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낯설고 아름다운 몽상이 빚어내는 시의 새로움
2010년 제10회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묘하고 대담한 발상으로 낯선 감각과 이미지의 세계를 펼쳐온 김재근 시인의 첫 시집 [무중력 화요일]이 출간되었다.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음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화법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전생과 이생과 후생을 넘나들고 실상과 가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각성과 꿈이 공존하는 상태, 비몽사몽의 중간 영역을 아름다운 몽상으로 펼쳐놓는다.”(이경수, 해설) 김재근의 시는 삶의 국면들을 포착해내는 고독한 자기응시와 생의 전모를 통찰하는 깊은 사유가 도드라지면서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매혹적인 시편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소력 짙게 다가온다.
바닥이 없는 화요일/슬로우 슬로우/자신의 음성이 사라지는 걸 본다/발이 가는 식물의 잠, 초록의 잠 속처럼/희미해지는 손목/깁스를 한 채,/언제 일어나야 할까//창문에 닿는 겨울 음성들의 결빙/맑아지는 링거의 고요/혈액이 부족한 걸까/그렇게 화요일이 왔다//화요일을 이해한다는 건 뭐지/화요일은 무얼 할까//일주일이 세번 오고/화요일이 두번 오고//화요일에만 피어나는 장미와/화요일에만 죽는 장미의 눈빛/밤하늘에 뿌려놓을까//가시에 긁힌 잠 속으로/되돌아오는 화요일/이해해도 될까(?무중력 화요일? 부분)
『무중력 화요일』의 시편들은 빛과 어둠,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낯선 풍경 속에서 ‘밤, 죽음, 그림자, 잠, 눈동자’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로 자욱이 솟아오른다. 시인은 “늘 차고 어두운 음역. 물속”(?왼쪽으로 기우는 태양?) 같은 어둠 가까이에서 죽음을 노래하고 “눈동자에 떠도는 유령들”(?폴란드 연가?)을 호명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상한 꿈들”(?여섯 웜홀을 위한 시간?)처럼 기억되는 전생을 노래한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어둠과 죽음과 전생 가까이에서 노래하는” 이 시인을 잠의 신 히프노스(Hypnos)에 견주며 “그의 시를 읽는 일은 시인의 꿈을 몰래 훔쳐보는 일과 같다”(해설)고 말한다. “나는 안드로메다에서 추방당한 몸”(?안드로메다 교실?)이라고 자각하는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죽은 새’의 영혼을 빌려 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밤마다 죽은 새의 영혼이 작은 창에 머물다 갔다. 유리창에 남긴 입김은 지울수록 선명하고 태양이 오를 때까지 걸어야겠군. 가축의 손을 잡고 짐승의 눈빛으로.//(…)//물갈퀴를 달고 달리는 사람은 외롭다. 가축의 눈을 들여다보면 전생을 건너온 물결이 찰랑인다. 내 팔은 오래전 무엇이었을까. 가려워 팔을 흔들면 겨드랑이에서 쏟아지는 종이비행기.//밤하늘은 음악들로 반짝인다. 바람의 습기는 낮고 흐리게 흔들려 우린 지하로만 달리는 기차 레일 소리에 맞춰 잠들지. 차창마다 벌레의 울음을 싣고 신전의 문을 두드리지.(?왼쪽으로 기우는 태양? 부분)
“잠은 오는데 눈동자는 감기지 않”는 “낯선 창가에 핀 몽상”(?물속 눈보라?)의 시간, 곧 “바닥이 없는”(?무중력 화요일?)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 시인은 전생의 시간을 기억하는 감각기관으로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울음을 번식시”(?물로 빚은 우주?)키는 ‘눈동자’를 인식한다. 다른 생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는 눈동자에는 이따금 “누가 울어도 같은 소리”인 “세상 울음소리”(?오르한이 보내온 편지?)가 들리고 “어미에게 버려진 무정란의 울음”(?안드로메다 교실?)이 흐른다. “잠든 물속을 뒤적여/자신의 눈알을 찾는 자는 외롭다”고 고백하며 간혹 눈동자에서 “물고기 울음소리”(?물병들을 위한 시간?)를 듣기도 하는 시인은 “눈동자가 내게 물속이라는 생각”에 이르고 “더 깊이 가라앉기 위해/다리에 돌을 매달고 잠든다.”(?월광 탱고?)
그리고 암흑이 왔다/눈을 잃고 눈동자를 찾는 여기는 눈먼 사람의 눈 속인지 눈동자가 숨긴 환영 속인지 캄캄해, 매일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은 눈동자가 없는 사람, 없는 눈알은 밤이 되면 밝아져 울기만 하고 자신의 눈동자를 찾아다니지, 눈을 떠도 그림자의 하얀 눈 속이라면 눈을 잃은 지 오래, 누군가 자신의 눈에 눈먼 눈동자를 몰래 밀어넣은 거지, (…) 달이 없는 밤 늑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울지, 사람이 되지 못해 우는 게 아니라 서로를 볼 수 없어 우는 거지, 눈 속에서 눈동자를 잃은 거지, 눈동자가 숨긴 눈을 찾아 오늘밤 서로의 눈동자를 꺼내 먹네(?13월? 부분)
고독한 자기 응시로 허무는 생의 경계
전생과 이생과 후생의 경계에서 시인은 “물로 빚은 우주”를 꿈꾼다. 그곳은 “음성만이 연주되는 세계”이자 “죽은 요정의 세계”이며 “보이지 않는 눈동자의 세계”(?물로 빚은 우주?)이다. “영원히 발이 닿지 않는 세계”에서 “내 영혼도 이렇게 태양 주위를 헤매다/식어버릴 것만 같은 생각”(?아홉 나무를 위한 진혼곡?)에 젖기도 하지만 시인은 “집시의 영혼을 가진 자”로서 “시(詩)라는 음서(淫書)를 눈동자에 번식”시키고 눈동자에 “유배된 영혼을 찾아 물속 겨울을 여행”(?월광 탱고?)한다. 그리하여 그의 말은 이제 “천상의 말”(?달을 든 해안선?)이 되고, “물속에 오래 누운 사람의 눈동자에 고인/울음을 꺼내”고 “언 눈동자”에 기록된 “바람의 유언”(?물로 빚은 우주?)을 읽어내는 일이야말로 시인의 운명이 된다.
나타샤를 태우고 나의 태양은 어디까지 흘러갔을까/요람은 이미 뜨거워 타오르는데/뒤척일 때마다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후생으로 뛰어내려//눈을 가리고/죽은 새의 언어를 모두 이해할 때/내게 전생은 물속 같아/그림자 같아/식은 입술 같아/누구도 만질 수 없는데//수면 위를 걷는 그림자가/물 밑에 두고 온/자신의 울음소리 같아/입을 벌리면 검은 밤이 쏟아져//(…)//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의 요람도/깜깜한 밤으로/푸른 연기의 바깥을 미행하지//향 하나를 피우면 전생이 돌아오고/밤의 검은 창문 너머/활을 켜며/아이들이 하나씩 별을 건너갈 때/시간을 가두었던 울음이 마저 풀리지/바람은 색을 바꾸고 입술을 찾아오지(?아쟁을 타고 가는 나타샤? 부분)
등단 당시 “자아의 힘을 바탕으로 유려하면서도 압도적인 언어를 생산”하고 “구체적 사물과 타자로부터 발원한 정념의 언어로 상상력의 진폭을 거침없이 확장”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인은 이 시집에서 그에 값하는 시적 성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언어를 다루는 빼어난 감각과 비범한 발상, 그리고 낯설고 돌올한 이미지 구사를 통해 우리 시의 새로운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가면서 “길을 잃은 자에게 새로운 눈을 만들어주는”(김경주, 추천사) 이 호기로운 시인이 우리 시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 한몫을 감당하리라는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다음 생은 비극으로 물들기를 꿈꾸”(?아쟁을 타고 가는 나타샤?)며 “나의 다음 생은 바람이거나 혹은 흔들리는 음악입니다”(?세개의 방?)라고 말하는 시인의 상상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소리를 잃고 바람 소리만 들렸다/바람의 영역이었고/결을 떠난 소리는 우주를 떠돌았다/아무도 듣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그는 입술이 휘도록 바람을 불어넣었다/점점 바람이 되어 흩날렸고/누구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그는 바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바람의 연주가? 전문)
▣ 작가 소개
저자 : 김재근 金宰槿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경대학교 토목과를 졸업했다. 201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했다.
낯설고 아름다운 몽상이 빚어내는 시의 새로움
2010년 제10회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묘하고 대담한 발상으로 낯선 감각과 이미지의 세계를 펼쳐온 김재근 시인의 첫 시집 [무중력 화요일]이 출간되었다.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음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화법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전생과 이생과 후생을 넘나들고 실상과 가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각성과 꿈이 공존하는 상태, 비몽사몽의 중간 영역을 아름다운 몽상으로 펼쳐놓는다.”(이경수, 해설) 김재근의 시는 삶의 국면들을 포착해내는 고독한 자기응시와 생의 전모를 통찰하는 깊은 사유가 도드라지면서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매혹적인 시편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소력 짙게 다가온다.
바닥이 없는 화요일/슬로우 슬로우/자신의 음성이 사라지는 걸 본다/발이 가는 식물의 잠, 초록의 잠 속처럼/희미해지는 손목/깁스를 한 채,/언제 일어나야 할까//창문에 닿는 겨울 음성들의 결빙/맑아지는 링거의 고요/혈액이 부족한 걸까/그렇게 화요일이 왔다//화요일을 이해한다는 건 뭐지/화요일은 무얼 할까//일주일이 세번 오고/화요일이 두번 오고//화요일에만 피어나는 장미와/화요일에만 죽는 장미의 눈빛/밤하늘에 뿌려놓을까//가시에 긁힌 잠 속으로/되돌아오는 화요일/이해해도 될까(?무중력 화요일? 부분)
『무중력 화요일』의 시편들은 빛과 어둠,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낯선 풍경 속에서 ‘밤, 죽음, 그림자, 잠, 눈동자’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로 자욱이 솟아오른다. 시인은 “늘 차고 어두운 음역. 물속”(?왼쪽으로 기우는 태양?) 같은 어둠 가까이에서 죽음을 노래하고 “눈동자에 떠도는 유령들”(?폴란드 연가?)을 호명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상한 꿈들”(?여섯 웜홀을 위한 시간?)처럼 기억되는 전생을 노래한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어둠과 죽음과 전생 가까이에서 노래하는” 이 시인을 잠의 신 히프노스(Hypnos)에 견주며 “그의 시를 읽는 일은 시인의 꿈을 몰래 훔쳐보는 일과 같다”(해설)고 말한다. “나는 안드로메다에서 추방당한 몸”(?안드로메다 교실?)이라고 자각하는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죽은 새’의 영혼을 빌려 꿈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밤마다 죽은 새의 영혼이 작은 창에 머물다 갔다. 유리창에 남긴 입김은 지울수록 선명하고 태양이 오를 때까지 걸어야겠군. 가축의 손을 잡고 짐승의 눈빛으로.//(…)//물갈퀴를 달고 달리는 사람은 외롭다. 가축의 눈을 들여다보면 전생을 건너온 물결이 찰랑인다. 내 팔은 오래전 무엇이었을까. 가려워 팔을 흔들면 겨드랑이에서 쏟아지는 종이비행기.//밤하늘은 음악들로 반짝인다. 바람의 습기는 낮고 흐리게 흔들려 우린 지하로만 달리는 기차 레일 소리에 맞춰 잠들지. 차창마다 벌레의 울음을 싣고 신전의 문을 두드리지.(?왼쪽으로 기우는 태양? 부분)
“잠은 오는데 눈동자는 감기지 않”는 “낯선 창가에 핀 몽상”(?물속 눈보라?)의 시간, 곧 “바닥이 없는”(?무중력 화요일?)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 시인은 전생의 시간을 기억하는 감각기관으로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울음을 번식시”(?물로 빚은 우주?)키는 ‘눈동자’를 인식한다. 다른 생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는 눈동자에는 이따금 “누가 울어도 같은 소리”인 “세상 울음소리”(?오르한이 보내온 편지?)가 들리고 “어미에게 버려진 무정란의 울음”(?안드로메다 교실?)이 흐른다. “잠든 물속을 뒤적여/자신의 눈알을 찾는 자는 외롭다”고 고백하며 간혹 눈동자에서 “물고기 울음소리”(?물병들을 위한 시간?)를 듣기도 하는 시인은 “눈동자가 내게 물속이라는 생각”에 이르고 “더 깊이 가라앉기 위해/다리에 돌을 매달고 잠든다.”(?월광 탱고?)
그리고 암흑이 왔다/눈을 잃고 눈동자를 찾는 여기는 눈먼 사람의 눈 속인지 눈동자가 숨긴 환영 속인지 캄캄해, 매일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은 눈동자가 없는 사람, 없는 눈알은 밤이 되면 밝아져 울기만 하고 자신의 눈동자를 찾아다니지, 눈을 떠도 그림자의 하얀 눈 속이라면 눈을 잃은 지 오래, 누군가 자신의 눈에 눈먼 눈동자를 몰래 밀어넣은 거지, (…) 달이 없는 밤 늑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울지, 사람이 되지 못해 우는 게 아니라 서로를 볼 수 없어 우는 거지, 눈 속에서 눈동자를 잃은 거지, 눈동자가 숨긴 눈을 찾아 오늘밤 서로의 눈동자를 꺼내 먹네(?13월? 부분)
고독한 자기 응시로 허무는 생의 경계
전생과 이생과 후생의 경계에서 시인은 “물로 빚은 우주”를 꿈꾼다. 그곳은 “음성만이 연주되는 세계”이자 “죽은 요정의 세계”이며 “보이지 않는 눈동자의 세계”(?물로 빚은 우주?)이다. “영원히 발이 닿지 않는 세계”에서 “내 영혼도 이렇게 태양 주위를 헤매다/식어버릴 것만 같은 생각”(?아홉 나무를 위한 진혼곡?)에 젖기도 하지만 시인은 “집시의 영혼을 가진 자”로서 “시(詩)라는 음서(淫書)를 눈동자에 번식”시키고 눈동자에 “유배된 영혼을 찾아 물속 겨울을 여행”(?월광 탱고?)한다. 그리하여 그의 말은 이제 “천상의 말”(?달을 든 해안선?)이 되고, “물속에 오래 누운 사람의 눈동자에 고인/울음을 꺼내”고 “언 눈동자”에 기록된 “바람의 유언”(?물로 빚은 우주?)을 읽어내는 일이야말로 시인의 운명이 된다.
나타샤를 태우고 나의 태양은 어디까지 흘러갔을까/요람은 이미 뜨거워 타오르는데/뒤척일 때마다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후생으로 뛰어내려//눈을 가리고/죽은 새의 언어를 모두 이해할 때/내게 전생은 물속 같아/그림자 같아/식은 입술 같아/누구도 만질 수 없는데//수면 위를 걷는 그림자가/물 밑에 두고 온/자신의 울음소리 같아/입을 벌리면 검은 밤이 쏟아져//(…)//아직 태어나지 않은 나의 요람도/깜깜한 밤으로/푸른 연기의 바깥을 미행하지//향 하나를 피우면 전생이 돌아오고/밤의 검은 창문 너머/활을 켜며/아이들이 하나씩 별을 건너갈 때/시간을 가두었던 울음이 마저 풀리지/바람은 색을 바꾸고 입술을 찾아오지(?아쟁을 타고 가는 나타샤? 부분)
등단 당시 “자아의 힘을 바탕으로 유려하면서도 압도적인 언어를 생산”하고 “구체적 사물과 타자로부터 발원한 정념의 언어로 상상력의 진폭을 거침없이 확장”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인은 이 시집에서 그에 값하는 시적 성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언어를 다루는 빼어난 감각과 비범한 발상, 그리고 낯설고 돌올한 이미지 구사를 통해 우리 시의 새로운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가면서 “길을 잃은 자에게 새로운 눈을 만들어주는”(김경주, 추천사) 이 호기로운 시인이 우리 시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 한몫을 감당하리라는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다음 생은 비극으로 물들기를 꿈꾸”(?아쟁을 타고 가는 나타샤?)며 “나의 다음 생은 바람이거나 혹은 흔들리는 음악입니다”(?세개의 방?)라고 말하는 시인의 상상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소리를 잃고 바람 소리만 들렸다/바람의 영역이었고/결을 떠난 소리는 우주를 떠돌았다/아무도 듣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그는 입술이 휘도록 바람을 불어넣었다/점점 바람이 되어 흩날렸고/누구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그는 바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다(?바람의 연주가? 전문)
▣ 작가 소개
저자 : 김재근 金宰槿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경대학교 토목과를 졸업했다. 201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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