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 위 바위이고 싶다

▣ 출판사서평

여기, 한 시인의 서정적 고백을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인은 꽃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물들을 투과한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계절은 늘 찾아오고 떠나간다. 꽃은 피고 또 지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자연과 자연의 만남이 그러하듯, 세월이 흐르고 시들고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자연과 같다. 계절의 사이에서 웅크리고 있던 생명이 태어나듯, 한 시인이 시적 세계에서 한 송이 꽃이 부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꽃, 야생화들을 보고 그리움의 정서를 끄집어내고 고마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의 표현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1부에서 4부까지는 각종 꽃과 자연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널름 혀를 내미는 광대나물꽃, 은하수처럼 피어나 품에 안기는 개별꽃, 내 여인의 미소가 되어주는 박주가리의 향기, 긴 속눈썹을 살포시 여는 얼레지꽃들을 노래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때론 풍경화처럼, 때로는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묘사하는가 하면, 가을 달빛에 서러운 낙엽이 몸서리치는 설매재에 서서 다음 봄을 기다리거나, 바람이 좋아 샛바람 거친 날 언덕에 올라 양팔을 벌리기도 하고, 인적 없는 도랑에 서서 시원하게 오줌을 누기도 하는 시인의 가슴속 이야기들, 사람 사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5부에서는 인생의 길에서 만난 인연 중에서 먼저 떠난 벗, 목계 이유태 씨의 유작시를 실어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이렇듯 벗을 기리는 것을 즐거워하는 그의 따듯한 가슴에 독자의 가슴도 뭉클해질 것이다.

▣ 작가 소개

정문식
1958년 서울 출생
면목초등학교 졸업
경희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한화 그룹 및 국회직 등 근무
경기도 용인시 거주
seek2225@naver.com

▣ 주요 목차

머리글

1부 아름다운 꽃
은방울꽃
버들강아지
광대나물꽃
개별꽃
민백미꽃
구슬붕이꽃
제비꽃
엉겅퀴
무릇
누린내풀꽃
달맞이꽃
며느리밥풀꽃
박주가리
산수국
고마리꽃
산국
찔레꽃
노루귀
얼레지꽃
괭이밥꽃

2부 마음 열기
금오도 비렁길
생강나무꽃차
느티나무 이야기
기다림
내 마음의 단풍
강아지풀 설매재에서
가을비 내리는 오후
눈 내리는 밤
곰돌이
거리에서
층간소음
해넘이
마음 열기
바람
추억여행
선재길
숲에서
그리움 친구

3부 내게도 핀 민들레
봄비 내리는 풍경
내게도 핀 민들레
산딸기
뽑기
엄마의 겨울맞이
공기놀이
사월에
고무줄놀이
대보름에
춘곤증
데자뷔
미루나무의 하늘
은방울꽃 2
소녀의 운동장
머리카락
똥개 짖는 마을
도랑에서 오줌 누기 아카시아 아이와 바람개비
도토리묵 쑥차 만들기
부처꽃

4부 산등성 위 바위이고 싶다
산등성 위 바위이고 싶다
얼레지의 봄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길
밤낚시
장미정원
청개구리 인생
어느 눈물
고향
세레나데
이십일의 달
사월 십육일에
6인 병실의 어머니
회한
인사청문회
해바라기
설악산 산행기
삼악산의 솔바람
조팝나무 꽃밭 풍경
조롱박

5부 벗을 그리며
새벽 바다
사금파리
엄마 손
장작
兄들의 沈?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