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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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폴 파머
출판사항골든타임, 발행일:2014/10/20
형태사항p.356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530523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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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다시, 평등을 상상하다

198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공공보건에 대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지난 30년간 신자유주의가 부상하면서 개별 국가들의 주권은 힘을 잃었다. 공공보건 및 의학에 신자유주의를 적용한다는 것은 의술의 상업화와 민영화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의사의 치료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이 되고 환자는 ‘의뢰인’이나 ‘고객’이 된다는 뜻이다. 신자유주의의 염원대로 공공서비스는 민간사업이 되었고, 공공보건은 상업화되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빈곤층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모든 의학적·과학적 진보는 무색해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성과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더 일찍 죽고 더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파트너십은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이어 준다
폴 파머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오필리아 달Ophelia Dahl 등과 함께 PIHPartners In Health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20년 넘게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현재 PIH는 국제 보건 평등을 위해 아이티를 비롯한 전 세계 20개 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들은 파트너십이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이어 준다고 말한다. 치료한 환자를 지역 보건 요원으로 다시 고용하는 것처럼, 도움 받은 이들도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환자’와 ‘치료자’, ‘수혜자’와 ‘기부자’의 경계가 무너질 때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이 깨질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혁신이 그렇듯 사회적 진보도 혼자만의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벌이는 작업이다. 폴 파머가 의사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타인과 힘을 합칠 때, 타인과 이어져 있을 때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현대의학이 이룩한 성과를 나눠 가질 방법을 모르는 걸까?
높은 수준에 도달한 현대의학은 그것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의 의학기술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 성과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량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날마다 새로운 발견과 진보가 이뤄지지만 그것들을 현명하고 공정하게 활용하는 능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획기적인 치료법을 생각해 내는 능력은 향상됐지만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질병들을 퇴치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사망자가 1,000명이 채 안 되는 사스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모금을 계획하지만, 날마다 8,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에이즈를 막을 의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환자들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세계 3대 전염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를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죽어 가는 사람들을 도와줄 계획은 전혀 없다.

동반자정신을 가지고 아꼼빠니에또가 되어야 한다
폴 파머는 환자의 집을 찾아가고, 처방전 작성을 거들며, 타인을 보살피는 행위를 동반자정신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한다. 그는 의사나 간호사, 지역 보건 요원들이 환자의 아꼼빠니에또accompagnateurs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꼼빠니에또는 동반자가 되려는 사람을 뜻하는 아이티어다. 동반자정신은 의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동반자정신은 원조aid와 다르다. ‘원조’는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느낌의 활동이다. 즉 한쪽은 돕고 다른 한쪽은 도움을 받는 것이다. 동반자정신은 원조라는 행위에 들어 있는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성격을 없애려 노력하는 것이다.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헌신이며 가장 이상적인 의미의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역사의 물줄기를 정의로운 방향으로 돌리자
이 책을 관통하는 한 가지 입장은 위험의 차이, 결과의 차이가 무작위로 발생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에 상륙했을 때 주민들의 피해가 소득과 거주지에 따라 층층이 갈린 것처럼 여러 재난으로 인해 입는 피해는 결코 무작위적이지 않다. 다시 말해 위험과 결과의 차이는 사회구조를 반영한다. 사회적 실천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까지 요구한다. 굶주린 사람에게 당장 먹을 것을 나눠 주는 동시에 식량 산업이 이렇게 융성하는데 왜 굶주림은 오히려 심각해는지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라크 전쟁은 물론이고 민주주의가 파괴된 아이티, 보편적 의료 체계에 대해 침묵하는 미국 국민들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심각한 문제들은 선한 사람들의 침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선한 사람들이 다 함께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역사의 물줄기를 정의로운 방향으로 돌려 희망과 일치시키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늘 운동의 일부가 돼야 한다. 우리는 모두 건강과 행운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 번에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세상을 고치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폴 파머의 간곡한 요청을 진심으로 고민한다면, 빈곤과 때 이른 죽음, 불필요한 고통이 사라진 삶이라는 현대사회의 약속을 더욱 발전시켜 세상을 좀 더 평등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폴 파머
세상을 바꾸는 의사 폴 파머는 PIHPartners In Health의 공동설립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국제보건 및 사회의학부 교수이다. 2010년에 하버드 대학교 내 최고의 교수에게 주어지는 하버드 콜로코트로니스 교수Kolokotrones University Professor로 임명됐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국제보건평등국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권력의 병리학Pathologies of Power》(2009, 후마니타스), 《감염과 불평등Infections and Inequalities》(2010, 신아출판사), 《지진 이후의 아이티Haiti After the Earthquake》(국내 미 출간), 《에이즈와 비난AIDS and Accusations》(국내 미 출간), 《가난한 사람들의 파트너Partner to the Poor》(국내 미 출간) 등이 있다.

편자 : 조너선 바이겔 Jonathan Weigel
폴 파머와 함께 PIH에서 일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경제 및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역자 : 박종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서 4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바른번역에 소속되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심플Simple》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 10빌 클린턴

서문 / 19조너선 바이겔


제1부 평등을 다시 상상하다

당신의 영혼은 마취당하지 않았습니까? / 37브라운 의대 졸업식

에피퍼니, 메타노이아, 프랙시스
: 고뇌의 여정을 희망 그리고 실천으로 / 54보스턴 칼리지 졸업식

세 가지 이야기, 세 가지 패러다임,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정신 / 68옥스퍼드 대학교 스콜세계포럼

흡입기 사건 / 85홀리크로스 대학교 졸업식

상상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 97노스웨스턴 대학교 졸업식


제2부 의학의 미래와 거시적 관점

당신이 빨간 알약을 삼킨다면
: 의학의 미래를 생각하다 / 130하버드 의대 졸업 기념행사

소명으로서의 의학 / 148마이애미 밀러 의대 졸업식

아이티 그리고 지진 이후의 삶 / 163하버드 의대 초청강연회

파상풍 연설 / 177마이애미 밀러 의대 졸업식


제3부 보건, 인권, 그리고 비자연적 재난

국제 보건의 평등과 대량구호무기 / 196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 졸업식

공공보건을 값진 것으로 만드는 방법 / 215존스 홉킨스 대학교 블룸버그보건대학원 졸업식

인간이 초래한 재난과 치료받을 권리 / 231툴레인 의대 졸업식

인접 가능성을 생각하며 / 240조지타운 대학교 졸업식


제4부 봉사, 연대, 사회적 정의

끝까지 서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262유니언 신학교 유니언 메달 수여식

관타나모에서 찾은 용기와 연민 / 272에모리 대학교 졸업식

영성과 정의 / 286올 세인츠 패리쉬 교회,
영성과 정의를 위한 삶 시상식

희망과 역사가 어우러질 때 / 297프린스턴 대학교 졸업식

드럼메이저의 유혹 / 309보스턴 대학교 마틴 루서 킹의 날 기념식

정책으로서의 동반자정신 / 321하버드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졸업식


감사의 말 / 338

주석 / 340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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