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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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문자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9/12/11
형태사항p.139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3732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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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문학동네시인선 71번째 책으로 최문자 시인의 시집 『파의 목소리』가 출간됐다. 총 63편의 시가 3부에 나뉘어 담긴 최문자 시인의 시편들은 익숙한 우리네 일상이 어찌하여 특별한 상상의 세계로 거듭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쉬운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이때 놀라운 건 그 표현력에 있어 시 전편이 긴장감을 잃지 않은 허리뼈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유연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더불어 감출 수 없는 시편마다의 색채감은 읽는 우리로 하여금 눈앞에 그 시의 세계를 왕성한 소화력으로 재현해내게 하는데 이때 감탄의 지점이라 하면 컬러감을 발휘하는 소재들이 뿜어내는 특별한 자기만의 향에 있다. 도무지 감추려 해도 도저히 감춰지지가 않는 냄새의 힘. 대표적으로 ‘풀’이 그렇고 ‘열무’가 그렇고 ‘파’가 그러하다. 이러한 식물성의 힘 뒤에 바로 연상되는 건 여성이라는 한 성, 어머니라는 한 피, 그리고 사랑이라는 한 절대이기에 소박한 이 소재들이 발휘하는 내공은 어떤 줄자로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겠다.

초록으로 쭉 뻗은 파. 머리 깊이 땅에 묻고 물구나무서듯 반듯하게 몸을 추슬러온 듯하나 뽑으려 밭에 들어갈라치면 작심하고 그 매운 내를 풍겨버리는 파. 식물의 전형이나 동물의 본성처럼 질기다 할 파. 이 파 없이 어떤 요리이든 그 맛을 제대로 낼까 싶다만 너무 만만해서 너무 당연해서 너무 흔하디흔해서 안중에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큰 파. 이 파의 목소리로 시를 쓰고 시집을 채운 최문자 시인은 여성을 꼭 빼닮은 이 연하고 무른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시어들로 온 군데 파밭에서 풍기는 온갖 시의 냄새들을 힘껏 피워냈다. 매운 여자, 쓰라린 여자, 그러나 그만큼 건강한 여자들의 냄새를!

▣ 작가 소개

저자 : 최문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나는 시선 밖의일부이다』 『울음소리 작아지다』 『나무고아원』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사과 사이사이 새』가 있고, 시선집 『닿고 싶은 곳』이 있다. 한성기문학상, 박두진문학상, 한국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협성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동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배재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 주요 목차

1부
트럭 같은 1
빠따고니아
화석
재깍재깍
트럭 같은 2
꽃구경
이름
유목성
지상에 없는 잠
빨강과 노랑 사이
비탈이라는 시간
청춘
얼룩말 감정
기념사진
트럭 같은 3
어머니
눈의 지도
이상한 번역
응답
파밭
구름 애인

2부
사과처럼
사과꽃
못 박힌 여자
그 여름
가방의 고요
사과보다 더 많아
박(拍)
밀알
별과 침
흰 개 검은 개
풀의 증상
열무의 세계
아주 잠깐
욱 하고 희망이
재료들
실종
탈피
무서운 봄
자화상
은하
식목일
흐느낌
동쪽
오렌지 성만찬

3부
옥수수 모퉁이를 돌다
달콤한 은유
뭐가 이리 붉은가
나를 놓고 가요
그때부터
토마토가 몰려온다
해바라기
수요일
연인은 하루살이처럼
2013년
마지막 달래기

레몬 달빛
오래된 이별
희미함의 세계
얼음 장면
길 위의 대화
모호한 지구
해설|식물성 고통요(苦痛謠)의 꽃, 만개
|나민애(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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