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발

고객평점
저자김시언
출판사항문학세계사, 발행일:2015/10/19
형태사항p.10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075695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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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비정규직, 신자유주의 사회의 모순을 예리하게 드러낸 시편

계간 시전문지 《시인세계》 공모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여성시인 김시언의 첫시집 『도끼발』은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놓치지 않았던 80년대 민중시와 닮아 있다. 그러나 2010년대 현실은 탄압의 주체가 선명했던 80년대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은폐된 방식으로 차별과 억압이 행해진다. 억압하는 주체는 표면상 드러나지 않는다. 군사 정권이나 독재, 외세 같은 80년대식 ‘공공의 적’은 없다. 모두는 모두에게서 억압당하고 차별당한다.

이것이 신자유주의 사회의 논리다. 여기서 사회를 통제하는 최종 권력은 자본으로서, 자본의 흐름에 따라 인간과 인간,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 사이의 유대가 결정되고 수시로 변화된다. 개인은 증식하는 자본의 시스템 속에서 기능하는 부품이 되어 언제든지 다른 것으로 대체 가능한 존재로 전락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러한 신자유주의 사회의 총체적 모순이 결집되어 있는 제도의 희생양이다. 그들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직장에 고용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용직 노동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위에 있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합법적으로 해고된다. 제도적 장치가 해고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기이한 시스템 속에서, 그들은 계약 만료와 더불어 실직자로 전락하고, 실업 급여를 받는 동안 새로운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아 전전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자본의 무한한 증식을 합법적으로 보장하는 반면, 사회의 안정성을 파괴하고 개인의 인간적인 존엄성을 말살한다.

김시언의 시는 인턴 사원, 식당 알바생, 외근을 전담하는 계약직, 영세 출판사 사원 등 각종 직장에 흩어져 있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 낸다.

2. 일상에서 길어 올린 리얼리즘 시의 미학

김시언 시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생활에서 얻은 체험이 시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등단작인 「반지하 등고선」, 「도끼발」 등은 실제 경험에서 얻어진 깨달음에 적절한 수사적 의장을 더하고 있는 시들이다. 이 시들은 소재의 발견과 관찰, 그것의 시적인 표현과 구성까지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등단작의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내려가야 닿을 수 있는 산정이 있다
침침한 지하 속을 걸어 오르는 산,
지층과 지층 사이
반지하 쪽방 곰팡이 핀 벽지를 뜯어낸다
벽지 속에 첩첩이 덧대어 껴입은 벽지들
층층이 등고선 무늬를 이루었다
어느 바위에서 떨어졌을까
모래알들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벽지 틈
비를 머금은 구름이라도 지나가는지
이불을 덮고 뒤척이는 물소리가 들린다
손바닥만한 창을 비집고 드는 햇살을 따라
따글따글 끓어오르는 먼지들,
반층 눈높이로 보는 하늘은 반층 더 높아서
무릎을 꺾어 펴는 계단마다 등고선 주름들이 굽이친다
모란꽃을 뜯어내면 아메바가 나오고
아메바를 뜯어내면 푸른 하늘이,
아이들 찡그린 낙서들을 품고 있다
매미 유충처럼 벗고 싶은 허물들
꽃무늬 포인트 벽지 한 장으로 다시 등고선을 그린다
무늬가 촘촘할수록 가파르고 거친 산
방이 벼랑을 품고 융기한다
??「반지하 등고선」 전문

“내려가야 닿을 수 있는 산정”이라는 역설은 반지하 방의 실제 위치와 산을 오르듯 고달프고 팍팍한 삶의 중의적 표현이다. 반지하 방의 벽지를 뜯어 내면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가파른 삶들이 이곳에서 한 시절 희망과 슬픔을 껴안고 살다가 옮겨 가면 다시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잠시 둥지를 튼다. 그럴 때마다 모란꽃, 아메바, 하늘과 같은 무늬의 벽지가 발리고, 벽은 융기한 것처럼 점점 두툼해진다. 이것을 ‘등고선’에 비유한 것은 적절하고 재치 있는 표현이다. 그것은 창작 훈련으로 다듬어진 것이 아니라 체험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라서 더욱 생생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3.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애와 애환

과외 상담만 하고 수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출판사에서 일한 돈이 나오지 않을 때
충무로 인쇄골목에 큰불이 났을 때
가방은 여전히 무겁다는 사실을
?? 「생각은 어깻죽지에서 나온다」 부분

ㅋ을 따돌리는 일은 소용없는 일
ㅋ은
이 세상에 잘못 박힌 비정규직
쩔쩔대면서 따옴표가 뒤집혔나 살피고
아는 낱말도 다시 찾았다
?? 「ㅋ」 부분

지문을 입력해 주세요. 손가락이 등록한 위치를 벗어나면 안 돼요. 불이 깜빡거리며 확인이라는 글자가 떠야 문이 스르륵 열려요. 문이 열리지 않으면 사무실을 제대로 찾아왔는지, 뜨거운 냄비를 잡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요. 선배들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했는지, 전화를 제때 받았는지, 누가 부를 때 꿈지럭대지 않았는지 되짚어 봐요. 문짝을 걷어차고 싶어도 참아요. 일이 쌓였다고 인상 쓰지도 말고요. 늦은 점심으로 시킨 잡채밥을 선배가 먹어치워도 아주 가벼운 간식이었다고 웃어요. 나이 어린 선배가 허구한 날 명령을 내릴 때도 스물아홉 살 나이 따윈 잊어요. 메뚜기처럼 빈자리를 찾는 일이 힘들다고 내색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등록된 인간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시 시도해 봐요. 그래도 안 열리면 손가락에 물기가 있나, 다른 손가락을 갖다 댔나 살펴봐요. 언제나 문 밖에서 노심초사하는 당신,
??「인턴」전문

그녀 시의 중심 화자는 시인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고 짐작되는 비정규직 여성이다. 화자가 겪는 삶의 애환은 빈부, 지배와 피지배, 노사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같은 사원이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는 엄연한 위계와 신분의 차이가 존재한다. 차별은 보수나 계약 기간, 4대 보험 가입 여부와 같은 공식적인 조항에서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누군가 사온 귤을 먹고 못 먹고, 사무실의 번창을 비는 고사에서 절을 하고 못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회식 자리에 가고 못 가고 같은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상황들에서 생겨난다. 비정규직은 스스로 알아서 번외가 되어 주어야 하는, 자리에 있지만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이다. 스스로 소외를 자청하면서 자존감은 더욱 무참하게 짓밟히고, 그 결과 개인은 더욱 위축된다.

현실에서 개인의 삶의 불안정성과 피폐함은 결국 개인 탓으로 돌려진다. 뿔뿔이 단자화된 개인들은 삶이 위태로울 때마다 스스로에게 원인을 돌리고 자신을 더욱 쥐어짜 냄으로써 살아 남아야 한다(“몸속에 비수를 품고서/ 졸음이 올 때마다 쿡쿡/ 온몸의 세포를 찔러 댄다”??「참치 기타」)

김시언의 시는 80년대 민중시의 관념적 낙관론에서부터 암담한 신자유주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까지 걸쳐져 있다. 신자유주의 사회의 벽 앞에서 「반지하 등고선」, 「도끼발」과 같은 일부의 시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어쩌면 관념적이고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등단작의 모범성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려는 노력들을 계속함으로써 발전적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활을 꾸준히 스케치하고 있는 시들은 아직 미완이지만 그녀의 시가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는 현실 비판 의식을 갖추고 있는 든든하고 강인한 새로운 시인 하나를 얻게 되었다.

▣ 작가 소개

김시언
1963년 서울 출생
경기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어교육학과를 수료했다.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 주요 목차

1
반지하 등고선
내겐 닻나무가 있다
생각은 어깻죽지에서 나온다
나이테가 촘촘해진다
쿠쿠
아나콘다
계근대
서울역 빙어

어느 할머니의 자화상
무늬
사다리

2
도끼발[斧足]
외출
소파
횡보 선생은 어디에
문 많은 집
독감 예방주사
심해 오징어
봄꽃

필름에 새겨진 시간

세병관

3
밥 짓는 꽃
바닷가 떡집
참치 기타
방풍나물

조팝나무
아코디언
물방울꽃
능소화
시월 오후 여섯 시 무렵
십일월
청려장靑藜杖

4
인턴
목소리를 조율하다

회사 방침
물 과장
인턴 기자
골똘하다
돼지 웃음
모르는 사람
김 차장은
슬리퍼를 신어도 될까요
모두는 모두가 아니다
어려운 계산
지시어에 들리는 여자

시 읽기
신자유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의 애환
문혜원(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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