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에 오시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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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인자
출판사항푸른영토, 발행일:2016/04/30
형태사항p.360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34852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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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은 시(詩)와 산문(散文)과 아포리즘(aphorism)이 혼합된 글이다. 어떤 문장은 농축액이지만 어떤 문장은 자연 그대로 날 것이다. 이를테면, 눈(雪)의 암호나 바람의 노래를 받아 적은 혼잣말 같은 거다.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중 대관령 통신은 꽤 많은 독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내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인데 변화무상한 기후와 스치는 심상을 단문으로 엮었다. 그간 계절이 여러 번 바뀐 만큼 글도 조금은 낡았으리라.

이것은 귀농 일기가 아니다. 사정상 반 도시 반 농촌 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써의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로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거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골 생활은 느리고 불편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자연은 욕심을 내려놓고 불편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허락한다. 그러므로 대관령의 자연은 여행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나에겐 일종의 사색학교인 셈이다.

나의 경우, 주생활은 도시에서 하고, 정작 대관령에 머무는 시간은 3분의 1이 채 안 된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어서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간 많은 나라의 도시와 오지를 탐험했지만 이렇게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숲과 바람과 직접 채취한 자연식품을 즐기며 자연인으로 살지는 못했다. 도시에 머물 땐 매일이 월요일인데 이 골짜기에선 매일이 일요일이다.

지인들은 말한다. 도시에 일터와 메인 하우스가 있고 시골에 세컨 하우스를 두고 사는 이런 생활방식이야말로 현대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라고. 조금은 부러움이 담긴 인사성 멘트에 동조한 적은 없지만, 대관령을 제2 거주지로 삼은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라 만족도를 물으면 그냥 웃겠다. 여행과 휴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내게 이곳 생활은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운 가치 그 이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년을 통해 사계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이곳에서 한때는 꿈의 텃밭도 일궜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먹을 가족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내가 상주하지 않으니 텃밭농사의 구속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 수산물이 필요하면 강릉이나 주문진으로 달려가고 농산물이 필요하면 봉평과 진부장이 지근에 있어 아쉬울 게 없다. 주변이 온통 산과 계곡이니 겨울 한 철을 제외하면 딱히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건 복이다. 나는 시를 쓰지만 한 때는 문장가가 되고 싶었다. 시간과 길이 내게 가르친 건 가볍고 단순한 삶이다. 세상에 옷은 널려있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은 드물다. 나는 수년을 아끼고 애용해 내 몸에 딱 맞는 옷 하나가 대관령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다.

▣ 작가 소개

김인자
애초부터 아웃사이더였다. 시(詩)를 쓰다가 ‘아줌마가 뭘?’하는 소리에 발끈, ‘아줌마는 왜 안 되는데?’ 하면서 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20년간 100여 개국을 여행했다. 오지를 좋아해 매번 멀고 험한 여정이었지만 이 모두 사람을 탐험하는 일이라 결국 나는 나를 찾는 모험에 스스로 걸려든 셈. 학교나 문단은 자발적 중퇴를 거듭했으나 가족과 친구는 굳건히 지켰다. 길은 시(詩)나 부(富)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걸 가르쳐 준 스승이었고, 여자이고 아줌마라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학습했다. 자유와 사랑도 길 위에서 만끽했다. 작아도 너무 작아 설명 불가한 존재가 나라는 것 역시 길에서 깨달았다. 삶이 본시 유량이니 내가 좋아하는 대관령 또한 정주하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곳이란 걸 잘 아는 나는 ‘밥’이란 말 참 좋아하는 강원도 삼척의 조그만 어촌에서 선주(船主)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했으며,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 『겨울 판화』. 『나는 열고 싶다』.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슬픈 농담』, 산문집 : 『그대, 마르지 않는 사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여행서 :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 포구』 『걸어서 히말라야』 『풍경 속을 걷는 즐거움, 명상산책』. 『아프리카 트럭여행』 『남해기행』 『사색기행』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 『뉴질랜드에서 온 러브레터』가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반 도시, 반 농촌의 삶_5

봄, 모든 촉들의 이름은 애련
15_희우(喜雨) | 16_춘설(春雪) | 18_풍경이 전하는 말 | 20_가장 길고 위험한 여행 그리고 연두 | 21_묵 맛 | 23_창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 24_몸 | 25_노을도 사라지고 기차도 떠났을 | 28_풀빛 온기 | 29_빛의 속도로 차오르다 | 30_평화, 옴 샨티 | 31_통과하는 순간이 가장 힘들다 | 34_새벽 3시 | 35_상처받을 수 있는 능력에 감사 | 36_욕망과 연애편지 | 37_민들레다방 | 38_봄을 설명하는 일은 턱없다 | 40_시간도 청춘도 흘러가니 귀하다 | 42_어떤 바람도 이 봄엔 무죄 | 45_꽃을 깨우기엔 이른 시간이다 | 46_눈 속에서 피어나는 얼레지 | 48_단편들 | 54_혹한을 이긴 황태 | 56_모든 촉의 이름은 애련 | 57_나물로드 | 59_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 61_그건 영혼이 없어 | 63_가문비나무 숲 | 65_두릅장아찌 | 66_무덤가 노란 봄 | 67_젬마의 엽서 | 68_난장 일기 | 70_부처님 오신 날 | 73_5월이 가고 6월이 | 74_몸의 어느 부위에도 고통이 없는 상태가 피안 | 75_꽃인가 잡초인가 | 77_나무도 자살을 할까 | 79_메이드 인 대관령 | 80_나는 누구 | 82_나물을 뜯으며 느끼는 뿌듯함 | 84_자연에 집중하는 시간 | 86_산딸기의 계절 | 88_그땐 그랬지

여름, 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93_바람이 하는 일 | 94_비갠 아침 | 95_명자 언니 | 96_망초꽃 길 | 98_내게로 돌아가는 시간 | 99_지금 | 101_따뜻한 빛의 영혼 | 102_여름축제와 산상 휴가 | 103_하안거 | 106_딸이 있다 | 108_숲의 요정 | 109_자발적 유배 | 111_친구, 끝까지 함께 걸어 줄 사람 | 113_우정을 지키는 법 | 115_그리운 것은 바다 | 118_루드베키아 | 121_기억 저편 | 122_서른 살 | 123_선택 | 124_느리게 지나가는 오후 | 127_모노드라마 | 128_달마중 | 130_바람, 통(通) | 132_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 133_원화와 작화 | 135_쓸쓸이 | 136_사랑이 달콤한 공기처럼 번져갈 때 | 137_흐르고 싶지 않아도 흘러야 하는 | 140_멧돼지를 만나다 | 141_피안과 차안 | 142_아빠, 힘내세요 | 145_바람의 노래 | 146_10년 후 | 147_블루 | 148_또 다른 블루 | 150_레드 | 151_비밀정원

가을, 끝물 과일향기 같은
154_횡계리(橫溪里) | 158_갈 수 없으니까 간다 | 159_봄에게서 가을에게로 | 162_추분(秋分) | 163_‘밥’이란 말 참 좋다 | 166_아주 가끔 | 167_호저의 딜레마 | 169_대관령 소인이 찍힌 | 172_기억, 밥 냄새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지면 좋겠다 | 173_귀촉도와 소풍 | 174_갖지 않을 권리 | 176_살 것 같은 마음 | 179_산문 밖에서 기다리는 11월 | 180_구절초와 야국 | 181_낮과 밤 | 182_그래서 자유롭다 | 184_복통 후 평화 | 186_아름다운 퇴장 | 189_끝물을 재촉하는 바람 | 190_전화기를 두고 왔다 | 191_커피콩 향기 | 193_안반덕, 그 낯선 원시 | 195_단풍과 햇살 그리고 무덤

겨울, 순백의 쓸쓸한 폐허
198_어떤 기억 | 199_겨울 | 201_왜 쓰는가 | 202_스키시즌 | 204_끝이 있다는 건 참 슬퍼 | 206_영혼을 베이는 달 | 207_백(白) | 210_생명 | 211_이팝꽃 닮은 눈송이 | 213_행복한 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 214_겨울, 진부장 소묘 | 216_평창군 오일장 | 219_빛과 그늘 | 221_동안거의 축복 | 222_잘 늙고 있느냐 물었다 | 223_불면 | 225_고요 아침 | 226_침묵 | 227_눈, 낮달의 유혹 | 228_겨울을 견뎌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서 | 231_나는 내가 아니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 235_고양이에게 | 236_침묵은 자신에게 바치는 가장 완전한 선물 | 237_초대장 | 238_이 의자에서 저 의자로 옮겨 앉다 | 240_실패를 통해 명확해지는 것 | 241_폭설과 대설 | 243_겨울의 끝

사랑, 그 미완의 문장들
246_아침에 도착한 편지 | 248_모든 역이 꽃 역 | 249_그런 나라가 있을까 | 251_꽃의 말을 받아적다 | 253_내가 천만 배는 더 아프겠다는 | 254_욕망과 독이 필요해 | 256_행복하지 않으면 멈춰야 해 | 258_버럭 하지 않고 | 260_나무의 영혼들 | 261_그도 서럽고 나도 서러운 | 264_장마 | 266_울고 나면 따듯해져 | 267_시간은 저물면서 사라진다 | 269_나는 차오른다 | 270_사는 동안 그립지 않은 날 있을까 | 271_반 | 273_너라는 문장 | 275_이 차가운 온도도 사랑 | 276_그늘 | 278_우주, 그리고 사랑의 힘 | 282_노부부의 일상 | 284_늙는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286_잘 가세요. 부디 | 289_꽃이 피는데 네가 없구나 | 291_너를 부르지 않고 내가 가겠다 | 293_입술이 간지럽다 | 294_그분이 시킨 일 | 296_안부 | 299_어느 날의 고백 | 301_참 다행이다 | 302_숫타니파타와 명심보감 | 303_빨래는 나를 세탁해 | 304_세월호, 그 슬픈 폐허 | 306_눈의 사막 | 307_자각


너에게 간다는 말
311_시차 | 312_영화 위플래쉬 | 313_꽃이 피니 울어도 된다 말해주면 좋겠다 | 315_만추 근처 | 316_결혼과 이혼 | 317_아직도 유효한지 | 318_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 320_꿈에 | 321_아름다운 식사 | 322_차부 | 324_행복이란 | 328_성공과 행복 | 329_망고 향기로 그대를 부르고 싶다 | 331_마법 같은 비 | 332_인류의 멸망과 동시에 사라질 그것 | 333_당신 입에 떠 넣어 주던 한술 밥 같은 거 | 335_내 두 팔이 너를 갈망할 때 | 336_그냥 그대로 두라고 | 337_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 | 339_대나무 숲에 깃든 햇살처럼 | 341_사랑, 치욕스러운 감옥 | 342_내게 사과했다 | 343_기별 | 344_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 346_꽃잎에도 베이는 마음 | 347_잘 지내는지 | 349_당신 | 350_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 351_길 | 353_우울한 봄날의 실렌시오 | 355_강물처럼 흘러가자는 말 | 356_홍연(紅緣)

에필로그 대관령이란_359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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