 저항의 아이콘, 밥 딜런
밥 딜런의 본명은 로버트 알렌 짐머맨. 웨일즈의 방랑시인 딜런 토마스를 흠모한 그는 자신의 성을 딜런으로 바꾼 후,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받아들인다. 1960년 보헤미안들의 성지였던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한 그는 포크를 저항의 무기로 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1962년 밥 딜런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존 해먼드에 의해 컬럼비아레코드에서 데뷔앨범을 낸 후, 1963년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에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을 비롯한 〈전쟁의 지배자들Masters of War〉, 〈폭우가 쏟아지네A Hard Rain’s A―Gonna Fall〉 등 지금까지 불리는 수많은 곡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앨범으로 밥 딜런은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1965년에 열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은 포크를 배신한다. 전자기타를 들고 로큰롤을 연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디 거스리, 피트 시거로 이어지는 저항음악의 계보 끝에 놓여 있던 딜런의 변모에 혼란스러워한다. 밥 딜런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969년 [내슈빌 스카이라인Nashville Skyline]으로 백인들의 전유물인 컨트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우익과 극단적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인 내슈빌을 내세운 이 앨범은 반체제 문화의 안티테제로 받아들여졌던 컨트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1979년 밥 딜런은 [달려오는 완행열차Slow Train Coming]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다시 한 번 변신한다. 그러나 레이건과 대처 등 우익 기독교 정치인이 정권을 잡자 종교인이 되려던 그의 몸짓은 시들해진다. 이후 저의를 알 수 없는 특유의 모순된 언행으로 일관하던 밥 딜런은 다시 포크와 블루스 근본주의자로 자신의 역할을 바꾸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대는 세계사적 전환기였다. 선발 제국주의 국가와 후발 제국주의 국가가 맞붙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는 동서로 분할되고, 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의 각축장이 된 세계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제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러나 두 개의 제국 어디에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저항이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 시기 미국의 현실을 가장 적확하면서도 동시에 모호하게 노래한 사람이 바로 밥 딜런이었다.
오, 적들은/여전히 잠이 덜 깬 눈으로 일어나겠지./그러곤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 전 꾸었던 꿈을 생각하겠지./자신을 꼬집어보고 비명을 질러대면서/그 꿈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겠지./이미 배가 들어와 있다는 걸.//적들은 두 손을 번쩍 쳐들고서/너희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하겠지만,/우리는 뱃머리에서 고함을 칠거야./“너희의 시대는 갔노라!” (하략)
―''배가 들어오면When the Ship Comes In''
그의 대개의 노래들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동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두면 가장 명징하고 강렬한 상징이 된다. 1960년대 미국을 살아온 이들에게 밥 딜런의 노래는 저항의 방언인 동시에 ‘영속되는 순간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1960년대는 극단이 응축된 시대였다. 수많은 영혼들을 뒤흔들던 갈망, 좌절, 열정, 그리고 혹독한 자기 회의가 한껏 고조되었다가 단번에 급락하였다. 딜런의 노래는 이와 같은 1960년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문화적 요소들을 그만의 색깔로 활기차게 제공해준다. 한 가수의 작품에서 그토록 많은 역사적 경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우디 거스리부터 필 옥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스티브 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음악계는 많은 저항가수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저항가수들은 한결같이 포크라는 교집합으로 묶여 있다. 포크는 저항정신 그 자체이다. 포크 음악을 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저항운동의 선두에 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크의 역사를 들춰내고 있다. 포크의 역사를 통하여 포크 속에 흐르고 있는 저항정신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며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로부터 포크를 집대성한 앨런 로맥스, 존 해먼드, 해리 스미스까지 포크 음악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이들이 밥 딜런에게 끼친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고 있다. 또한 필 옥스, 프랑크 자파, 커티스 메이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브 얼 등의 저항가수에서 앨런 긴즈버그 등 시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저항문화를 이끈 이들을 살펴보고 이들과 밥 딜런과의 일화 및 상관관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을 통해 저자는 ‘밥 딜런의 새로운 면모(Another Side of Bob Dylan)’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예술을 경험하고 시도하며 예술적 모험을 위해 인정받는 분야를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술?關??면모이며, 고급 엘리트 문화를 경멸하고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웅변한 반지식인의 면모, 동시에 자신을 향한 지대한 환호에 도리어 웅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면모이다. 이 책은 밥 딜런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딜런에 대해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기존의 통설에 대해 설명한다. 그것은 서로 맞닿아 있으나 쉽게 풀리지 않는 개인과 사회의 위기 때문이다. 저항의 시대, 밥 딜런이 부딪힌 위기는 무엇일까? 어떤 위기가 밥 딜런을 ‘포크 음악의 배신자’가 되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크의 제왕으로 남게 하였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시종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에서 찾고 있다. 현 시점에서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은 실패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나온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보며 말한다. “1960년대라는 것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나는 실감했다. 언젠가 1960년대는 우리가 파악해야 할 모순을 일찌감치 먼저 치른 소규모 충돌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지나갔다.”
저항운동의 주장들이 관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거대한 저항을 위한 토대이며, 참다운 민주화를 위한 긴긴 노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는 지금 우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4·19혁명이나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은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새로운 저항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 효순이 미선이 추모집회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까지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저항문화가 생산되고 있고, 점차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20세기 저항의 노래와 구호가 21세기에도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거짓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고발하는 노래들은 시공을 초월해 저항의 정신을 하나의 줄에 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라고 말했던 밥 딜런의 노래들이 1960대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이크 마퀴스
정치학과 대중문화에 관한 선구적인 책을 여러 권 펴낸 저술가로서 광범위한 시사적·역사적 주제에 관한 글을 써서, 미국, 여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출판했다. 그 가운데 『속죄의 노래』,『총성 없는 전쟁』등이 유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70년대 이래 런던에서 거주 중이다.
역자 : 김백리
『펼쳐보는 이슬람』,『흑백수배』,『시몬느 베이유』,『대공황』,『사랑, 언제나 목마르다』,『명상동화 시리즈 4권』,『어린 왕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을 번역했다. 1993년 중편 소설 「갇힌 자의 순례」로 소설을 쓰기 시작, 1995년 장편소설『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뜬다』, 1997년 장편소설『첫길』을 출간했다.
▣ 주요 목차
서문
1장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2장 진실로 신성한 것은 많지 않다
3장 잃어버린 손녀
4장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5장 부패하기 쉬운 씨앗
주(註)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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