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

고객평점
저자안도현
출판사항삼인, 발행일:2016/05/25
형태사항p.36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436117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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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독자의 밥상에 올릴 시를 생산하기 위해 시인이 기울여온 노력의 현장

시인의 산문인 만큼 『그런 일』에서 시와 문학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손아귀에 확실히 쥐어지는 돈과 권력만이 숭배 받는 현실에서 시와 문학은 손에 잡히지 않는 ‘헛것’을 쫓는, 한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는 작업이다. 그러나 시와 문학은 “삶을 돌아보게 하거나 지친 이에게는 이 세상이 살아볼 만한 곳임을 가르쳐”(54)줌으로써 세계와 사람들 속에 피가 돌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양식(樣式+糧食)이다. 그 점에서 『그런 일』의 시인이 “헛것에 대한 투자”(52), 곧 시 쓰기와 시 읽기를 독자들에게 되풀이하여 권유하는 것은 시인이자 문학교수로서의 직업적 소명이 시키는 독촉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 거를 수 없는 영혼의 식사에 초대하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청하는 사람이 허투루 만든 음식을 내놓지 못하듯 시인은 독자의 밥상에 올릴 시의 품질, 그 좋고 나쁨에 까다롭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에게 좋은 시란 “시간을 녹여서 쓴 흔적”이 있고 “말 하나에 목숨을” 거는 시이며 “가슴과 손끝으로 하는 연애”(51) 같은 시, 다시 말해 독자에게 전인격적으로 호소하는 시다. 그리하여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 사는 세상에 긍정적인 충격을 주는 문학”(287)이 그가 꿈꾸는 문학이다. 『그런 일』의 한 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자작시들에 대한 해설과 ‘시작 노트’들은 그와 같은 문학적 기준을 충족하는 시를 생산하기 위해 이 시인이 기울여온 노력의 현장일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글들은 안도현의 등단작 「서울로 가는 전봉준」과 널리 알려진 「너에게 묻는다」를 비롯한 작품들이 어떤 자리에서 어떤 심경으로 씌어졌는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아울러 여기에는 각각의 시편들이 전문 인용됨으로써 독자에게 한 권의 조촐한 시집을 읽는 즐거움을 덤으로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일』에는 직접 시를 이야기하지는 않는 글들이 많지만 이 글들 역시 시를 대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마주한 글들이다. 이를테면 이기주의와 획일성이 득세하는 가운데 “앵무새의 혀로 말하는 방식”(271)만 주입하며 창의성을 죽이는 우리 사회의 풍토와 습속에 맞서 ‘엉뚱함’을 옹호하고, 직설적이고 날 선 말들이 저 자신만을 옳다고 주장하는 현실에 탄식하면서 “은유적 대화를 회복하라”(263)고 권할 때 저자는 세상이 시를 모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엉뚱함은 다름 아닌 시의 발상지이며, 서로 다른 것 속에서 비슷함을 찾아내는(그리고 그 역도 성립하는) 방법인 은유는 너와 내가 서로 다름에도 서로 같은 삶의 위도에서 목숨을 나누고 있음을 알게 하는 시의 특기이자 비장의 연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유란 너와 내가 다르다는 이유로 너를 밀어내지 않고 곁에 두는 부드러운 마음의 기술과 같은 것이다(“은유는 부드러움의 편”[262]). 『그런 일』을 떠받치는 기반도 바로 그 부드러운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이 어떤 대상을 비판적으로 다룰 때조차 고발장이나 격문보다 편지와 닮아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실제로 아들딸이나 휴전선 북쪽의 ‘김은숙 씨’와 계관시인 등을 수신자로 둔 편지들이 여럿 있기도 하지만, 권정생을 비롯한 저자들의 책에 보탠 발문이나 해설, 서평 형식의 글들도 남의 잘잘못을 시시콜콜히 따지고들기보다 부드러운 마음을 담아 타인의 안부를 묻고 제 할 말을 전하는 편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도끼에 갈라지는 전단향나무처럼

그러나 부드러운 마음이 서식하기에 우리 현실은 얼마나 모진 곳인가. 예컨대 안도현의 북한 방문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읽을거리이면서 (헐벗은 북녘 산야에 사과나무를 심으려 동분서주하던 저자의 발걸음이 어느 시점에서 문득 중단되어 있는 사실이 일러주듯) 한반도 거주민들의 운명을 가둔 성채가 얼마나 진저리나도록 견고한가에 대한 보고다. 또 재판정에서 ‘발표’된 까닭에 이 책에 낯선 틈입자처럼 끼어 있는 「최후진술서」는 그 성채를 세우고 지켜온 이들이 자신들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 어김없이 안겨주는 보복의 물증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로 하여금 사람이든 세상을 상대로 하든 “빈번히 빗나가는 사랑하는 일”(178)을 중지하거나 맥 빠지게 할 근거가 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시인은 도끼에 갈라지는 순간 향기를 내는 전단향나무에 관한 고대 인도의 잠언시 「수바시따」의 비유를 옮겨 적어놓고 있다. 이것은 잠시의 휴지기 속에서 이 시인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짐이기도 할 것이다. 세상에 좌절하고 패퇴당하면서도 세상에 저주나 악담이 아닌 향기를 전함으로써 그 세상이 우월하다고 뻐길 근거를 앗아버리는 일이란 시와 시인의 일과 전혀 다르지 않을 터이니.

▣ 작가 소개

저 : 안도현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시인이다. 그의 시는 보편성을 지닌 쉬운 시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곤궁한 삶의 현장의 비애를 담아냈던 시인은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현실 묘사에 한발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소박한 삶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시인 권혁웅은 안도현의 시에서 삶과 사랑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밝히면서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고 평했다. 황동규 시인은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고 말하면서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981년「낙동강」으로 등단한 후, 가혹한 시대의 현실과 민중적 정서를 그린 초기시부터 낭만적 정서와 유려한 시의 질감을 보여준 안도현 시인은『그리운 여우』이후, 소담스러운 언어 미학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선보여 왔다. 언제나 작은 것에 대한 각별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던 안도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라는 시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생뚱맞고도 능청스러운 입담을 통하여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란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의 운명을 지닌 존재임을 은연중에 역설하면서, 낡은 배를 산으로 데려가기 위해 20년 간 끙끙대며 시를 써왔고, 배를 뭍에 올리자 배도 바다도 모두 환해졌으며, 배를 밀고 국도와 보리밭으로 갈 때 그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귓구멍이 뻥 뚫리도록 뱃고동을 울려주"겠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시가 퇴행이나 도피와는 다른, 무한한 꿈의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들어있다.

또다른 저서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관계』『사진첩』『짜장면』『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람』『나는 당신입니다』등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내놓고 있다.

『가슴으로도 쓰고, 손 끝으로도 써라』는 ‘좋은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좋은 시는 어떻게 쓰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시작법 책인 동시에 오랜 세월 시마詩魔와 동숙해온 시인 자신의 시적 사유의 고갱이들이 담겨 있다. ‘좋은 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이 수능시험 답안지처럼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가 무엇인지''를 말하기 보다는 ''시적인 것''을 탐색하는데 주력한다는 자신의 이야기, 상투적인 것을 피하라는 충고,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좋은 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나는 당신입니다』에서 그는 ‘나’를 ‘너’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말에 왜 시인이 그렇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부 글을 쓰는 일
2부 마음을 보내는 일
3부 시를 쓰는 일
4부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
5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발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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