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남포등

고객평점
저자박희선
출판사항시와에세이, 발행일:2015/05/13
형태사항p.13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111055 [소득공제]
판매가격 8,000원   7,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36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절판도서 및 품절도서 입니다 매장으로 문의바랍니다.
재고 0인 도서는 수량 부족으로 발송지연이 예상되니 주문 전 문의바랍니다.

책 소개

▣ 출판사서평

빈집 처마 끝에 걸린 따뜻한 시의 등불

박희선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녹슨 남포등』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박희선 시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하고 시집 『연옥의 바다』, 『빈 마을에 뻐꾸기가 운다』, 『백운리 종점』 등이 있다.
박희선 시인이 꼼꼼히 눌러 쓴 네 번째 시집 『녹슨 남포등』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쇠락을 길을 걸어온 이웃 농군들의 애환과 산자락에 피고 지는 꽃향기가 깃들어 있다. 통속적 가치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외롭게 하늘의 뜻을 바라며 자연과 사람 속에 숨은 진정한 생명을 탐색하며 시의 등불을 밝히는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공간은 늘 비어있다.

내 영혼의 집은 오랫동안 비어있다
좁은 마당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돌담 밑에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두꺼비가 저 혼자 울었다

문고리에는 가족들의 지문이 아직도 반짝이고
어두운 부엌에는 가난을 끓이던 양은솥이
어둠 속에 녹슬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내 영혼의 빈집 뒤란의 감나무가 말했다
오늘 밤은 처마 끝에 등불이나 달고
지나가는 기러기나 불러 하룻밤 함께 자고 가라 했다
―「빈집 」 전문

박희선 시인은 문고리에 반짝이는 가족들의 지문과 부엌에서 “가난을 끓이던 양은솥”이 녹슬어가는 것을 보다가 뒤란을 지키는 감나무 가지에 매달려 저절로 붉게 익어가는 감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자신도 “처마 끝에 등불이나 달고” 자신처럼 외롭게 날아가는 기러기를 불러 재워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 ‘등불’은 곧 깊은 사유 끝에 내면 깊이에 잠재된 진정한 자아의 생명력을 찾아 그것을 기름으로 태워서 밝히는 시인지도 모른다. 박희선 시인은 그런 시만이 집 없는 기러기처럼 외로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안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믿고 있다.

매운 연기에 그을린
낮은 처마 밑에는
작은 등불 하나
눈보라 속에
밤새도록 기침까지 했다

육손이 할머니가
이승에 걸어두고 가신
녹슨 남포등은
오랜 세월
기름 한 방울 없어도
바위에 떨어져도 꺼지지 않았다
―「녹슨 남포등」 부분

할머니 유품인 남포등은 “어둡고 추운 곳”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을 주던 할머니의 순결한 영혼의 상징이다. 그렇게 동화적인 풍경 속의 외딴집 처마에 걸린 할머니의 유품인 ‘남포등’엔 박희선 시인이 지향하는 시정신이 투사되어 있는 것이다.
박희선 시인의 시에는 빈 공간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한 공간은 통속적인 가치를 멀리 하며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려는 박희선 시인의 시정신을 반영한다. 즉 물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이 우상이 되어버린 시대적 풍조와 맞서 깊은 사유와 자아성찰 끝에 만나는 자신의 고유한 욕망에 따라 주체적인 삶을 살려는 몸부림을 엿보게 한다.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중에 인간들은 물질이 주는 순간적 쾌락을 좇으며 ‘천/지/인’의 우주적인 질서를 파괴함으로써 비인간화라는 고통을 스스로 앓게 되었다. 그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점령하고 있는 통속적인 가치에 대한 탐욕을 비우려는 끝없는 자기부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빈 공간’은 곧 그 탐욕의 대상이 사라진 동양적 정신의 원형인 ‘허정무위(虛靜無爲)’의 경지로 돌아간 내면을 상징한다. 그 내면의 빈 여백에서 흐린 물을 퍼내고 난 샘의 밑바닥에서 맑은 새물이 솟아나 흘러넘쳐나듯 진정한 생명의 욕망이 일어날 것이다.

오늘 밤에는 누군가 푸른 달빛으로/오동나무 그림자를 마당 한가운데 길게 눕게 하였다/작은 두꺼비가 마당 가운데 가만히 누워있는/오동나무 그림자에 제 몸을 포개었다/오동나무가 향기 나는 입술로 그를 꼭 안아주는 것 같았다/달빛이 너무나 따뜻했다고/달이 진 다음 두꺼비가 말하는 것을/나는 두 귀로 분명히 들었다
―「신두껍전」 부분

자연 속에서는 사물과 인간과 하늘의 빛이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어 스스로 생성 소멸한다. 박희선 시인은 자연에 내재된 그 신비한 생명의 질서를 탐색하던 시선을 옮겨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삶 속에서 맑고 아름다운 꿈을 본다. 박 시인의 가까이에는 늘 어렵고 부족한 이들이 따뜻한 가슴으로 살고 있다.
그러한 시적 본질을 지키며 시의 등불을 밝혀온 박희선 시인은 인생의 유한성을 초월하기 위해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이 쉬어갈 바위 속의 방처럼 허물어지지 않을 시를 짓고자 한다. 이 시집은 바로 그 방이요 그 방에 걸린 녹슬지 않고 꺼지지 않을 남포등으로서 화려하고 달콤한 것들을 더 많이 얻기 위해 무작정 달려가는 이웃들의 아픈 발목을 감싸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속도를 더 빠르게 굴러가는 문명의 바퀴들에게 진정한 유토피아로 가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그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리라 믿는다.

▣ 작가 소개

박희선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하였다. 시집 『연옥의 바다』, 『빈 마을에 뻐꾸기가 운다』, 『백운리 종점』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외딴집·11
빈 쌀독·12
백화산(白華山)·13
대나무밭에서·14
흰 눈 속에·15
빈집·16
궁촌리(弓村里)에서·17
개복숭아나무·18
봄날·19
봄·열차·20
이른봄·22
오이를 심다·24
숨바꼭질·26
물배·28
내 친구들·30
자갈논에서·32

제2부
할미새·37
노천리(老川里)에 내리는 눈·38
내 부르튼 발바닥 밑에·40
호박꽃·41
우수 풍경·42
쑥떡·43
땡볕 아래서·44
빈 지게·46
봄비·청심환·47
백로 할아버지 말씀·48
신두껍전(傳)·50
초여름 어느 날·52
천둥소리·54
나의 계산법·56
불당골에서·58
미륵역을 지나면서·60

제3부
그림자를 업고·65
감나무 문병·66
산마을에·67
은행나무 그늘 1·68
어느 가을밤·70
편지·72
봄 소풍·74
가을날·76
녹슨 이름·77
함박눈·78
은행나무 그늘 2·80
비스듬히·82
반야사에서·84
녹슨 남포등·86
눈 내리는 아침·88
초여름 새벽·89
꾀꼬리·90

제4부
한밤중에·93
늙은 호박·94
봄밤·95
겨울밤·96
활명단(活命丹) 만드는 법·98
바위 속 방 한 칸·100
안부·102
빈 수레 2·104
흰죽 한 그릇·105
어느 개에게·106
눈 내리는 날·108
발자국·109
검정고무신·110
그림자·111
개미 아버지·112
감나무 이야기·114

해설·117
시인의 말·135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