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의 책상서랍

▣ 출판사서평

보통 건설과 관련된 글이나 서적들은 시공이나 설계나 자재 및 구조 등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것들이 대부분이고, 이 글처럼 기술적인 것은 배제하고 현장에서 생활하는 건설기술자의 내면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내려간 글은 별로 없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노가다’의 현장생활에 무슨 관심이나 있을까 하는 자기검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건설현장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기에 매일 빠지지 않고 세간에 이야기들이 오르내리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저자는 건축을 전공한 후 관련 회사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평범한 기술자로 현장경험을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건설이라는 업(業)은 참으로 복잡다단하고 험한 업이다. 물론 다른 직업을 가져보지 않은 자의 제한적 사고일 수도 있으나, 외형상 거친데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다종다양한 자재들의 조립이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그 안에서의 인간군상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업(業)과 인간의 다양함을 ‘노가다’라는 단순한 용어로 표현하기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현장은 장소와 공사 목적물과 공사를 수행하는 조직이 일치되지 않는, 마치 얼굴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곳이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은 곳이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밖에 내놓은 아이와 같아 안전사고가 나기 일쑤고 공사예산을 아끼다 보면 소정의 품질을 확보할 수 없으며, 앞의 공정을 마치지 못하면 절대로 후속 공정을 진행할 수가 없는, 하나의 과정이라도 빠지면 안 되는 곳이다. 현장이야기’는 이런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의 건설기술자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서울 선재미술관 현장
이발관 아저씨 / 그룹공사 / 감리 박 과장

수원 연화장 현장
진입로확보 전쟁 / 잃어버린 조상 묘 / 협력업체 부도

제주 포도호텔 현장
어떻게 만든 지붕인데 / 일본인 감리 / 발주처 감독 / 영자(가명)씨 / 아내의 다단계 사업

강남 디오빌 플러스 현장
첫 번째 두더지 / oo빌딩 / 안전제일 / 타워 해체 / 첫 소장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현장
공사착수 / 부지의 장애물들 / 손님, 손님, 또 손님 /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정진호 소장 / 숙소생활 / 슬픈 일들

송파 아이코리아 본관증축 현장
특전사 바로 옆 / 우리 아이들 / 외로움

양산 부산대병원 현장
건설관리단장 / 외래진료동 장식지붕 / 오소리

인천 논현 복합빌딩 현장
금융위기 / 리비아로 떠난 정 차장 / 인센티브 / 30층 oo호 / 감금된
김 대리 / 담배 끊기

영등포 센트럴 오피스텔 현장
고철 수거 / 태풍 ‘곤파스’ / 희망퇴직

사천 엘크루 아파트 현장
재취업 / 유치권

부산 명지 엘크루 아파트 현장
선수교체 / 아! 명지 엘크루

그밖에
어느 노가다의 단상 / 현장생활 / 민원은 ‘뜨거운 감자’ / 준공의 의미 /
정말 싫은 것 하나 / 나의 미래 / 새로운 아이디어 / 노가다의 경력관리
/ 특별한 인연, 소중한 인연

시간의 너울
58년 개띠 / 빌딩 숲 / 새하얀 밤 / 폭설의 새벽 / 피안 / 책 / 아버지 /
옛날 노래 / 시간의 쳇바퀴 / 이룰 수 없는 꿈 / 꿈 / 바람 / 사랑에 대
한 기대 / 내가 주는 시간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