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담아내며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똑똑하기로 동네에 소문이 나 있었다. 여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대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그녀의 첫 직장은 ‘대한일보사’였다. 당시 꽤 영향력 있던 신문사에 입사하여 부지런히 경력을 쌓던 그녀였지만, 신문사에서 수재의연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게 된다.
직장을 잃은 그녀는 시험을 봐서 농협에 들어갔다. 시험 감독관이었던 농협 도지부 이남석 대리는 주판 없이 암산을 하는 그녀를 컴퓨터 같다고 칭찬했다. 물론 지금은 세월이 흘러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체감하며 바쁘게 살아가던 그녀는, 시청 공무원인 한 남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남자답게 그녀를 리드했고, 그녀도 그런 그에게 끌려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항상 당당했던 그는 자신에게 모든 걸 맡기라며 그녀가 집안일에만 신경 쓰길 바랐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에 그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현실은 빠듯한 살림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궁핍해져 갔다.
하지만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작은 행복과 희망의 씨앗을 키워갔다. 첫째와 둘째 모두 예쁜 딸을 낳았고, 그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다람쥐 쳇바퀴 같이 굴러가던 고된 삶 속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당장의 분유 값을 벌어야 했던 그녀는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그녀는 거친 건축 일에 뛰어들어 일산건설을 운영하게 된다.
그녀는 천기저귀 40여 장과 젖병, 분유 등 각종 유아용품을 잔뜩 챙겨들고 유모차를 밀며 현장을 누볐다.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위험천만한 공사장을 뛰어다닌 28년의 세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셋째, 넷째 딸과 막내아들까지 생겼고, 그 아이들이 고맙게도 무탈히 잘 자라주었다.
현재 첫째, 둘째, 셋째는 좋은 남자를 만나 어엿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고, 넷째는 직장에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막내는 대학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마운 아이들이다. 늘 바빴던 그녀는 아이들을 학원에 한번 보내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처럼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기특하게도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훌륭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 아직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너무나도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늘 남을 도왔던 그녀는, 누군가 곤경에 빠지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금전적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으면 두 번 생각 않고 바로 도와주었는데, 이러한 그녀의 성품을 많은 이들이 나쁘게 이용하거나 당장의 곤경에서 빠져나오면 안면몰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전생에 빚이 많아 현생에서 갚나 싶을 정도로 힘겨운 일을 많이 당해서 남모를 상처를 홀로 이겨내야 할 때가 많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화살처럼 지나가버린 인생. 이제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그녀는 지나온 인생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그리고 아이들의 글……. 정리해보니 아련하면서도 새롭고, 가슴 아프면서도 행복하다.
그녀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아온 세월이었기에 미련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는 모든 짐을 내려놓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예정이다.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여행 가이드도 되고 싶고……. 열정적인 그녀의 앞날은 늘 새로운 시작뿐이다.
아무쪼록 이 책으로 인해 우리 가족들이 더욱 화합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에 담긴 따스함이 독자들의 가정에도 전달되어 항상 기쁨이 넘치길 바란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일상 속에서 - 엄마의 일기
제2부. 마음을 모아 - 가족 편지글
제3부. 파충류의 뇌 - 막내딸 민주의 소설
최초의 도마뱀
두 번째 거북이의 탄력
세 번째 바다의 탄생
네 번째 블랙리스트
다섯 번째 내부의 파충류
여섯 번째 뱀
일곱 번째 헤라클레스의 칼
마지막 새
최후의 에피소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아온 인생을 담아내며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똑똑하기로 동네에 소문이 나 있었다. 여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대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그녀의 첫 직장은 ‘대한일보사’였다. 당시 꽤 영향력 있던 신문사에 입사하여 부지런히 경력을 쌓던 그녀였지만, 신문사에서 수재의연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부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게 된다.
직장을 잃은 그녀는 시험을 봐서 농협에 들어갔다. 시험 감독관이었던 농협 도지부 이남석 대리는 주판 없이 암산을 하는 그녀를 컴퓨터 같다고 칭찬했다. 물론 지금은 세월이 흘러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체감하며 바쁘게 살아가던 그녀는, 시청 공무원인 한 남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남자답게 그녀를 리드했고, 그녀도 그런 그에게 끌려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항상 당당했던 그는 자신에게 모든 걸 맡기라며 그녀가 집안일에만 신경 쓰길 바랐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에 그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현실은 빠듯한 살림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궁핍해져 갔다.
하지만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작은 행복과 희망의 씨앗을 키워갔다. 첫째와 둘째 모두 예쁜 딸을 낳았고, 그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다람쥐 쳇바퀴 같이 굴러가던 고된 삶 속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당장의 분유 값을 벌어야 했던 그녀는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그녀는 거친 건축 일에 뛰어들어 일산건설을 운영하게 된다.
그녀는 천기저귀 40여 장과 젖병, 분유 등 각종 유아용품을 잔뜩 챙겨들고 유모차를 밀며 현장을 누볐다.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위험천만한 공사장을 뛰어다닌 28년의 세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셋째, 넷째 딸과 막내아들까지 생겼고, 그 아이들이 고맙게도 무탈히 잘 자라주었다.
현재 첫째, 둘째, 셋째는 좋은 남자를 만나 어엿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고, 넷째는 직장에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막내는 대학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마운 아이들이다. 늘 바빴던 그녀는 아이들을 학원에 한번 보내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처럼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기특하게도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훌륭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 아직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너무나도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늘 남을 도왔던 그녀는, 누군가 곤경에 빠지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금전적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으면 두 번 생각 않고 바로 도와주었는데, 이러한 그녀의 성품을 많은 이들이 나쁘게 이용하거나 당장의 곤경에서 빠져나오면 안면몰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전생에 빚이 많아 현생에서 갚나 싶을 정도로 힘겨운 일을 많이 당해서 남모를 상처를 홀로 이겨내야 할 때가 많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화살처럼 지나가버린 인생. 이제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그녀는 지나온 인생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 그리고 아이들의 글……. 정리해보니 아련하면서도 새롭고, 가슴 아프면서도 행복하다.
그녀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살아온 세월이었기에 미련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는 모든 짐을 내려놓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예정이다.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여행 가이드도 되고 싶고……. 열정적인 그녀의 앞날은 늘 새로운 시작뿐이다.
아무쪼록 이 책으로 인해 우리 가족들이 더욱 화합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책에 담긴 따스함이 독자들의 가정에도 전달되어 항상 기쁨이 넘치길 바란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일상 속에서 - 엄마의 일기
제2부. 마음을 모아 - 가족 편지글
제3부. 파충류의 뇌 - 막내딸 민주의 소설
최초의 도마뱀
두 번째 거북이의 탄력
세 번째 바다의 탄생
네 번째 블랙리스트
다섯 번째 내부의 파충류
여섯 번째 뱀
일곱 번째 헤라클레스의 칼
마지막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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