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고객평점
저자최기종
출판사항삶창, 발행일:2015/06/15
형태사항p.152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655051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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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교단 생활의 고백과 성찰,
참회와 희망의 기록이자
아득한 절망을 넘어 사라진 신화처럼 들려오는
작은 희망의 노래!

이 시집은 최기종 시인이 첫 발령을 받은 완도군 고금도의 바닷가 학교생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벌어진 전교조 탄압, 그리고 지난 해 4월에 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간절한 마음까지가 큰 서사의 물결을 이룬다. 다시 말해 그 기본 뼈대를 중심으로 교사 생활에 대한 갈등과 고뇌, 그리고 학생들과 동료 교사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그 속살을 이루고 있다. 물론 이 시집이 서사시적 스케일을 갖는다는 뜻은 아니다.

조창익 전교조 전남지부장의 말마따나 “교육의 거대담론이 시인과 아이들의 눈을 통해 촘촘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시인의 눈에 포착된 학교의 현실은 “세상사가 관심 밖이다./꽃이 피고 지는 것도/사람이 죽고 다치는 것도/지구촌이 아파하고 갈등하는 것도/홍수가 일어나고 빙하가 녹는 것도/다 남의 일처럼 여겨진다.”(「하루해」)

어쩌면 교육이 어떤 울타리 안에 갇힘으로써 근원적인 위기를 맞았는지도 모른다. 교육이 사회의 울타리 안에 갇힐 때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교사에게도 진부함이 찾아온다. 그래서 “가르치기 싫을 때가 있다./어깨를 넘어오는 아이들이 미워지고/거듭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가 있”으며(「기침 소리」) “아이들의 꿈에는/도무지 땀 흘리는 게 없다.”(「장래 희망」)

이렇게 울타리 안에 갇힌 교육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전도된 가치를 심어준다. 이 전도된 가치의 전파야말로 현재 우리의 교육이 처한 가장 심각한 딜레마이다. 돌이켜 보면 이 전도된 가치를 재생산하는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는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한 최기종 시인의 인식은 명징하다. 그래서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지 못한 지난날을 아프게 되짚는데 그것은 깊은 회한으로 드러난다. “아이들에게/가만히 있지 말라고/바닥에서 어서 탈출하라고/그렇게 가르쳐야 하는데/그렇게 알려줘야 하는데/아무래도/학교를 깰 수는 없었다./세상을 깰 수는 없었다.”(「차마 가르치지 못한 것-세월호 참사 30일」)

최기종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러나 비극적 현실인식만은 아니다.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맞는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이고 또 유머러스한 시들도 적지 않다. 특히 그는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서 긍정적 세계를 간취하려는 자세를 포기하지 않으며 그것이 또 의지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표제작인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학교에서 고래는 사라졌을까?
고래를 찾는 아이들의 눈들이
외눈박이 집어등이 되어서
장생포구를 환하게 밝혔지만
어디에고 고래는 보이지 않는다.
고래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른들이 마구 포획해서 씨를 말렸다고도 하고
크릴새우를 따라서 남극으로 갔다고도 했으나
아이들은 고래를 기다렸다.

학교에서 고래는 사라졌을까?
고래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들이
청어 떼가 되어서
저 멀리 수평선까지 넘나들었지만
고래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아이들은 고래를 탈 수 없을까?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는데
아이들의 난바다에는
물을 품는 고래가 있다는데
어디에고 고래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고 그리운 남방은 보이지 않는다.

책상에 엎드린 아이들이
고래 소리를 타전한다.

“고래”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 속뜻은 “수평선”에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울타리가 되어버린 학교 교육을 역설적으로 환유한다. “수평선”은 “아이들”의 삶을 수평선 안쪽으로 가둬두려는 교육 혹은 길들여진 길을 가길 바라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정한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그래서 “청어 떼가 되어서/저 멀리 수평선까지”만 허락하는 것이다. 거기에 반해 “고래”는 “수평선” 너머를 상징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고 고래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은 고래를 기다”리며 “책상에 엎드린 아이들이/고래 소리를 타전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암흑 같은 교육 현장에 희망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시인의 눈에게만 보이는 ‘진실’이다. 여기에 이 시집의 의미가 있다.


시인의 말

1982년 고금중학교(전남 완도)로 첫 발령을 받았다. 지도를 보니 남쪽 끝 섬이었다. 이불 보따리 하나 들고 먼 길 나섰다.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강진까지 직행버스를 타고, 강진에서 마량까지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마량 선착장에서 고금도까지 철부도선을 타고 가교리 선착장에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소재지에 도착하니 벌써 땅거미 지고 있었다.

교단생활 33년, 되돌아보니 첫 발령지로 가던 하루처럼 짧기만 하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지나온 학교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다. 함께 했던 선생님, 아이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이 시집은 전교조 교사로 살아왔던 교단의 기록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타파하고 교육민주화를 염원했던 시대의 에너지였고 학교를 학교답게 하고자 했던 검붉은 지층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교육운동 할 때만해도 힘써 싸우면 옥죄는 교육모순이 곧 사라질 줄 알았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에서 꿈꾸는 세상을 열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 현장은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학교는 불야성이고 아이들은 대학 가는 동아줄에만 매달려 있다.

이 시집이 이루지 못한 자의 풀씨였으면 한다. 힘써 이루려는 자의 노래였으면 한다.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깨어있는 학부모들에게, 별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나무나루에서
최기종

▣ 작가 소개

저자 : 최기종
1956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989년 전교조 문제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 복직되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 회원시집 『대통령의 얼굴이 또 바뀌면』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가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포엠만경 동인,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은어 떼
바닷가 학교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안반데기
하늘말라리아
대한의 선생들은 춥다
만만한 선생
교실에서 1
교실에서 2
아이들을 하느님이라고 하네
교사라면 첫째로
농부와 교사
분필
철갑상어 1
철갑상어 2

제2부

기침 소리
사과도 노동한다
감성노동자
물에 빠진 아이들
예전의 선생들은 그래도
하루해
선생도 사람이다
교육노동자
19세기 교육 관료
종이비행기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
밥과 양심
명동 단식
다시 전교조
반공이라는 것

제3부

첫 발령지
장래 희망
공부해서 남 주자
빵꾸
공부가 참외라면
이런 농담
결점
일제고사
편애
성적표
칭찬 아닌 칭송
뽐뿌질
유리창
졸업식장에서
고구려를 배우는 시간

제4부

바람 부는 날
김진아
작은 소영이
양주라
한은경
강수자
정반화
채미선
김신순
정유연
시원이
최주현
최숙종 교사
국어샘 김명희
곰팽이 선생님

제5부

45분
깨기 싫은 꿈
차마 가르치지 못한 것
이불 한 채 보내노라
물망초
풍등 하나
아직 눈물을 거둘 때가 아니다
진실이라도 돌아오라

발문
이루지 못한 꿈, 아직 길은 끝나지 않았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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